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재판은 공정하게 진행됐나? 차별받던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재판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았나? ‘공정’을 주제로 각색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관객을 찾아온다.

극단 뜬, 구름은 오는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여행자극장에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셰익스피어 작/유운 각색・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2018년 예술공간 서울에서 초연 후 5년 만에 ‘공정’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돌아왔다.

극단 뜬, 구름의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을 인문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16세기 베니스에 만연했던 숨겨진 차별과 공정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공정’에 물음표를 던진다.

2023 연극 "베니스의 상인" 홍보 이미지 [이미지 극단 뜬, 구름]
2023 연극 "베니스의 상인" 홍보 이미지 [이미지 극단 뜬, 구름]

작품속 ‘베니스’에서는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확연히 구분한다. 셰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을 집필했던 16세기 중세 유럽은 반유대주의적 감정이 극에 달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 유대인들이 할 수 있었던 사회생활은 기독교인들이 법률로 정해 놓은 대금업밖에 없었다. 즉 유대인은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혐오스러운 존재로 인식됐다. 인문주의 관점에서 <베니스의 상인>을 바라본다면 파시즘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차별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인정많고 관대하여 베니스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앤토니오는 유대인 샤일록은 잔인하게 대한다.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라는 이유로 샤일록을 개라고 부른다거나 그의 옷에 침을 뱉거나 발길질을 하여 샤일록의 원한을 산다. 기독교인들은 유대인이라서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비난하고 기독교로 개종하면 돼지고가 값을 올려놨기 때문에 훌륭한 시민이 아니라고 비난한다. 

작품 속 베니스는 공정과 상식의 개념이 오염된 곳이다. 그곳에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입장의 사람을 구분 짓고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반목한다. 올바른 가치 판단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정의만을 외치는 자기중심적 ‘선택적 공정’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극단 뜬, 구름은 이번 작품을 통해 ‘16세기 베니스’를 메타포로 ‘21세기’의 우리의 삶을 바라보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선택적 공정’에서 벗어나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2023 베니스의 상인 포스터  [포스터 극단 뜬, 구름]
2023 베니스의 상인 포스터 [포스터 극단 뜬, 구름]

극단 뜬, 구름의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재즈, 스윙재즈, 아카펠라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목하여 극단 뜬, 구름 만의 생동감 넘치는 음악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선사할 예정이다. 무대는 배우들의 신체와 오브제를 활용하여 베니스의 공간을 구현함으로써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출연  장창완, 이민기, 고기현, 정희경, 김하영, 박철연, 박현재, 최미소, 서민준, 이현승.

2023년 ‘공정’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돌아온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여행자극장(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9-3 일신빌딩 지하1층)에서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에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