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갈등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제도와 시스템 마련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때입니다.”, “참사 희생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단법인 국학원은 10일 청년, 청소년 등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제'를 개최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청년들이 156명 희생자에게 헌화로 애도의 뜻을 전하는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사단법인 국학원은 10일 청년, 청소년 등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제'를 개최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청년들이 156명 희생자에게 헌화로 애도의 뜻을 전하는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이태원 참사 12일째가 되는 10일 오전 10시 사단법인 국학원이 주최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은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목소리를 전했다.

국학원본원(충남 천안시 목천읍)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국학원청년단, 지구시민연합,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천안향우회 외 4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국학회원과 청년, 청소년, 천안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권나은 국학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권나은 국학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자유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밝혔다. [사진 국학원]

추모제에서 권나은 국학원장은 “불의의 사고로 수많은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비통하고 먹먹한 심정”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갈등 대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할 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자유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추모사를 전했다.

권 원장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늘 위기를 슬기롭게 단합하며 극복해왔고 발전해왔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도록 힘을 모으자”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대표로 추모사를 하는 김채영 학생(벤자민인성영재학교). [사진 강나리 기자]
청소년 대표로 추모사를 하는 김채영 학생(벤자민인성영재학교). [사진 강나리 기자]

청소년 대표로 나선 김채영(18,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뒤엉켜 울부짖는 지옥 같은 날 저도 서울에서 선배, 친구들과 환경캠페인을 하고 있었다”라며 참사에 대해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 행복에 무관심하고 사람에 무관심하며 책임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닐지”라고 물었다.

김채영 양은 “어른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어른들이 생명을 존중하고 책임을 다하는 사회 안에서 우리가 목숨을 걸지 않고도 걱정 없이 꿈을 펼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곡한 당부를 전했다.

국학원청년단 조홍제 씨가 청년 대표로 추모사를 전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학원청년단 조홍제 씨가 청년 대표로 추모사를 전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어 청년 대표인 국학원 청년단 조홍제 씨는 “희생자가 우리 가족이나 바로 나 자신이었을 수 있다”며 “희생자 하나하나의 이름들을 기억하겠다. 청년들이 꿈을 마음껏 꽃 피울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이 추모제 참여단체 대표로 추모사를 전했다. [사진 국학원]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이 추모제 참여단체 대표로 추모사를 전했다. [사진 국학원]

추모제 참여단체 대표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전 부산경찰청장)은 “우리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되짚어보고 어떻게 해야 다시는 이런 고통과 슬픔이 반복되지 않을지 반성하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날 추모제는 참석자들이 156명 희생자에게 한 송이 국화꽃으로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헌화로 마무리되었다.

이태원 희생자 156명에 대한 추모을 마음을 담은 천신무예예술단의 추모공연, 한 송이 국화로 애도의 뜻을 전하는 참석자들. [사진 국학원, 강나리 기자]
이태원 희생자 156명에 대한 추모을 마음을 담은 천신무예예술단의 추모공연과 한 송이 국화로 애도의 뜻을 전하는 참석자들. [사진 국학원, 강나리 기자]

추모제에 참석한 김수근(20, 천안) 씨는 “충격적인 참사에 대해 추모보다 정치적 대립이 앞서는 것 같아 답답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국민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걸 먼저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정채영(17) 학생은 “참사 희생자가 내 가족이나 내가 될 수 있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안타까웠는데 오늘 추모제에 참석해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