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은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두 달간 완판본문화관과 함께 한국학도서관에서 '이야기책 딱지본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두 달간 완판본문화관과 함께 한국학도서관에서 '이야기책 딱지본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아이들이 갖고 놀던 딱지처럼 화려한 큰 책이 유행했다. 이러한 책은 ‘딱지본’이라고 불렀는데, 1900년대 초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간한 책을 말하는 것으로, 고전소설과 신소설 등의 소설류가 대부분이다.

당시 대중을 대상으로 한 딱지본의 표지는 대개 아이들이 갖고 놀던 딱지처럼 화려하고 활자는 비교적 크며 분량이 50장 내외로 비교적 저렴했다.

이 ‘딱지본’과 그와 관련한 출판문화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두 달간 완판본문화관과 함께 한국학도서관에서 〈이야기책 딱지본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대중적 출판물인 딱지본 소설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손으로 직접 베껴 쓴 ‘필사본’과 목판에 새겨 인쇄한 ‘방각본’을 거쳐 활자로 인쇄한 ‘딱지본’까지 당시 제작된 방각본 목판과 대중 소설을 직접 눈으로 보며 고전소설 출판 방식의 변천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이번 특별전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딱지본’은 1900년대 초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간한 책을 말하는 것으로, 고전소설과 신소설 등의 소설류가 대부분이다.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
‘딱지본’은 1900년대 초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간한 책을 말하는 것으로, 고전소설과 신소설 등의 소설류가 대부분이다.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시에는 춘향전, 홍길동전, 이해조의 신소설 구마검 등 한국학도서관에서 소장한 딱지본 46점과 완판본문화관이 소장하고 방각본, 필사본 등 14점, 총 60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의 <첫머리>는 근대 신문과 작가의 회고록 등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 딱지본이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을 소개한다.

부녀자와 노동자, 농민 등 당시 독해력이 부족했던 사람들에게 읽을거리에 대한 허기를 채워 준 조선시대 도서대여점 세책점(貰冊店)과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던 전기수(傳奇叟) 등의 기록이 테마별로 구성된다.

<제1부>는 딱지본이 판매를 목적으로 민간에서 간행한 필사본·방각본 소설에 이어 독자들에게 대량 유통된 기원과 문화적 파급력을 살펴본다.

완판본문화관에 소장된 필사본, 방각본(목판본), 딱지본 표지를 세긴 목판 등을 전시해 딱지본 탄생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이야기책 딱지본 특별전'은 대중적 출판물인 딱지본 소설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야기책 딱지본 특별전'은 대중적 출판물인 딱지본 소설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미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제2부>와 <제3부>는 한국학도서관에 소장된 딱지본을 고소설과 신소설로 구분해 전시한다.

세책점에서 대여해주는 도서를 초고로 활용한 고소설 딱지본과 신소설 대표 작가 이해조의 작품 등 다양한 애정 신소설이 선보인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현재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소설 읽기의 역사적 변화를 근대 베스트셀러였던 딱지본 소설을 중심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한국학도서관에 소장된 방대한 근대자료를 지속적으로 연구·수집하고 공유해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존하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전시는 예약 없이 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