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발탈 공연 장면   [사진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발탈 공연 장면 [사진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우리나라 전통연희 중 발탈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이다. 이는 얼굴이 아닌 한쪽 발에 탈을 씌우고 발과 손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여 노래와 춤, 재담 등으로 엮어 나가는 탈놀이다. 하지만 국악을 사랑하는 시민에게조차 발탈 공연은 접하기 쉽지 않다. 발탈 공연자 수가 많지 않고 대중성이 부족한 탓이다.

그런 발탈 공연이 열린다. 10월 28일(금) 오후 3시 경기도 광명시 충현박물관에서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가 주최하는 ‘발탈로 보는 청렴 춘향전’ 공연이 바로 그것.

발탈이 지닌 놀음과 재담이라는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경기도 광명의 역사 인물 오리 이원익의 청렴한 삶을 풀어낸다. 특별히 청렴의 내용을 담고 있는 판소리 〈춘향가〉의 이야기를 발탈 소리 극으로 구현한다.

이원익(李元翼, 1547~1634)은 본관이 전주(全州)이고, 자는 공려(公勵)이고, 호는 오리(梧里)이며, 봉호는 완평부원군(完平府院君)이다. 선조, 광해군, 인조대의 관료로 여섯 번이나 영의정을 지냈으며, 평소 검소하게 살아 청백리에 오를 정도로 성품과 능력에서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았다. 청빈하여 퇴관 후에는 조석거리를 걱정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발탈 조정꾼이 탈을 발로 조정하는 모습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공개하여 발 연기를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따라서 관객들은 탈과 인간이 함께 연기하는 새로운 형식의 발탈 소리극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이수자로서 이날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발탈꾼 한혜선은 (사)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장은 “창작은 무한하다. 그래서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국악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간직하면서 창작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번 작품은 발탈만의 고유한 전승 가치와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렴한 삶을 춘향전으로 해석하여 관객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창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광명시, 광명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선착순 30명까지만 무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