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가 다가오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씨네큐 신도림과 서울문화센터 신도림 등 신도림역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영화 〈울야는 못말려〉(감독 바르바라 크로넨베르크).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GUKIFF)였던 기존 명칭에서 ‘구로’를 생략하며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로 바꾸어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이에 맞춰 어린이영화제는 새로운 페스티벌 아이텐티티를 선보였다. 이 페스티벌 아이텐티티는 기존의 관습이 요구하던 ‘어린이다움’의 한계를 타파하고, 어린이의 확장성과 경계 없음에 대한 시도로 이어져 나간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는  새로운 페스티벌 아이텐티티를 선보였다. [이미지=(사)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제공]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는 새로운 페스티벌 아이텐티티를 선보였다. [이미지=(사)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제공]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슬로건은 “어린이를 듣다(All Ears to the Children)”다. 어린이들이 주체적으로 말하고, 어린이들이 하는 말들에 모두가 귀 기울이겠다는 뜻을 담았다. 올해가 어린이영화제의 10주년임과 동시에 어린이날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한 만큼, 영화제의 본질인 ‘어린이’ 그 자체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10주년을 기념하며 “크로스 아이콘”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배우 김환희를 선정했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기존에 영화제에서 요구되던 홍보대사의 역할을 넘어,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대의 아이코닉한 배우를 그 해의 크로스 아이콘으로 선정해 배우의 영화 세계를 공유하며 관객들과 호흡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환희는 SBS 드라마〈불한당〉으로 데뷔해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바 있으며,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자배우상, 2018년 KBS연기대상 여자청소년연기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MBC 수목드라마 〈목표가 생겼다〉를 통해 단막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어린이배우를 넘어 어엿한 성인배우로서 그 연기력을 입증했다.

올해의 크로스 아이콘 김환희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신설된 ‘엑터스 토크’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등장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직접 만나며 소통할 예정이며, 그녀의 연기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획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10주년을 기념하며 “크로스 아이콘”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배우 김환희를 선정했다.[사진=나무액터스 제공]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10주년을 기념하며 “크로스 아이콘”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배우 김환희를 선정했다.[사진=나무액터스 제공]

올해의 포스터는 전년도에 이어 어린이 동화작가 전이수가 디자인을 맡았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인 만큼, 이번 포스터에는 어린이에 대한 영화제와 작가의 고민이 담겨있다. 특히, 포스터 중앙에 위치한 인물은 연령와 성별, 국적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우리는 모두 어린이다’라는 영화제의 정체성과도 일치하며 전 세대가 어린이라는 공통분모로 화합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한다. 또한, 그림 중앙에 과감히 인물을 배치하며 주체적이고 당당한 어린이의 모습을 드러낸다.

전이수 작가는 “어린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되는 건 곧 빛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며 디자인 의도를 밝혔다. 또한, “세상의 시선과 잣대로 어린이를 규정해서는 안된다. 어린이를 그저 아이가 아닌 한 명의 같은 사람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며 어린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포스터. [이미지=(사)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제공]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포스터. [이미지=(사)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제공]

 이번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작은 독일, 룩셈부르크, 폴란드가 공동제작한 영화 〈울야는 못말려〉(감독 바르바라 크로넨베르크)가 선정되었다.

〈울야는 못말려〉는 천문학을 사랑하는 12살 소녀 울야가 같은 반 친구가 운전하는 영구차를 타고 동유럽을 가로질러 소행성 충돌을 보러 가는 여정을 담았다.

이 영화는 202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크리스티앙 국제어린이영화제 최우수 어린이영화상을 비롯해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입증한바 있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강도영 프로그래머는 “이번 개막작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흐르는 동시에 어린이들의 생각을 억압하고 존중하지 않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코믹하게 포착한다”고 설명했으며 “‘어린이를 듣다’라는 올해의 슬로건처럼 개막작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하며, 나아가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전 세대의 영화제’를 표방하는 만큼, 개막작 ‘울야는 못말려’는 모든 세대에게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