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여성인권영화제가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진행되며, 14개국 54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15회 여성인권영화제 올해의 슬로건은 ‘현재의 조건으로 미래를 상상하지 말 것’이다. 슬로건에는 현재의 불합리하고 부당한 조건을 바꾸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15회 여성인권영화제 무늬포스터. [포스터=여성인권영화제]
15회 여성인권영화제 무늬포스터. [포스터=여성인권영화제]

 

송란희 박근양 여성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극장에서 할 수 있을까 고민한 시간이 길었다. 작년에는 여성인권영화제 온라인 상영관을 제작하여 진행했지만, 같은 공간에서 함께 웃고, 울고, 분노했던 공기가 몹시도 그리웠다.”면서 “극장에 직접 관객들을 모시기로 했지만, 개막할 때까지, 아니 폐막까지 마음을 놓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코로나 19 유행 속에서 영화제를 여는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두 공동 위원장은 “코로나 19는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이지만, 보통 우리의 삶에 생기는 어려움 중에는 예측도 가능하고 대비도 가능한 것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여성인권영화제가 다루는 주제들이 그렇다”며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드러낸 우리 사회 여성인권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 후, 지금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조건으로 미래를 상상하지 말 것’이라는 15회 여성인권영화제 슬로건을 소개하고 현재의 불합리하고 부당한 조건을 변화시켜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12월 8일(수) 저녁 7시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ART 3관에서 '현재의 조건을 넘어선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다.

개막작 <그래서 그랬죠>는 자신의 목숨을 지킨 대가로 긴 시간 감옥 생활을 할 수밖에 없던 가정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을 하고, 끔찍한 기억을 안은 채로 긴 수감생활을 견뎌내야 한다. 킴 다두 브라운은 수감 경험을 토대로 뉴욕주에서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위한 법을 통과시키고자 운동을 시작한다. 또 다른 생존자, 타니샤 데이비스는 이 법을 통해 사법 정의를 되찾고자 한다. 영화 <그래서 그랬죠> 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현실의 부당함을 고발하며 변화를 향한 여정을 담았다. 현재의 조건을 변화시켜 다른 내일을 만들어가는 당사자들의 모습은 올해 슬로건인 '현재의 조건으로 미래를 상상하지 말 것'을 떠오르게 한다.

15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또한 성폭력, 비혼, 코로나, 재생산권, 퀴어, 청소년 등을 키워드로 하는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초청작 21편, 경쟁작은 414편의 작품 중 심사단이 선정한 3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여성인권영화제 심사단은 “많은 여성이 여전히 영화를 혁명의 도구로 삼고 있음에 큰 기쁨과 유대감을 느꼈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에 주목한 신선하고 새로운 영화가 많았으며, 개인의 삶과 사회적 약자의 삶을 반영하는 출품작들이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드러낸다”며 올해 출품 경쟁작과 여성인권영화제의 지속 가능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하였다.

개막작 영화 "그래서 그랬죠" 스틸 컷. [사진=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영화 "그래서 그랬죠" 스틸 컷. [사진=여성인권영화제]

올해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총 6개의 ‘피움톡톡’이 진행된다. ‘피움톡톡’은 여성인권영화제가 자랑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영화와 관련된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치는 토크쇼이다.

12월 9일(목) 오후 8시에는 <우리가 원하는 여성 캐릭터, '여배우'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가 열린다. 정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이 진행하며 배우 손수현, 오민애가 출연한다.

피움톡톡 <여자도 군대 가면 평등해진다? 한국의 군사 문화 속 성차별 탐구>는 12월 11일(토) 오후 2시 10분부터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ART 3관에서 열린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이사가 진행하며 방혜린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김엘리 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외래교수가 출연한다.

<성폭력은 언제 '범죄'가 되는가? 은폐를 넘어 해결에 대가서는 법>은 12월 11일(토) 오후 4시40분부터 열린다. 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이 진행하며 오매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푸른나비 성폭력 피해생존자(공폐단단 활동가), 단단 성폭력 피해생존자(예술가)이 출연한다.

피움톡톡 <여성 선수들의 활약과 백래시, 올림픽 이후 우리에게 남겨진 질문들>은 12월 11일(토) 오후 6시 55분부터 열린다. 손문숙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팀장이 진행하며 김은희 체육계 미투 1호 당사자(테니스 지도자)가 출연한다.

<2022 '노답' 대선? 그래도 포기는 이르다>는 12월 12일(일) 낮 12시부터 열린다. 나눔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이 진행하며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이 출연한다.

<진작 헤어지지 그랬냐는 말은 왜 부정의 한가> 피움톡톡은 12월 12일(일) 오후 2시 10분부터 열린다. 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진행하며 연아 데이트폭력 피해생존자('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저자),. 이루리 가정폭력 피해생존자(양육비해결총연합회 부대표)가 출연한다.

영화감독과의 대화 행사도 잇달아 열린다. 12월 9일(목)에는 영화 <까치발>,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수정>, <순영>, <지나친 하루>, <다신, 태어나, 다시>, <선풍기를 고치는 방법>, <공백> 감독과 대화 행사가 개최된다.

12월 10일(금)에는 영화 <더 한복판으로>, <역량향상교육>, <호랑이와 소>, <너의 안부>, 12월 11일(토) 영화 <거리두기>, <목소리>, <연격>, <높이뛰기>, <백야>, <이별여행>, <메이·제주·데이>, <우듬지>, <잔디인형>, <자매들의 밤>, <젖꽂지 3차대전>, <미영>, <위장>, <보드랍게> 영화 감독, 출연 배우 등과 대화 행사가 열린다.

영화제 참여, 행사 등 영화제와 관련된 자세한 안내는 여성인권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근양 여성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4개국 54편의 영화와 함께 펼쳐질 5일간의 여성인권 영화 축제에 함께 하실 모든 분과 다른 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