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수진이는 밝고 쾌활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수진이가 청소년 뇌교육 최고과정인 일지영재에 도전했을 때 모두 당연히 해낼 것을 믿었다. 1차 지역 선발전을 잘 통과한 수진이가 2차 선발전 당일 새벽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복통으로 걷지 못했다. 겉모습과는 또 다른 내면의 두려움을 마주한 수진이는 그해 도전을 포기했다.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로 올해 16년 차를 맞은 민보경 뇌교육 트레이너(BR뇌교육 수원영통지점). [사진=강나리 기자]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로 올해 16년 차를 맞은 민보경 뇌교육 트레이너(BR뇌교육 수원영통지점). [사진=강나리 기자]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 민보경 선생님(BR뇌교육 수원영통지점)은 수진이에게 “꼭 일지영재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결과보다 그 과정을 끝까지 도전해봤으면 해. 과정에서 너 자신을 잘 알게 되고 성장할 거야.”라고 했다. 어머니도 변함없는 격려를 보냈다. 그해 수진이는 두려움을 넘어 3기 일지영재가 되었다.

이후 수진이는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완전자유학년제 대안 고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서 1년간 수많은 도전으로 성장했고, 일본에 개교한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하며 친해져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공부했다.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해 한 살 어린 동생들과 동급생으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도 아이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리더로서 잘 활동했다.

공부에 큰 흥미가 없던 수진이는 고3 때 일본 유학을 목표로 세웠다. 바쁜 부모님 대신 본인이 직접 유학 준비 어학원을 등록하고 몰입했다. 내신과 일본어, 토익을 준비해 통과하고, 누구나 떨린다는 논술과 면접에서도 당당하게 합격해 일본 리츠메이칸 APU대학에 입학했다.

민보경 선생님은 “일본어학원에서도 보통 몇 년씩 준비하는데 7개월 만에 해낸 건 희귀한 경우라고 하더군요. 수진이뿐만 아니라 일지영재 1년의 도전 과정을 밟은 아이들은 목표를 세우고 선택하면 몰입해서 현실에서 해내는 힘이 굉장히 큽니다. 면접과 발표, 물구나무서서 걷는 HSP12단까지 몸을 통해 체험하고 온 마음을 다해 단계마다 한계를 넘어 하나씩 성공 경험을 쌓아간 시냅스가 뇌 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라고 했다.

아울러 “도전 자체가 중요합니다. 일지영재가 되지 않아도 더 큰 성장을 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과정에서 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면서 메타인지가 굉장히 높아지죠 자기 자신을 더욱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알게 되죠.”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올해 아동‧청소년 뇌교육 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에서 청소년 전문가로 16년 차를 맞는 민보경 선생님은 일지영재 양성을 전담하는 뇌교육 트레이너이다.

민보경 선생님은 청소년 뇌교육 최고 과정인 일지영재 전담 트레이너로 지구경영자의 꿈을 품은 아이들을 양성하고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민보경 선생님은 청소년 뇌교육 최고 과정인 일지영재 전담 트레이너로 지구경영자의 꿈을 품은 아이들을 양성하고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그가 뇌교육을 처음 접한 것은 남편의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보름 만에 깨어난 남편은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했는데 더 이상 병원에서 해줄 것이 없다고 하여 재활치료를 위해 대체요법을 찾았다. 몸이 불편한 것도 문제였지만 전두엽을 다친 이후 판단력과 감정조절이 어려웠다. 단월드에서 부부가 함께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남편은 점차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

민보경 씨는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사람의 외면이 아니라 내면에 집중하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정말 소중하다는 걸 느꼈어요. 요즘으로 치면 BTS의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를 하게 된 것이죠. 에너지가 채워지니 세 아이의 교육과 가정경제를 도맡아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할 새로운 원동력이 생기더군요.”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아동‧청소년 뇌교육 선생님 제안이 들어왔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과 가치 있는 일이란 생각에 선택했어요.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선생님이 되어 제가 담당한 청소년들이 결혼해서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스승의 꿈’을 꾸었죠. 그런데 초창기 담당한 아이들이 벌써 장성해서 군대에 가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한 아이가 ‘선생님의 꿈이 멀지 않아 이루어질 것 같아요.’하더군요. (하하)”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뇌교육 선생님으로 9년 차 때 슬럼프가 찾아왔다. “‘적성에 맞지 않는 게 아닐까?’라는 고민을 계속했죠. 그런데 그만두기 전에 제가 뇌교육 선생님을 해야 할 이유가 정말 무엇인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어요. 그때 ‘일지영재를 양성해야겠다.’는 답이 나왔어요. 지구경영자라는 꿈을 안고 지구의 미래를 이끌 리더로 눈부시게 성장할 아이들을 돕는다면 제 삶이 후회 없이 가치 있겠다는 자각이었어요.”

민보경 선생님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던 9년차 '일지영재 양성'의 꿈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사진=강나리 기자]
민보경 선생님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던 9년차 '일지영재 양성'의 꿈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사진=강나리 기자]

수원영통지점에 발령받은 후 2기 일지영재 도전자들과 주말마다 캠프를 열어 수많은 훈련을 했다. HSP12단(푸시업~물구나무서서 걷기)연습을 비롯해 △고등감각인지능력을 키우는 HSP카드 보기 1,000장 △외부 환경에서도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공원에서 카드 보기 훈련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시내로 나가서 자기선언 하기 △체력을 키우기 위해 가파른 언덕을 시간 안에 올라가기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아이들은 힘들지만 함께하면서 너무나 즐거워하고 성취감을 얻었다. 2기 일지영재 양성이후 민보경 선생님은 매년 일지영재를 배출하고 있다.

일지영재 도전자에게 가장 어려운 장애는 무엇일까? 민보경 트레이너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죠. 그리고 부모님께서 아이의 가능성을 얼마나 믿고 지지해 줄 수 있느냐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맑고 깨끗한 뇌에 오염된 정보를 넣느냐 그렇지 않느냐 차이이죠. 경쟁심을 부추기고 비교하며 성장 가능성에 한계를 지으면 아이가 그 틀 안에서 갇혀 버리죠.”라고 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성장한 일지영재들의 놀라운 잠재력을 이야기했다. “일지영재의 전신인 에이치에스퍼(HSPer)인 지영이는 제게 나이를 떠나 영혼의 파트너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고 그냥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자이죠. 벤자민학교 1년을 지나 고3에 일반고에 복학하고 서울여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학원을 한 번도 다닌 적이 없었어요. 브레인스크린을 활용해 스스로 공부했죠.”

서경이는 중2 때 일지영재를 준비했는데 개인적인 성향인 아이가 함께 하는 협력을 배우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게 되었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고3 때 1년간 공부를 하고 수능등급이 급등해서 모두가 놀랐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진호가 일지영재를 준비하면서 도전하고 용기를 내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당시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어머니가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민보경 선생님은 매일 새벽 학부모 30~4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뇌교육 수업을 한다. [사진=본인 제공]
민보경 선생님은 매일 새벽 학부모 30~4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뇌교육 수업을 한다. [사진=본인 제공]

끝으로 민보경 선생님은 6기 일지영재가 된 막내아들 민철이를 이야기했다. “본래 자녀를 직접 지도하지 않는데 제가 일지영재 전담 트레이너이다 보니 함께하게 되었죠. 고2인 아들의 도전 과정에서 장벽에 부딪히고 넘는 과정을 함께 겪어나가는 게 쉽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일지영재라는 끈이 더 든든하게 엄마와 아들의 관계 이상으로 이어주죠.”

민 선생님은 부모님들에게 “아이의 지금 모습이 전부가 아닙니다. 자신 안에 긍정적인 부분을 찾고 그것에 집중하게 도와서 아이가 기를 펴게 해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죠. 힘이 없으면 자신을 제대로 보기 어렵고 회피하게 됩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제 평생에 일지영재 1,000명을 양성하는 겁니다. 현재 일지영재 15명, 선생님 7명을 양성했으니 978명 남았네요.(하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