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1일 성년을 맞은 스무 살 노민주 양은 올해 IT기업 담인의 김인옥 대표에게 스카우트 되어 홍보마케팅 팀원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었다.

“야행성이던 제가 출‧퇴근 시간을 맞추고 어른들과 호흡을 맞춰 일하는 게 쉽진 않아요. 하지만 제가 디자인한 메뉴얼이나 홍보 영상의 결과가 잘 나왔을 때, 그리고 직원들께서 먼저 저를 믿고 일을 맡겨주실 때 ‘나 정말 잘하고 있구나.’라고 뿌듯해합니다.” 지난달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했고, 부모님은 이곳저곳에 딸 자랑을 하셨다.

뇌교육을 통해 성장한 노민주 양은 스무 살에 IT기업 담인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뇌교육을 통해 성장한 노민주 양은 스무 살에 IT기업 담인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당찬 새내기 노민주 양은 뇌교육을 통해 성장했고 두 번의 큰 도전이 있었다.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 수원영통지점에서 뇌교육을 시작할 당시 민주는 예민하고 낯가림이 심했고 사춘기를 맞아 더욱 까칠했다.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것도, 누군가의 말을 따르는 것도 싫었는데 엄마가 강력히 권하셨죠. 저 같은 딸이 정말 답답하셨을 거예요. 되돌아보면 죄송하죠. (하하)”

주변을 많이 의식하는 민주에게 민보경 뇌교육 트레이너는 안대를 쓰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트레이닝을 많이 진행했다. 민주는 서로 돕고 협력하는 리더 게임을 통해 혼자서는 힘들지만 함께하면 할 수 있는 미션들을 해냈다. 또한 매일 브레인스크린에 오늘 하루를 그리는 ‘하루 영상화’로 꾸준히 공부한 것을 떠올리며 공부 습관을 잡고 스크린 생활에서 활용하는 훈련을 했다.

중3 때 민주는 일지영재 4기에 도전했다. 도전자 중 민주가 가장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리더를 맡아 동생 도전자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했다. 면접과 연단, 자기선언 등을 통과했지만 운동을 좋아하지 않던 민주는 푸시업부터 시작해 차례차례 체력과 근력을 키우며 12단계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갔다.

그러나 마지막 도전 시기까지 물구나무서서 걷기 36걸음 중 33걸음밖에 해내지 못해 홀로 탈락했다. 민주는 “그때 저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자존감이 낮았어요. 자신감이 없는 제 모습이 싫어서 있는 척했죠. 저만 떨어진 게 자존심이 상했고 제 노력이 부정당하고 물거품이 된 것 같았죠. 부모님과 트레이너님들을 실망시켰다는 것이 괴롭고, ‘성공한 동생들이 나를 비웃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빠졌어요. 그 후 다신 도전하지 않겠다고 했죠.”

두 번의 도전 끝에 6기 일지영재가 된 노민주 양(오른쪽)과 뇌교육 트레이너 민보경 선생님. [사진=강나리 기자]
두 번의 도전 끝에 6기 일지영재가 된 노민주 양(오른쪽)과 뇌교육 트레이너 민보경 선생님. [사진=강나리 기자]

고등학교에 진학한 민주 양은 많은 방황을 했다. “어떤 목표도 없어서 대학을 갈 생각이 없는데 공부로 압박당하는 게 싫고 친구들과 어울릴 의지도 없어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어요. 학교생활이 괴로웠죠. ‘나는 뭘 해도 안 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민주는 자신의 도전이 실패했다고 여겼으나, 어머니 이정숙 씨는 민주가 그 기간 이루어낸 작은 성취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겼다. 딸의 변화에 확신을 얻은 그는 뇌교육 선생님이 되었다.

무기력한 민주에게 어머니는 뇌교육 진로코칭 수업을 권했다. 이효심 원장님은 민주를 움직이게 할 목표와 진로를 함께 찾으며 감정 코칭 상담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일지영재에 떨어져도 실패한 것이 아니야. 나 괜찮구나. 남들이 실망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나를 응원하고 있어. 성공, 실패라는 조건과 관계없이 나를 사랑해주고 있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민주는 다음 해인 2019년 뇌교육을 기반으로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벤자민학교를 입학했고, 다시 일지영재 6기에 도전했다. 시작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이정숙 씨는 민주에게 일지영재 도전이 ‘실패의 기억’으로 남지 않기를 원했다.

민주에게 두 번째 도전은 더욱 어려웠다. “그동안 첫 도전 때처럼 무언가 간절하게 바라거나 죽도록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에 빠져있다가 나오려니 힘들었죠. 또 실패해서 전처럼 무너지지 않을지 두려웠어요.”

당시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 부장님이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보고 오라며 10월 말 산티아고 순례길을 제안했고 민주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HSP12단 통과 일정과 겹쳤다. 연습을 성실하게 하지 않는 민주를 본 어머니는 제대로 도전하지 않으면 순례길에 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민주는 어머니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시계방향으로) 노민주 양이 물구나무서서 36걸음 걷는 순간, 일지영재 캠프(2020년 1월), 일지영재 발표대회 모습, 일지영재 캠프에서 자기선언을 하는 노민주 양. [사진=본인 제공]
(시계방향으로) 노민주 양이 물구나무서서 36걸음 걷는 순간, 일지영재 캠프(2020년 1월), 일지영재 발표대회 모습, 일지영재 캠프에서 자기선언을 하는 노민주 양. [사진=본인 제공]

8월부터 민주의 도전은 달라졌다. “4기 때는 트레이너께서 정해준 일정에 따라가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과정을 챙겼어요. 무엇보다 제가 먼저 트레이너께 도움을 청할 줄 알게 되었죠. 전에는 싫어할까 봐, 귀찮아할까 봐 망설였는데 제가 먼저 연락드렸어요.”

도전할 수 있는 나이로 마지막 기회인 민주를 위해 민보경 트레이너 외에도 지역과 본사 트레이너들도 적극 도움에 응했다. “제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보완할 방법을 몰라 영상을 찍어 본사 이영민 트레이너께 보냈는데 곧장 전화를 해주셨어요. ‘손의 위치, 집중할 곳을 알려주고 허공에서 벽을 향해 가는 연습을 많이 해라. 그럼 안심하고 성큼성큼 나갈 수 있다.’고 세부적으로 알려주셨어요.”

민주는 비로소 뇌교육의 핵심 5법칙 ‘환경을 디자인하라’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나를 도울 사람을 찾고 방법을 찾으면 될 수밖에 없다는 경험이었다. 두려움으로 혼자 울기도 했던 민주는 어느 순간 다 내려놓고 ‘떨어져도 괜찮아. 난 다시 무너지지 않을 거야.’라는 확신이 생겼다.

민주의 벤자민학교 친구들이 찾아와 HSP12단을 함께하면서 응원했다. 그해 10월 30일 민주는 HSP12단으로 36걸음을 걸었다. 영상을 찍어주던 친구들이 먼저 환호했다. 민주는 믿기지 않다가 트레이너께서 확인해주자 “해냈다. 되는 거구나”라고 감격했고 후련했다. “평생 그날은 잊지 못할 거에요.”

그 후 벤자민학교 생활도 더욱 활기를 찾았다. “도전을 망설이던 제가 ‘일단 도전해보자. 실패해도 얻는 게 있겠지?’라고 바뀌었죠. 벤자민학교 6기 때는 선배들의 프로젝트를 많이 따랐다면 벤자민 과정을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7기에 다시 입학했죠.”

노민주 양의 일지영재 도전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계방향으로) 산티아고 순례길 도착,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토크쇼 발표, 사회참여프로젝트로 대상 수상, 프로젝트 발표대회에 나선 노민주 양. [사진=본인 제공]
노민주 양의 일지영재 도전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계방향으로) 산티아고 순례길 도착, 미래경영청년네트워크 토크쇼 발표, 사회참여프로젝트로 대상 수상, 프로젝트 발표대회에 나선 노민주 양. [사진=본인 제공]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영상팀에서 다른 친구를 대신해 영상편집과 카드뉴스, 웹디자인을 배우고 활용하면서 뜻밖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

또한, 사회참여 프로젝트로 2020년 선거 독려 캠페인, 환경 살리기 프로젝트를 할 때 영상과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그때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다큐멘터리, 뉴스 등 각종 정보를 찾고 배웠다. “환경 위기 대응에 우리나라가 늦다고 봅니다. 미래세대와 공유하는 지구를 지키는 일은 나와 남을 위한 일이기도 하고, 제 삶을 다해도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민주의 꿈은 환경운동가이다. “배우고 싶은 게 생기니까 제가 찾아서 공부하게 되었어요. 지금 일하는 홍보 분야도 환경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병행하고 싶습니다. 저는 학점운영제나 사이버대학 등 공부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민주는 일지영재 도전과 벤자민학교를 통해 가장 큰 변화는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하는 능력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눈치를 보며 제 주관 없이 남들의 의견을 따랐죠. 뇌교육을 통해 제 의견을 말하는 능력을 배웠다면 벤자민학교 활동에서는 사회에서 직접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어떻게 명확하게 전달할지,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예의를 갖춰 전할지 알게 되었어요.”라며 당당하게 밝혔다.

노민주 양은 뇌교육을 통해 익힌 명상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강나리 기자]
노민주 양은 뇌교육을 통해 익힌 명상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강나리 기자]

인터뷰를 마치며 민주 양은 일지영재에 도전할 후배에게 “어떤 일을 하든 ‘좀 더 열심히 해 볼 걸’하는 후회를 남기지 말았으면 해요. 포기하는 경험이 쌓이면 안주하게 되니까 할 만큼만 하게 되더군요. 끝까지 하는 경험을 꼭 해보세요. 그게 사회생활이나, 새로운 도전,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