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게 가장 큰 사랑이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게 가장 큰 사랑이죠!”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1.03.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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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부영 아동청소년 뇌교육 선생님

올해 4년차 아동‧청소년 뇌교육 선생님인 황부영(45세)씨는 초창기 담당했던 잊지 못할 아이가 있다.

아동청소년 뇌교육을 하는 황부영 선생님(BR뇌교육 송파지점). [사진=강나리 기자]
아동청소년 뇌교육을 하는 황부영 선생님(BR뇌교육 송파지점). [사진=강나리 기자]

초등학교 2학년 영재(가명)의 어머니는 “아이가 도대체 말이 없다.”고 했다. 부영 씨가 만난 영재는 화가 가슴에 가득했고 내성적인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때는 장난처럼 흐렸다. 부영 씨는 영재가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교육장에서 많이 뛰게 했다. 땀을 흘려 볼이 빨개지도록 축구놀이도 하고 뇌체조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난 후 명상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수업을 했다.

3개월 후 영재는 자기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싫을 때 싫다고 할 줄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이가 오히려 말을 잘 안 듣는다.”며 데리고 가버렸다.

황부영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기감정을 조절하면서도 자유롭게 표현하기까지 꼭 거쳐야 하는 성장과정인데 부모님이 기다려주지 못하시더군요. 제가 지도경험이 많았다면 충분히 설득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죠.”라며 “영재를 보내고 안타까워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뇌교육 선생님으로서 빨리 성장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가 되었죠.”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습니다. 부모님의 가장 큰 숙제이자 사랑이죠. 믿고 기다려 주면 아이들은 저마다 늦더라도 언젠가는 저마다의 보석 같은 꽃을 피우죠. 저도 제 아이의 성장을 보고 하나씩 내려놓고 기다리는 연습을 합니다.”라고 밝혔다.

부영 씨의 아들은 네 살 무렵부터 뇌교육을 했다. “아이가 돌 지날 즈음 가정에 경제적 위기가 닥쳤고 주말부부로 제가 육아를 담당했죠. 그런데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 아이가 잠들었을 때는 손을 잡고 미안한 마음에 울었어요. 당시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우울증에 시달렸더군요.”

그는 ‘이러다 아이의 교육을 망치겠구나.’싶어 걱정하던 중 지인 소개로 BR뇌교육(비알뇌교육) 알게 되었다. 1년 가까이 안내문자만 받다가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세미나에 참석하고 BR뇌교육 건대지점을 찾아가 등록했다. “그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저도 학부모를 위한 뇌교육지도사 과정을 밟았어요.”

황부영 씨는
황부영 선생님은 남 앞에 나서기 두려워하던 자신이 뇌교육 선생님이 된 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적인 일로 답답했을 때 뇌교육 지점 서미영 원장님으로부터 “바람도 쐴 겸 인턴교사 교육을 갔다 오세요.”라고 권유받았다.

“저는 기대도 안했는데 원장님은 제 안에서 어떤 작은 싹을 보셨나봅니다.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 테니 참관 겸 다녀온다며 구경꾼 입장이었어요. 교육 때 내성적이던 아이가 한계와 고비를 넘으며 울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지영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너무나 감동이어서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교육생들이 영상 속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며 준비된 선생님이라고 느꼈죠. 저는 ‘와~대단하다. 우리아이도 저렇게 성장하겠구나. 하지만 나는 선생님을 못 할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교육 후반기 선생님이 되어보는 롤 플레이 시간이 있었다. 부영 씨는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남들 앞에 서는 걸 무척 두려워했어요. 심장이 튀어나올 듯했고 도망가고 싶었죠. 겨우 다독이며 해내고 나니까 뭔가 성취감이 올라오면서 어쩌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아주 작은 희망이 생기더군요.”

교육 후 부영 씨가 지점에 감사인사를 갔을 때 원장님과 선생님들이 고깔모자를 쓰고 축하해주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아이처럼 순수한 미소가 따뜻하게 와 닿았다. “그때 이런 분들과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하루 2~3시간씩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인턴 선생님이 되었죠.”

황부영 씨는 “제가 뇌교육 선생님이 되고 지금처럼 성장한 건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동안 계속 교육을 받고 제 자신을 통찰할 줄 알게 되면서 남 앞에 서지 못하는 제 두려움의 원인을 알게 되었죠.

초등학교 당시 엄마는 무척 바쁘셔서 잘 챙겨주진 못했어요. 당시는 선생님께 촌지를 드리는 일이 있었는데 하지 못했고 옷차림새가 깔끔하지 못했죠. 하루는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한 5명 중 선생님이 저만 따귀를 때리셨어요. 많은 친구들 앞에서 당한 일이라 충격이 무척 컸고 수치스러웠죠. 운동회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놀림을 당해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었죠. 그 경험이 제 발목을 잡았어요. 직업도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 일만 하고, 남들과 소통하거나 어울려 조직생활을 한다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으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호흡명상 수업을 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아이들과 함께 호흡명상 수업을 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처음 인턴선생님으로 활동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 수업참관과 홍보를 하다가 초등학생의 수업을 맡았는데 수업 전날부터 긴장하기 시작해서 수업이 끝나면 몸살이 날 정도였다. 주말부부라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동안 그만 둘 생각도 했다. “그럴 때마다 레벨 업 교육 기회가 왔고, 제 안에서 간절한 마음이 올라왔어요. ‘천천히 가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이 솟구치더군요.”

그사이 그의 아들도 성장했다. 첫 수업 때 엄마와 떨어지지 못해 수업참여를 제대로 하지 못하던 아들은 얼마 후 불안해하는 부영 씨에게 “여기는 나 혼자 들어가야 해”라며 야무지게 말하며 수업에 들어갔다. “지금은 먼저 엄마를 챙기고 아침인사로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라고 응원해줍니다. 스스로 정성들여 뭔가를 하다가도 망쳤을 때 처음에는 속상해하다가도 금방 ‘괜찮아~. 다시 하면 되지’라며 자기감정을 금방 전환하는 걸 보면 정말 대견하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대화가 잘 통하고 저를 이해할 만큼 성장해서 친구같습니다.”

지난해 3월 송파지점으로 오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때 코로나19로 지점이 문을 닫아야 했다. “최초로 화상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학부모님은 오프라인 수업보다 효과가 없지 않겠느냐고 걱정하셨죠. 그래서 2주간 무료로 원래 하던 뇌교육 수업을 화상에서 그대로 진행했어요. 노트북 너머 거실에 제 목소리가 울려 공개수업 같았죠. 2주 후에는 어머니들께서 안심하고 수업을 등록하셨어요. 그동안 무료수업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셨고요.”

황부영 선생님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수업을 하며 수업준비에 더욱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황부영 선생님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수업을 하며 수업준비에 더욱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온라인 수업은 기존 수업보다 2배 이상의 수업준비와 에너지가 들었다. 산만해지기 쉬운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뇌체조를 게임처럼 진행해 즐거움을 끌어냈다. “오전이면 목이 잠기는데 수업을 위해 잠긴 약간 높은 ‘솔’톤으로 만들고 신나는 에너지로 전환하려고 활기차게 움직이며 연습을 많이 했죠.(하하)”

지난해 말부터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아이들과 단체채팅방으로 소통을 많이 한다. “HSP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다가 일주일 만에 만나면 체력이 제자리더군요. 그래서 다른 선배선생님께 노하우를 배웠습니다.”

그는 매일 푸시업과 스쿼트, 단전치기, 장운동 등을 하고 인증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단전강화반’이라는 단체채팅방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숙제검사는 하지 않을게. 너하고의 약속이라 마음을 내서 해봤으면 좋겠어.”라고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했다. 사진이나 영상을 올린 아이에게는 ‘용기내서 해낸 너에게 칭찬해주라’고 응원하고, 자세 등 조언할 사항이 있으면 성실하게 답글을 달았다. “스스로 땀 흘리며 해내고 뽀얗게 예뻐진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죠. 그 노력을 단순한 이모티콘으로 답할 순 없죠.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만날 때 잘한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어요. 지금은 아이들의 체력이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열심히 체력과 자기관리를 하며 인증영상을 찍은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던 어머니가 최근 뇌교육선생님 과정을 밟고 있다. “산만하고 부산스럽던 아이가 어느새 차분해졌고 학교에서는 손 들고 발표도 잘한다고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인턴선생님이 되셨어요.”

그는 앞으로 청소년 뇌교육 최고과정인 일지영재를 많이 양성하고 싶은 꿈을 이야기했다.

부영 씨는 지점에 하루도 빠짐없이 와서 도전과제 중 하나인 HSP12단(물구나무서서 걷기) 연습하던 초등학생 아이가 인상깊었다고 한다. 하루는 해도 해도 거듭되는 실패에 감정이 바닥까지 내려가 “너무나 힘들고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울먹이고 있었다.

“제 담당이 아니어도 작고 여린 아이 안에 깃든 두려움과 좌절을 보고 가슴이 아팠죠. 공감이 되어 ‘마음껏 울어도 돼’라고 가만히 안고 토닥였어요. 아이가 서럽게 울고 나서 2~3일 동안 나오지 않기에 포기했나보다 했어요. 그런데 다시 나와서 열심히 연습을 하더니 끝내 해내더군요. 희열에 찬 아이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단련을 하는 동안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체력, 뇌의 정보와 치열하게 전쟁을 하고서 마침내 승리하더군요.”

부영 씨는 일지영재를 교육하는 HSP트레이너시험을 준비하면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손목 인대에 문제가 생긴 일이 있었다. 병원에서는 2주간 손목을 쓰지 말라고 했다. “다음에 도전해야 할지 고민할 때 마침 지인이 일지영재가 된 손녀가 캠프에서 자기선언을 하는 영상을 보내주었죠. 아이가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고 온몸으로 외치는 모습에서 제 가슴이 감동으로 전율했습니다. 힘을 내서 2주간 단전강화와 체력단련을 많이 했고 마침내 트레이너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성장의 동반자가 되어줍니다.”

황부영 씨는 "모든 아이들이 뇌교육으로 자기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강나리 기자]

황부영 선생님은 “‘유리 멘탈’이란 말이 있죠. 한 번의 실패에 무너지거나 자포자기하고 회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지영재들은 진짜 자기 내면에 있는 힘을 온전히 다 써서 이루어내는 단련을 해 본 아이들입니다. 실패해도 ‘괜찮아’라며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이 무척 높죠. 평상시에는 보통 아이와 다를 바 없는데 이루어야 할 비전이 생기면 180도 달라집니다. 자신이 체험으로 쌓은 성공정보라서 아이들의 내면이 단단하죠.

요즘 아이들을 보면 어릴 적 저처럼 주눅이 든 아이가 참 많습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자신은 몇 점짜리라고 정해버리죠. 칭찬 대신 비교를 많이 받아 자존감이 낮은 아이를 보면 더 마음이 갑니다. 모든 아이들이 뇌교육으로 인간의 가치, 자연의 가치, 뇌의 가치를 알고 자기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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