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닫혔던 춘천시 평생학습관 국학기공 교실이 열렸다. 김옥석(64) 국학기공 강사(춘천국학기공협회 전무이사)의 힘찬 구령에 맞춰 기공 동작을 따라하는 회원들의 얼굴에 구슬땀이 흐르고 미소가 번진다.

김옥석 춘천국학기공협회 전무이사는
김옥석 춘천국학기공협회 전무이사는 "브레인명상이 제겐 건강과 천직을 찾아준 보물"이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규 프로그램 중 신청이 많은 일부만 오프라인으로 개강한 지 2주가 되었다. 김옥석 강사는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이 찾아서 나오니 감사하죠. 인원 제한으로 10명 만 참석가능한데 그중 한 분은 동사무소에 가서 꼭 수련하고 싶다고 간곡하게 부탁해 연결 받았다고 하더군요.”라고 했다.

그가 2015년 8월부터 춘천시 평생학습관과 강남동주민센터에서 수련지도를 했고, 개강일이면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회원들이 밥은 걸러도 수련은 안 거른다고 하세요. 건강이 좋아지면 저한테 가장 먼저 달려옵니다. ‘복용하던 약을 줄이거나 끊었다.’, ‘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나았다’고 자랑하시죠. 한 분은 어깨가 아파 1년 넘게 병원을 다녀도 안 낫는다고 하셨는데 2시간 수련으로 팔을 위로 쭉 뻗으며 환호하셨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감동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지난 7일 춘천에서 만난 김옥석 춘천시국학기공협회 전무이사는 “예전에 허약했던 제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의 활기찬 생활은 꿈만 같죠. 브레인명상으로 건강도 찾고 제 천직도 찾았습니다.”라고 했다.

김옥석 씨는 매일 아침 브레인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허약한 체질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옥석 씨는 매일 아침 브레인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허약한 체질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옥석 씨는 남자형제가 많은 7남매 중 넷째로, 성격은 털털한 편인데 어려서부터 몸이 무척 허약했다. 남들이 ‘어디 아프지 않느냐?’고 물어볼 때가 많았다.

19살 때 집을 떠나 도시에서 일을 하다 국가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인천주안전화국에 첫 발령을 받고 통신기술직으로 20년 간 근무했다. 기계식에서 자동화로 전환되는 초기 고장민원 처리부터 예산관리, 홍보 마케팅업무까지 모든 업무를 했다. 그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몸에 전자통신회로 원리를 대입해 인체 질병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하다 보니 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했다.

그 사이 공무원인 남편과 결혼을 했고 시집살이는 만만치 않았다. “살아온 생활환경, 생각의 차이 때문에 부딪힘이 있었죠. 예전이라 ‘말대꾸하면 안 된다. 순종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그러다보니 낮에는 직장 일에 바쁘고, 저녁이면 살림살이와 육아로 인해 잔소리를 들으면서 자주 울었어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몸은 힘들고 자주 아팠어요. 아마 브레인명상 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을 겁니다.”

1991년 직장동료의 권유로 단월드 춘천센터에서 브레인명상을 시작하고 직장생활과 시집살이로 힘들 때 도움을 받았다. “명상수련을 하면 시끄러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제겐 힐링 장소였죠. 툭 치면 쓰러질 듯 한 끼만 굶어도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허약한 몸이 점점 회복되고 배터리처럼 충전이 되니까 굶어도 배가 안 고플 정도로 에너지가 충만해지더군요. 평생회원 제도가 생기자마자 가입했습니다.”

심성교육에서 그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한 가치를 깨우치게 하는 원리가 와 닿았다. “소심해서 비록 발표를 하진 못했지만 흐뭇하고 행복한 기억을 가슴 가득 안고 돌아왔죠.” 그는 직장에 동호회를 열어 브레인명상을 지도하기도 했다.

김옥석 국학기공 강사가 수련지도하는 강남동주민센터 회원들이 코로나19 이전 수련하는 모습. 올해 4월 개강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상승으로 열리지 못했다. [사진=본인 제공]
김옥석 국학기공 강사가 수련지도하는 강남동주민센터 회원들이 코로나19 이전 수련하는 모습. 올해 4월 개강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상승으로 열리지 못했다. [사진=본인 제공]

이후 부동산중개업을 하면서 바빠져 한동안 센터를 나가지 못하다 2005년 다시 수련을 하면서 PBM(파워브레인 메소드)교육을 통해 뇌교육 5단계 과정을 깊이 체험했다.

“기억과 감정을 내려놓는 무아無我체험을 하면서 ‘이것이 업장소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깨달음이 막연하지 않고 쉽게 다가와 참으로 대단한 수련이란 걸 알았죠.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파도가 내가 아니구나, 내가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구나.’라고 알게 되면서 감정과 나를 분리하고 선택을 자유자재로 할 줄 알게 되었죠. 살면서 어려운 일이나 마음이 복잡할 때는 PBM을 현실에 적용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힐링하고자 하는 신념을 키우고, 코칭법과 힐링법을 익혔다. “자신을 통찰하고 감정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마음의 힘이 생겼죠. 남을 탓하지 않고 장애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동안 나의 생각과 감정이 덧칠해져 기준점인 영점을 잃었기 때문에 괴롭고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되니 남을 내 기준에 맞추려 하지 않게 되었죠. 남편과 시어머니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졌어요. 제가 저를 존중하고 상대를 존중하니 상대방도 저를 존중해주더군요.”

김옥석 씨는 매일 아침마다 생활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센터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련지도를 경험하고 난 후 경로당에서 무료수련지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남 앞에 서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났지만 이것이 넘어야 할 장애라는 각오로 했습니다. 그 후 수련장 2곳을 인계받아 지도하게 되었죠. 처음 2년은 적응하느라 쉽지 않았는데 어느 새 제 몸도 단단해졌고 지금은 국학기공강사가 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면서 자부심과 긍지가 생깁니다.”

그는 자칭 브레인명상 홍보대사가 되어 주변에 많이 알렸다. 그의 딸과 사위, 가족도 함께 브레인명상을 한다. “제 가족이나 친정식구들은 저 보고 ‘반 의사’라고 합니다. 크게 다쳐서 아프면 병원을 가라고 권하지만, 체하거나 몸이 힘들 때면 제 손이 약손이라며 제게 몸을 맡기며 인정하죠.”

김옥석 씨는 앞으로 관심분야인 질병을 탐구하고 뇌교육 원리와 국학기공을 접목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옥석 씨는 앞으로 관심분야인 질병을 탐구하고 뇌교육 원리와 국학기공을 접목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옥석 씨는 지난해에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서 동양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우리 대학은 방탄소년단(BTS)가 다니는 대학으로 유명하죠. 여러모로 공부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조성이 잘 되어 있고 교수님들이 아주 친절하셔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제가 배운 우주자연의 법칙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우리 몸을 밀접한 관련이 있죠. 앞으로는 멘탈헬스 관리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제 관심 분야인 질병을 탐구하고 익혀서 뇌교육 원리와 국학기공 수련을 접목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데 힘쓰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