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중견 유아동전문업체 애플캣의 디자인과 생산관리를 책임지는 이세희(49) 대표를 지난 3일 만났다.

맑고 흥겨운 웃음소리가 인상적인 그는 “제가 브레인명상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상상하기도 싫어요. 덕분에 제가 가야 할 길을 잘 가고 있죠. 때로 힘들고 어떤 때는 두렵지만, 그 장애를 극복하면 한 단계 성장해 있는 나를 보고 ‘참 잘하고 있어. 세희야!’라고 응원하고 격려하게 되었으니까요.(하하)”라며 환하게 웃었다.

브레인명상으로 삶의 활력과 소통력을 찾은 이세희 애플캣 대표. [사진=김경아 기자]
브레인명상으로 삶의 활력과 소통력을 찾은 이세희 애플캣 대표.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일에서 성취감을 얻으며 끊임없이 완벽함을 추구하는 일중독이었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도소매업과 함께 남대문과 동대문에 매장을 가진 아동용품업체에 입사해 13년 간 디자이너로 일하며 인정을 받았다. 역량을 키워 회사 전반적인 분야에서 책임을 맡게 되었고,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다른 사업을 하고 싶던 사장님은 그에게 사업인수를 제안했다. 2007년 드디어 자기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장 2곳과 매장 직원들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게 어깨가 무거웠지만 자유롭게 제가 해보고 싶은 디자인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좋았죠.” 이세희 씨는 열정을 다해 일했고, 국내에서 성장은 물론 중국수출 길이 열리면서 사업은 정상궤도에 올랐다. 남편도 함께 일하게 되었다.

세희 씨는 “일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여겼어요. 제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고 발전했죠. 그런데 사람과의 관계는 그렇지 못하더군요.” 신뢰했던 직원이 거래업체와의 현금거래에서 큰 문제를 일으켜 실망시켰고, 조금 손해 보더라도 다 같이 가자는 마음으로 대했던 사람들의 이기적인 선택을 경험하면서 점점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다. 그럴수록 일에 매달렸다. 사업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이 커서 항상 일에 몰입되어 있어 남편, 아이들과의 소통도 점점 어려웠다.

“사업상황이 바닥일 때는 목표를 보고 열심히만 달렸는데 궤도에 오르니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이 더 커지더군요. 힘든 상황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말을 해도 해결해주는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자존심 때문에 누구에게 신세지거나 도움을 요청한 것도 잘 못했어요.”

깨어있는 80% 시간을 두통에 시달렸고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 우울증세와 화병도 나타났다. “이러다 언젠가 쓰러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죠. 냄새나 소리에도 예민해서 한번은 자다가 불난 것 같다고 일어났는데 아파트 4개 층 아랫집에서 곰탕을 끓이다 태웠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 심장 CT, 뇌 MRI를 찍고 검진을 받았으나 특별한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다. 어느 날 점심을 먹다 가슴이 턱 막혔고 건물 위층에 있는 한의원에서 검진을 받으니 머리에 열기가 꽉 차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2~3개월 침과 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한 후 그는 근본적인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명상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단월드 성북센터를 찾았다.

“체조와 호흡, 이완명상을 하면서 아랫배를 중심으로 몸이 따뜻해지고 머리는 시원해졌죠. 수련만 하면 눈물이 주룩주룩 나면서 참고 누르던 감정이 풀려서 숨 쉬는 것이 수월해졌어요. 무엇보다 마음을 터놓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이 생겼죠. 센터 한의덕 원장님께서 원리적으로 명쾌한 답을 내주어서 정말 좋았어요. 센터에만 가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어요.”

브레인명상은 이세희 씨에게 건강과 함께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는 힘을 키워주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브레인명상은 이세희 씨에게 건강과 함께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는 힘을 키워주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세희 씨는 심성교육과 PBM교육을 받으면서 점점 밝아지고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심성교육을 받으며 일만 생각하느라 내동댕이쳐 놓은 제 자신을 마주하고 정말 미안했어요.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들려주는 미용감사 명상을 하면서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감사함이 올라오고 다시 제 마음을 열기 시작했죠. 남편에게 편지를 썼는데 무뚝뚝해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밝아진 제 모습이 좋았던 모양이에요. 당시 힘들어하는 여동생에게 브레인명상을 권해서 시켰더군요.”

이세희 씨는 마스터힐러 교육을 선택한 이유를 ‘이완된 집중’을 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무엇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잘 해야 된다는 오랜 습관 때문에 심성교육, PBM교육 때도 무조건 열심히 하려했죠. 그런데 마스터힐러 교육에서 완벽주의와 착한 콤플렉스, 그리고 긴장감을 놓지 않고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많이 의식하는 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깊은 곳에서 놓지 못하고 꼭 잡고 있는 나에게 ‘실수해도 괜찮고, 누구나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나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게 되었죠. 긴장감이 줄고 자유롭고 당당해졌어요. 심성교육 때 제 자신이 진심으로 원했던 ‘자유’를 비로소 찾게 되었죠.”

세희 씨는 자신에게 ‘실수OK'를 인정하고 너그러워지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변화했다. “전에는 이런 말을 하면 상대방이 어떨지 고민하느라 꾹꾹 참았죠. 하지만 얼굴에 감정을 숨기지 못하니 말은 안하지만 불편한 감정이 전달되었고 오히려 그게 소통을 막았어요. 지금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겉과 속이 같아져서 좋은 건 좋다, 싫은 것은 싫다고 제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게 되니 상대방이 더 편안하게 여기더군요. 아이들과 남편과도 소통이 되면서 가족 간에 믿는 마음이 커지고 위하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솔직한 대화로 인해 가끔은 큰 소리가 날 때가 있어요.(하하) 하지만 제 자신과 상대방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서로 해결점을 찾아 조율하며 솔직하고 감정이 풍부해지니 조화로움을 찾는 힘이 커졌죠.”

과거 직원들은 실수했을 때 그가 ‘괜찮아’라고 하면서도 화를 눌러 참는 모습에 무서웠다고 한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지나면 감정의 찌꺼기가 남지 않는 그를 편안하게 대한다.

거래처와 관계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힘든 걸 드러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무리한 조건에도 어떻게든 맞추려고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이제는 무리한 조건에 대해 어렵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의논하고 약속을 정하면 준수하면서 소통이 원활해졌고 신뢰관계가 더욱 견고해졌어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중국고객이 80%까지 빠져나가 힘든 순간에 신뢰를 쌓아왔던 거래업체들이 편의를 봐주며 도와주었습니다. 감사했어요.”

이세희 대표는
이세희 대표는 "120세 인생계획을 세우면서 가슴 뛰는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뇌교육 상담트레이너 교육을 받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최근 그는 단월드 성북센터 온라인 꿀잠명상동아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저와 같이 네 분의 사범님이 각자 요일을 정해서 맡고 있어요. 밤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센터 회원과 가까운 지인들을 온라인으로 초대해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편안하게 숙면할 수 있도록 브레인명상을 지도합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분도 건강이 나빠져서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해서 초대하려고 하고 있어요.”

꿀잠명상동아리는 이제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는데 온라인 수련지도가 끝나면 트레이너들이 화상방에서 서로 피드백을 한다. “잘못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격려하면서 서로 잘 했으면 하는 진심이 전달되어 수련 받는 회원들보다 지도하는 트레이너들이 더 신나고 행복해하고 있어요.”

이세희 씨는 앞으로의 어떤 계획이 있을까? 그는 “120세 인생 계획을 세우면서 지금 하는 일도 잘 하고 진정으로 가슴이 뛰는 새로운 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알게 된 건 제가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에요. 만나서 진심을 주고받을 때 떨리고 행복합니다. 뇌교육 상담트레이너로 성장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 그분들의 삶을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찾는 가슴 뛰는 일의 시작이 될 것 같네요.”라며 특유의 밝은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