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을 위해 근력운동도 해야겠고, 외국어 공부도 해야 할 텐데 저녁시간 꼼짝 않고 유튜브만 보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은가?

“자신을 비난하지 마세요. 에너지가 고갈되면 공허해져서 그런 겁니다. 뇌에서 도파민이 필요해서 그걸 채우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죠.”

지난 7일 봄바람이 부는 춘천에서 만난 올해 14년차 뇌교육 코칭 전문가 고도훈 원장(48세, 단월드 춘천센터)은 브레인명상을 통한 생활 코칭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뢰감이 가는 목소리와 눈빛, 그리고 명쾌한 분석과 진심어린 소통으로 무엇이든 의논하고 싶어지고, 대화 후에는 후련함과 뭔가 모를 희망이 느껴졌다.

올해 14년 차 뇌교육코칭 전문가인 고도훈 원장(단월드 춘천센터)은 생활코칭을 통해 삶의 질서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행복을 찾는 길을 안내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 14년 차 뇌교육코칭 전문가인 고도훈 원장(단월드 춘천센터)은 생활코칭을 통해 삶의 질서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행복을 찾는 길을 안내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많은 사람들이 번 아웃 상태를 겪고 있습니다. 몸은 쉬어도 머릿속이 쉬지 못하니 더욱 그렇죠. 그러다보면 자기가 잘 하던 일, 좋아하던 일도 하기 어렵고 싫어집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계속 몰아치면 더욱 악화되죠. 그럴 때 ‘만만하게! 꾸준하게!’를 하면 됩니다.”

고도훈 원장은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라. 성공하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죠. 스스로 만족할 목표와 기준은 높고 따르지 못하는 자신과의 간극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에너지가 소진되는 원인의 80~90%는 긴장하면서 일해서 그렇습니다. 중간 중간 아주 짧더라도 쉼표를 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죠.

그러면 뇌는 하루 종일 끊임없이 일했다고 인식하고 지쳐버립니다. 그런 가운데 성공은 있지만 ‘나’자신이 없는 상황이 오죠. 잃어버린 삶의 질서를 회복해서 지속가능하게 행복하려면 생활 코칭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고도훈 원장이 하는 생활 코칭의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을 행동하는 것이다. “푸시 업 100개를 목표로 도전하기 어렵지만 1개를 하는 것은 만만하죠. 그때 그냥 1개를 하는 겁니다. 뇌 특성상 1개만 해도 도파민은 나오고, 그러면 2,3개 하기는 쉬워요. 만약 방 정리정돈을 잘하고 싶다면 지금 컵 하나를 주방에 갖다놓는 것이죠. 그럼 그 다음 의자를 똑바로 놓고 싶어지죠. 계속 하나씩 성공하는 경험을 쌓음으로써 위너 이펙트(winner effect 승자 효과), 뇌에서 나오는 도파민의 효과를 체험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먼저, 목표수위를 스스로 낮춰야 하고, 그다음 반드시 행동이 따라야 한다. 고 원장은 “최선을 다하는 삶에 익숙하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목표수위를 낮추기 어렵죠. 이때 내적갈등이 일어나는데 브레인코칭을 통해 ‘왜 높은 목표, 기준에 도달하려고 하는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의 속마음을 뿌리까지 깊게 통찰하고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1~2주 동안 만만한 1가지에 집중하면 삶의 질서가 회복되고, 2~3개월만 만만하게 꾸준히 하다보면 파워가 발휘됩니다. 브레인명상의 파워죠. 처음부터 열심히 하려면 어렵지만 만만한 것을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새 열심히 하고 있는 자신을 만날 겁니다.”

그는 생활코칭의 가장 큰 효과를 “자기 자신을 더 이상 비난하지 않고 자신과 화해하고 존중하게 된다는 데 있다.”고 했다. 그의 생활 코칭을 실천하면서 불면증을 해소하고, 여유를 찾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등 원하는 것을 이룬 회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고도훈 원장은 생활코칭을 하는 가장 큰 이유를
고도훈 원장은 생활코칭을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자기 자신을 더 이상 비난하지 않고 자신과 화해하고 존중하게 되는 데 있다."고 했다.

고도훈 원장도 더 잘하기 위해, 완벽해지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자신을 끝까지 몰아붙여 번 아웃을 겪었고 뇌교육코칭을 통해 그런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가장 힘들 때 식생활, 수면관리, 호흡관리를 비롯한 생활코칭을 이정옥 트레이너께 배웠고, 제 삶에 적용하면서 체득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제 자신이 좋고, 못난 나 자신도 점점 마음에 들더군요. 여유가 생기니 사람을 담을 수 있는 넉넉한 여유 공간이 생기고 회원들에게 귀 기울이고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게 되었죠. 뇌교육 원리는 삶 속에서 체험한 만큼 상대에게 전달하는 힘이 커지더군요.”

그의 발목을 끊임없이 잡은 강박관념은 어린 시절 기억과 맞닿아 있었다. “태어날 때 핏줄이 다 보이도록 허약했고 예민해서 잔병치레를 많이 했죠. 뭔가를 하려고 의욕을 냈다가도 체력이 소진되어 중도에 포기하고 좌절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 저를 아버지가 답답해하셨는데 그게 저한테는 질책으로 느껴졌어요. 할머니는 제게 ‘착하다’고 하셨는데 그게 좋아서 착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완벽해지려고 집착하게 되었죠. 자존심은 세고 자존감은 낮았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깨달음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초등학생인데 ‘왜 살아야 하는지’ 늘 의문이었죠. 학창시절 ‘도덕경’을 읽었는데 술술 읽히고 와 닿았어요. 제 삶을 다 던져서 인성을 닦아 성장하는 이상적인 삶에 대한 열망이 생겼고, 나를 불사를 수 있는 목표가 있었으면 하고 찾았죠.”

그런 그는 1999년 서점에서 ‘단학’책을 보고 뭔가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면서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때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어 단월드를 찾아 브레인명상을 시작했다. 늘 비관적이고 근심이 많던 그는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건강이 좋아진 것은 물론 표정도, 생각도 밝아졌다. 심성교육과 PBM교육,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으면서 뼛속까지 자신을 통찰하고 자신을 둘러싼 껍질이 하나씩 깨지면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제가 원하는 삶을 제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감정을 쉽게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죠. 특히 마스터힐러교육을 받고 사람들의 내면문제를 깊게 상담하고 코칭하는 전문가가 될 바탕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평생 이렇게 나를 성장시키며 살 수 있겠다는 꿈을 갖고 2008년 뇌교육 지도자를 선택하게 되었죠.”

고도훈 원장은 뇌교육 지도자로서의 모토로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장애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고도훈 원장은 뇌교육 지도자로서의 모토로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장애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초창기 배운 대로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장애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을 모토로 삼고 노력했다. “원래 자존심이 세서 잘못했다는 말을 잘 하지 못했는데 자존심 때문에 부딪혔던 적이 있습니다. 힘들 때 대표님께 피드백을 받았는데 자존심을 지키려는 마음과 제 내면에 숨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인정하는 두 마음이 싸웠죠. 결국 제 내면의 소리에 따라 솔직하게 인정할 때 정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에고가 깨지는 경험이었죠. 그러고 나니 훨씬 홀가분하게 가벼워졌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정직해지면 편합니다. 장애를 피하고 포장하려하면 그것이 쌓여 언젠가 독이 되어 회복할 수 없게 되죠. 그래서 제 습관과 관념을 닦고 깎아줄 팀장께 멘토링을 요청하면서 훈련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매월 자신을 둘러싼 껍질을 하나씩 깨고 한계를 넘으면서 센터 경영은 잘 되었다.

고도훈 원장은 자신이 경험한 통찰과 자각되는 체험을 통해 회원에게 더욱 깊이 이해하고 코칭할 수 있었다. “회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성장을 기다리고 그분의 마음과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그분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제가 온전한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았을 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회원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것에 주력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회원들이 출석을 잘 하지 못해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고도훈 원장은 온라인 화상수련과 브레인코칭, 생활코칭으로 이겨나가고 있다. 줌(ZOOM)화상 화면에서 음악과 PPT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법을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전국의 다른 센터 원장에게 참고할 교육자료를 받았다. 그리고 기존의 교육을 줌 온라인에서 진행했다.

올해 1월 첫 공개강연회를 줌으로 열면서 공개강연회 당일 3명이 신입회원으로 입회했다. 2차례 공개강연회에 50여 명이 참석했고 그달 총 6명이 신입등록을 했다. “PPT문서 작업과 준비에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수련의 장점은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고 화면을 통해 트레이너와 1대1로 수련해서 집중도가 높죠. 이제 심성 예비교육도, 회원 상담도 온라인으로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경험을 전했다.

고도훈 원장은
고도훈 원장은 "120세의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균형있는 식습관, 수면습관, 명상습관, 휴식습관을 새롭게 만들어서 자신의 120세를 창조하도록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인터뷰를 마치며 고도훈 원장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원하는 일은 회원들을 지도하고 브레인코칭을 통해 행복한 삶의 변화를 이끌어주는 것이더군요. 앞으로 100세 시대를 넘어 인간의 최고 수명인 120세의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체력, 근력, 습관, 성격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균형있는 식습관, 수면습관, 명상습관, 휴식습관 등을 새롭게 만들어서 자신의 120세를 창조해야하죠. 이런 지혜와 노하우를 경험하고 사람들에게 나누는 삶이라면 제 삶이 가치 있고 뜻 깊은 보람찬 인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뇌교육 생활코칭을 통해 지역사회에 밝고 건강한 문화를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