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우리가 주인공인 새로운 안중근 이야기, 판소리 음악극 ‘한 발이 남았다’
평범한 우리가 주인공인 새로운 안중근 이야기, 판소리 음악극 ‘한 발이 남았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9.07.1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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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컴퍼니 제작, 서울문화재단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7월18~2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서 공연
판소리 음악극 ‘한발이 남았다’ 연습 장면. '한발이 남았다'는 2017년 문래예술공장에서 초연되었고 2019년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사진=바투컴퍼니]
판소리 음악극 ‘한발이 남았다’ 연습 장면. '한발이 남았다'는 2017년 문래예술공장에서 초연되었고 2019년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사진=바투컴퍼니]

 1909년 가을 하얼빈 기차역. 여섯 발의 총소리 후...

타깃은 쓰러지고 도망가야 할 범인은 거기 남는다.

그의 최신식 브로닝 No 1. 반자동권총 안에는 아직 한 발이 남아있었다. 최고의 테러리스트라 신문지상을 장식하던 한인일류의 콧수염을 가진 남자. 안중근의 권총에 남아있던 단 한 발이 일본 육군병사 켄토의 운명을 바꾼다.

자신의 우상인 이토의 방문 소식에 들뜬 켄토는 현장 자원근무를 나갔다가 총격을 막지 못한 죄로 간수로 좌천당한다. 압수한 안중근의 권총 안, 남은 총알 하나를 보고는 의문에 잠긴다. 분명 자신이 막아섰을 때 중근은 충분히 켄토를 쏠 수 있었다.

“한 발이 남았다. 왜 날 쏘지 않은 거지?”

판소리 음악극 ‘한발이 남았다’는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처단한 후의 상황을 통해 결코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시대의 소용돌이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적당히 비겁하고 적당히 순진한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안중근이란 특별한 인물을 이해하기 위한 모습을 담아냈다.

판소리 음악극 ‘한발이 남았다’는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처단한 후의 상황을 통해 결코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시대의 소용돌이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사진=바투컴퍼니]
판소리 음악극 ‘한발이 남았다’는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처단한 후의 상황을 통해 결코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시대의 소용돌이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사진=바투컴퍼니]

 

‘한발이 남았다’는 2017년 문래예술공장에서 초연되었고 2019년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초연 이후 대본, 작창, 음악, 연출 모든 부분에서 수정 보완한 작품을 관객에게 7월18일부터 21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근 40년간 안중근의 제사를 지내왔던 뤼순감옥의 일본인 간수 치바 도이치. 유명한 암살 사건(안중근, 이완용 암살 미수)을 전담한 변호사 조선인 안병찬. 여성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로 러시아 장관까지 역임한 김알렉산드라. 이들은 1900년대 초반 경성 하얼빈 불라디보스톡에서 활동했던 실존 인물들이다. 극 중 세 명의 등장인물들은 역사 속에서 실존했던 인물들의 행적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인물들로 만나지 않았던 인물들을 극 중에 만나게 함으로써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작가 구도윤은 이번 작품에서 영웅 주변의 적당히 평범하고 적당히 순진하고 적당히 비겁한 인물들이 영웅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서 영웅에게 인간적인 숨결을 넣어주며 “왜 영웅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에 답을 구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초연 멤버였던 이상화, 김봉영에 김율희가 가세하여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이 작품에 신명과 웃음을 더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들이 보여주는 인물들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한 편의 드라마가 되어 안중근을 중심으로 연결된다.

국악방송 ‘바투의 상사디아’를 진행하는 이상화, 김봉영은 국악계의 컬투라 일컬어지며, 국악방송 최고 청취율을 자랑하는 입담꾼들이다. 이상화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노는 소리꾼으로 인정받는다. 그는 이번 ‘한발이 남았다’에서 일본인으로 안중근을 존경하게 되며 고뇌하는 인물을 그려낸다. 바투컴퍼니의 대표이자 소리꾼인 이상화는 판소리의 기능적 계승에서 한 발 나아가 동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지금의 다섯 바탕’, ‘오늘날의 판소리’를 만드는 것이 판소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며, 바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김봉영은 20대부터 창작판소리 제작에 뛰어들어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며 작창, 연기, 작가, 연출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김율희는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전통판소리와 창작판소리극 작업을 해온 여성 소리꾼 중 한 명이다. ‘그룹 바라지’의 멤버이며 인디밴드 ‘노선택 소울소스meet 김율희’ 프로젝트의 객원 보컬로도 활동한다.

판소리 연극 '한 발이 남았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포스터=바투컴퍼니]
판소리 연극 '한 발이 남았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포스터=바투컴퍼니]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 출신인 신재훈 연출은 전통원형의 작품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신재훈 연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출신으로 전통과 현대극 소극장과 야외무대를 넘나들면서 자기만의 연출법을 구축해오고 있다. 극단 작은방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판소리, 탈춤 등 전통원형을 오늘의 텍스트와 연동하여 관객들에게 연극적으로 전달하는 작업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중이다. 새롭게 깨고 다시 세우기보다는 기존의 원형이 가진 매력을 극적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이 이번 ‘한발이 남았다’대학로 공연에서도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이번 공연을 두고 신재훈 연출은 판소리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내고, 극 중 인물의 감정, 사건 전개, 공간과 시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서사극적 매력을 선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작곡자이자 음악감독인 김승진은 다수의 판소리 창작극을 만들어온 저력이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소극장 판소리 음악극은 새로운 도전이 아닌 연속적인 창작실험의 과정이자 결과물로 빛을 발휘할 것이다. 이전까지의 작품에서 ‘밴드의 고수화’를 시도해 왔던 음악감독 김승진은 이번 공연에서는 극음악, 반주로서의 음악, 음악 자체로서의 음악 등 듣는 이에 따라서 음악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음악의 경계를 찾아보고 싶다고 한다.

공연은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문의 02-2278-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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