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잠든 ‘효창공원’,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새 단장
독립운동가 잠든 ‘효창공원’,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새 단장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9.04.1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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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처럼 일상 속의 추모공간으로 전환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 조국 광복에 삶을 바친 7인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 있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이 오는 2024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일제가 훼손한 ‘효창원’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노후 되면서 시민들에게 낯선 공간이 된 ‘효창공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자 한다.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처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주하며, 그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상 속 기념공원, 미래세대가 뛰어노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낮선 공간이 되었던 효창공원이 시민의 일상을 채우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독립운동 기념공원' 구상안 조감도. [사진=서울시]
시민들에게 낮선 공간이 되었던 효창공원이 시민의 일상을 채우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독립운동 기념공원' 구상안 조감도. [사진=서울시]

효창공원은 조선 정조임금의 장자인 문효세자의 묘역인 ‘효창원’이 있던 자리다. 일제는 울창한 송림으로 사랑받았던 효창원에 골프장과 유원지를 지었고, 해방 직전에는 묘역을 서삼릉으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공원의 규모는 1/3로 축소됐고, 도로로 단절되면서 섬처럼 폐쇄적인 공원이 됐다.

해방 이후 백범 김구 선생에 의해 효창공원에 독립운동가 묘역이 조성 되었으며, 김구 선생도 1949년, 이곳에 안장됐다. 현재 김구 선생을 비롯해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삼의사’와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이동녕, 비서장을 맡았던 차리석, 군무부장 역임한 조성환 선생 등 7명이 효창공원에 잠들어 있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봉환되면 그를 안장하기 위한 가묘도 마련되어 있다.

그동안 추모행사 때 참배객 위주로 방문하고 있는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은 ‘일상 속 성소’로 전환된다. 주변 연못을 개보수해 평상시에는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휴식처로, 기념일에는 엄숙한 추모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면철거 및 축소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던 효창운동장은 공원과 하나 되는 축구장으로 거듭난다. 지난 6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국내 최초의 국제축구경기장이자 태극전사의 꿈을 키워온 ‘한국 축구 역사의 산실’이라는 가치를 살려 보존하기로 했다.

지난 6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국내 최초의 국제축구경기장이자 태극전사의 꿈을 키워온 한국 축구 역사의 산실 효창운동장 전경. [사진=서울시]
지난 6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국내 최초의 국제축구경기장이자 태극전사의 꿈을 키워온 한국 축구 역사의 산실 효창운동장 전경. [사진=서울시]

이에 서울시는 일제가 이전하고 훼손시킨 옛 효창원의 공간적 범위도 회복할 계획이다. 공원과 지역사회를 가로막았던 담장을 없애고, 주변의 역사와 문화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공원 북쪽으로는 대일항쟁기 당시 암울한 시기에 민족의 혼을 되살린 스포츠영웅 손기정 선수와 그의 조력자 남승룡 선수를 기념하는 ‘손기정 체육공원’이 2020년 6월 준공 예정이다. 공원 남쪽으로는 이봉창 의사 생가 터에 ‘이봉창의사 기념관’이 내년 4월 문을 연다.

효창공원 북쪽에 조성되는 손기정 체육공원 조감도. 오는 2020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효창공원 북쪽에 조성되는 손기정 체육공원 조감도. 오는 2020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한편,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4개 기관이 함께 추진한다. 묘역 일대 정비와 관리, 그리고 운영은 국가 차원의 관리를 위해 국가보훈처가 전담한다. 효창운동장을 포함한 공원 전체 재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주관하며, 문화재 관련 사항은 문화재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오는 2021년에 착공하여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효창공원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정신을 담아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서울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시민의 삶과 괴리된 공간, 특별한 날에만 찾는 낯선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미래 세대가 뛰어 노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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