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공원에 건강한 웃음이 넘친다
봄이 오는 공원에 건강한 웃음이 넘친다
  • 문현진 기자
  • moon_pt@naver.com
  • 승인 2019-03-25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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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어린이대공원 동심회 회원들의 새벽 생활체조 교실

봄이 오는 시기 대공원의 새벽 산책만큼 흥미로운 일이 있을까? 이른 새벽, 해 뜨기 전에는 아무도 없을 것만 같았던 어린이대공원에 햇살이 땅을 비추자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입구에 들어서서 바로 보이는 큰 규모의 분수를 지나 오솔길을 10분 정도 따라 걸었다. 새벽 6시 40분, '광진구 국학기공 생활체육교실'이라는 펼침막이 눈에 들어왔고,  팔각정 옆 숲 속 공터에 30여 명이 모여 손발을 풀고 있다. 

6시 50분, 이옥현(65) 국학기공 강사가 기분 좋은 음악과 함께 밝은 목소리로 회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굳은 몸을 풀고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자며 손과 발을 털기 시작했다. 회원들도 강사를 따라 왼쪽으로 몸을 돌려 털고, 반대로 몸을 돌려 털면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팔각정에서는 매일 새벽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이 열린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어린이대공원 팔각정에서는 매일 새벽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이 열린다. [사진=김경아 기자]

다음 동작으로 우리 몸의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자세를 취하며 다리를 쭉쭉 늘리고 허리를 크게 돌렸다. 다리를 늘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한 회원을 본 이 강사는 "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내 몸에 집중하세요"라며, "집중하는 순간 몸이 더욱 잘 풀어집니다"라고 회원들에게 말했다. 

 더욱더 신나는 음악으로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온 몸을 활짝 여는 동작이 이어졌다. 두 손을 모아 팔을 하늘로 쭉 뻗는 동작을 한 강사와 회원들은 "어, 시원하다"며 웃었다. 넓은 어깨에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한 회원은 활기차게 동작을 취했다. 그는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생활체육 국학기공에 5년 동안 매일 참여했다는 이병오(73)동심회 회장이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생활체육 국학기공동호회 동심회 이병오 회장.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어린이대공원 생활체육 국학기공동호회 동심회 이병오 회장. [사진=김경아 기자]

 이 회장은 "아침 국학기공으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국학기공을 하고 나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활력이 느껴진다. 활력과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전국에서 열리는 국학기공 대회에 동심회 회원이 모두 참가하면 좋겠다. 우리만의 멋진 유니폼을 맞춰 입고 나가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서 이 강사는 우뇌와 좌뇌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되는 동작을 선보였다. 두 팔과 허리로 무한대를 그렸다.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서서 지켜보고, 좀 떨어진 곳에서 어떤 이는 체조 동작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합류하여 국학기공을 따라했다. 어느새 회원과 시민이 뒤섞여 국학기공을 하는 사람이 40여 명으로 늘었다.   

이옥현 강사는 지도하는 중간중간 회원들을 향해 "조금 더 으라차차, 조금 더 아자아자, 지금도 잘하고 있으시고 앞으로도 잘하실 겁니다"라고 격려했다.  국학기공을 마무리하면서 두 명씩 짝을 이뤄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모두 각자 가슴을 두드리며  함성을 지르는 것으로 국학기공을 끝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 심금순 회원(왼쪽)과 신도수 회원. 심금순 회원은 5년전에 이곳에서 국학기공을 만나 매일 아침 동호인들과 함께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신도수 회원은 국학기공을 하여 나이가 들어도 자세를 바르게 유지한다고 웃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어린이대공원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 심금순 회원(왼쪽)과 신도수 회원. 심금순 회원은 5년전에 이곳에서 국학기공을 만나 매일 아침 동호인들과 함께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신도수 회원은 국학기공을 하여 나이가 들어도 자세를 바르게 유지한다고 웃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새벽에 국학기공을 시작한 지 5년이 되었다는 심금순(66) 회원은 "아침에 운동을 하고 싶어서 대공원에 나왔는데 그때 국학기공을 만났다"며, "뒤에서 조금씩 따라하던 것이 기회가 되어 지금은 제일 앞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운동도 많이 했다는 심금순 씨에게 국학기공을 하여 무엇이 좋아졌는지를 묻자  "여기서 국학기공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다른 운동과는 달리 많은 힘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몸의 균형을 찾고 근력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 나온 지 4년이 되었다는 신도수(77) 회원은 심하게 아픈 곳이 없는데 평지에서도 자주 넘어졌다고 한다.  그는 "국학기공을 하고 나서부터는 거의 넘어지지 않고, 골격과 근육이 균형이 맞춰져서 자세가 바르게 변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옥현 강사에게 감사하다는 그는 "강사님이 저뿐만이 아니라 여기 모든 분들의 건강지킴이로 활동한다"고 강조했다.  

몸이 아플 때 우연히 이곳 어린이대공원에서 국학기공을 만나 건강을 되찾았다는 이옥현 강사는 "국학기공을 시작한 지 15년이 되었다. 국학기공을 처음 하면서 느꼈던 것이 '오! 내가 치료를 받고 가네'라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새벽마다 나와서 열심히 하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그러다가  가르치던 강사를 대신해 지도한 것이 시초가 되어 대한국학기공협회 서울시국학기공협회의 강사교육을 받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을 지도하는 이옥현 국학기공 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어린이대공원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을 지도하는 이옥현 국학기공 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이 강사에게 국학기공 강사 활동을 하며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묻자, "국학기공을 지도받을 때보다 사람들에게 알려줄 때 더 큰 힘이 난다. 다른 국학기공 강사들도 그렇게 느끼겠지만,  자세가 불편하고 몸이 아픈 회원들이 국학기공을 하여 건강을 되찾고 밝고 환하게 웃을 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이옥현 국학기공 강사는 "이번에 강사 은퇴 나이가 75세로 늘었다. 꾸준히 건강을 유지해서 언제 은퇴하더라도 사람들을 위해 일하며 동심회 회원들과 만나고 싶다"고 앞으로 계획을 말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 동심회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어린이대공원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 동심회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이옥현 국학기공 강사가 지도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 국학기공 생활체조교실은 3월부터 10월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6시 50분부터 7시 50분까지 한 시간 가량 진행한다.  또한 대한국학기공협회의 국학기공강사들이 공원에서 운영하는 국학기공동호회는 4월에 대부분 국학기공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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