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38만 여점 소장 연간 850만명 찾아
루브르 박물관, 38만 여점 소장 연간 850만명 찾아
  • 원암 장영주
  • k-spirit@naver.com
  • 승인 2018.11.1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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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원암 장영주의 유럽화첩기행7

루브르박물관은 대영박물관, 바티칸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이다. 드농 관, 리슐리에 관, 쉴리 관으로 나뉘어 있고 동선만도 60km에 달한다. 38만 점이 넘는 소장품 중에 3만5천 점이 전시되고 있다. 루브르는 서기 1190년 파리의 수비 요새로 건립되어 16세기에는 왕궁으로 쓰이다가 루이 14세가 거처를 베르사유 궁전으로의 이전하면서 박물관으로 바뀐다. 1년에 약 8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작품 해설은 엄격하게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중국계 미국 건축가 '에이 오밍 페이'가 설계한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의 바로 밑 지하층부터 엄격하게 소지품 검사를 받은 뒤 입장한다. '스핑크스' 등 이집트의 조각부터 그리스의 여성미의 표준인 '밀로의 비너스', 뱃전에서 곧 날아오를 듯한 '니케의 상' 등 시대별 인류의 보물이자 명작들이 도열하듯 늘어서 있다. 명작은 시공과 장르를 초월하여 또 다른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명작이다. '니케의 상'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에서 '디카프리오'와 '윈슬렛'의 뱃머리 백 허그 명장면의 원천이 된다. 자신이 교회 권력의 압제하에서 노예처럼 죽도록 혹사하고 있다고 믿는 마음을 투영한 '미켈란젤로'의 걸작 '죽어가는 노예'도 있다.

'다빈치'의 '세례 요한', '성 모자' 와 함께 영원한 '모나리자'는 2층에 있다. 사람의 숲을 헤치고서야 겨우 인증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었다. 포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방탄유리로 보호하고 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루브르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근처에서 기마 동상을 스케치했다. [사진=장영주]
루브르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근처에서 기마 동상을 스케치했다. [사진=장영주]

204명의 초상이 그려진 '다비드'의 대작 '나폴레옹의 대관식', '앵그르'의 '오달리스크', '제리코'의 '메듀사 호의 뗏목', 프랑스 혁명 중 영광의 3일을 기념하는 '들라크루와'의 대작 '7월28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등, 6천 여 점에 이르는 회화의 보물창고이다. 드넓은 공간 속에서 자칫 길을 헤매고, 방대한 작품 속에서 필경 시간을 잃기 십상이니 반드시 미리 관람계획을 촘촘하게 짜야 한다. 열흘 정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루브르 박물관만 본다면 아마도 적당할 것이다.

퐁피두의 기적

프랑스 파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근대이후의 대표적인 예술의 도시였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로 오면서 점차 뉴욕과 런던에 뒤처지게 된다. 퐁피두 대통령(1969~1974)은 획기적인 만회를 위해 몸소 나서서 퐁피두센터(Le Centre Pompidou)를 건립을 기획한다. 설계 공모에 당선된 젊은 건축가 이탈리아의 '렌조 피아노'와 영국의 '리처드 로저스'는 과감하고도 기이한 건축을 세상에 선보인다. 마치 뼈와 내장이 밖으로 튀어 나와 언제나 수리 중인 듯한 외관의 건물이다. 심한 반대에도 결국 '퐁피두센터의 기적'이라는 평을 듣게 되면서 유럽 최고의 현대 미술복합공간이 된다. 모든 건축가의 꿈은 '기둥 없는 건물'이라는 말이 있다. 퐁피두센터의 외관은 다채롭고 복잡하나 내부는 넓고 평화롭다. 부대시설은 각각 다른 색으로 치장하여 한 눈에도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녹색은 배수관, 파란색은 온도 조절시설, 노란색은 전기시설, 붉은색은 이동수단으로 그 자체가 설치 미술품과도 같다. 1977년 왼공된 지상7층, 지하1층의 건물에는 4, 5층의 국립미술관 이외에 국립음악연구소, 영상관, 도서관 등이 구비되어 파리 미술과 문화의 중추가 되고 있다. 쾌적한 도서관은 밤10시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일 년 중 단 2일만 쉰다. 영상관에서는 우리나라 영화 '서편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등을 소개하였다. 백남준 씨가 세계적인 예술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도 퐁피두 미술관의 작품 구입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소장 작품이 1,400점에 달하는 미술관은 1차 세계대전부터 현대작가까지 망라 한다. 마티스, 브라크,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레제, 미로, 쟈코메티, 앤디워홀, 세자르, 바지렐리, 조셉 보이스, 정크아트의 팅겔리까지. 서적판매시설도 아주 잘 되어 있어 좀체 보기 어려운 '크림트'의 두꺼운 화집을 덜컥 사고 말았다. 가뜩 조마조마한 화물 무게는? "뮈, 어떻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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