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지난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의 감시 속에서 과감하게 3.1운동을 재현한 배화여학교 6인의 소녀들과 무장 독립운동을 지원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부 허은 여사 등 17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했다.
1920년, 일제의 철통감시 속에서 3.1운동을 재현했던 김경화, 박양순, 성혜자, 소은명, 안옥자, 안희경 등 배화여학교 6인의 소녀들은 공적과 옥고가 확인되어 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학교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다 일경에 검거되어 재판에 회부되었다. 10대 후반의 어린 여학생들에 의해 과감하게 결행된 만세 시위라는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이 추서되었다.
![3.1운동 1주년을 맞은 1920년, 교정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배화여학교 6인의 소녀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박양순, 김경화, 성혜자, 안희경, 안옥자, 소은명 선생) [사진=국가보훈처]](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1808/52360_62689_24.jpg)
만주에서 독립군의 항일투쟁 지원에 헌신한 허은 여사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만 6세에 일가족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했던 허 여사는 현지의 독립운동 단체가 주관하는 국치기념일과 개천절 행사 등에 참여해 민족‧독립의식을 키웠다. 독립운동 명문가 자제와 결혼한 후 독립군들이 입을 군복을 만들어 보급하는 등 서간도 무장 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하였다.
이 외에 이번에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93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26명이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문가 연구용역을 실시해 발굴한 여성 독립운동가 중 추가조사와 검증을 거쳐 26명에게 포상이 진행되었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1949년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시작한 이래 건국훈장 10,912명, 건국포장 1,235명, 대통령표창 2,887명 등 총 15,052명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지방자치단체, 문화원 등 관련기관과 사료수집 협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국내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함으로써 알려지지 않은 여성, 무명의 의병 등 독립유공자 발굴 및 포상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