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 기온이 30℃까지 오르면서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벌써부터 뜨거워진 몸과 흐르는 땀으로 피로감을 느낀다. 우리 몸은 차가워도 질병에 걸리지만 너무 뜨거워져도 문제가 생긴다.

한의학 진단에서는 사람들의 질병 패턴을 한증과 열증으로 나누는데 열증 체질은 고혈압, 동맥경화, 두통, 어지러움, 중풍, 심장병 등 신체 상단에 해당하는 부위에 집중적 질병이 주로 나타난다고 본다. 그리고 냉증 체질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기, 수족냉증, 과민성 대장증후군, 우울증, 다한증, 산후풍, 생리통, 갱년기 장애 등이 올 수 있다고 한다.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열증 체질의 사람들이 더욱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땀이 많이 배출되어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이 농축되므로 혈전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뇌경색, 심근경색이 발생하거나 재발할 위험이 높다. 또 무더위로 인해 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므로 심장에 부담을 준다. 저혈압이 있는 경우 더위에 노출되면 현기증이 증가하거나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렇듯 몸이 열증 체질이라면 여름철 혈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에는 무더위 속 뜨거워진 몸의 온도를 균형 있게 조절하는 호흡법과 체조법을 소개한다.

숙면을 돕고 몸의 열을 내리는 수련법
우리 몸의 온도는 잠자는 시간에 낮아진다. 깨어서 활동할 때는 근육 긴장도가 높아지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체온이 올라간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는 동안에는 심장박동이 늦어지고 혈압이 내려가면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이때 세포가 회복을 하게 된다.

숙면을 돕는 발끝치기
발끝치기는 하체에 반복적인 움직임을 주어 불면증에 가장 큰 원인인 심장의 열을 발끝으로 내려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다리의 부종을 풀어준다.

숙면을 돕는 발끝치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숙면을 돕는 발끝치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자리에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다리에 힘을 뺀 후 발 뒤꿈치는 붙이고 양쪽 엄지발가락을 서로 튀기듯 부딪혀 준다.
②  3백에서 5백 번 반복한 뒤 멈춘 후에는 발끝으로 찌릿찌릿하게 기운이 내려가는 것을 느껴본다. 편안하게 호흡을 하면서 1분간 다리의 느낌에 집중하면서 마무리한다.


발목 안쪽 숙면 경혈 조해혈 마사지
발목 안쪽 복숭아뼈 바로 아래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 조해혈은 불면치료에 중요한 혈이다. 이곳을 3~5분간 가볍게 지압을 해준다.

발목 안쪽 숙면 버튼 조해혈 마사지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발목 안쪽 숙면 경혈 조해혈 마사지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자리에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다리에 힘을 뺀 후 발 뒤꿈치는 붙이고 양쪽 엄지발가락을 서로 튀기듯 부딪혀 준다.
②  3백에서 5백 번 반복한 뒤 멈춘 후에는 발끝으로 찌릿찌릿하게 기운이 내려가는 것을 느껴본다. 편안하게 호흡을 하면서 1분간 다리의 느낌에 집중하면서 마무리한다.

 
두한족열, 차가움과 뜨거움의 건강한 균형을 만드는 수련법
한의학에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를 차갑게 하고, 다리를 뜨겁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열이 오르기 쉬운 머리는 차갑게 유지하고 차가워지기 쉬운 발은 따뜻하게 해 건강을 지킨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대인은 신체 활동은 적고 머리를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머리는 뜨겁고 복부와 하체 부위는 냉한 경우가 많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두한족열의 상태를 회복하지만 스트레스와 긴장의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게 되면 몸의 순환체계가 무너진다. 머리의 열을 하체로 쉽게 내릴 수 있는 수련법을 소개한다.   

머리의 열을 내리는 고관절풀기
한의학적 관점으로 볼 때 건강이 나빠지면 대부분 배꼽을 중심으로 상하좌우로 기운이 흩어지면서 우리 몸의 기운의 중심인 아랫배에는 기운이 모자라게 된다. 특히 머리로 열이 많이 몰리게 되는데 하체로 흐르는 기운이 막히기 쉬운 고관절을 풀어주는 것만으로 머리의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머리의 열을 내리는 고관절풀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머리의 열을 내리는 고관절풀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한쪽 다리는 굽히고 반대쪽 다리는 옆으로 쭉 편다. 이때 양손은 바닥을 짚는다.
② 숨을 들이마신 후 내쉬면서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 상체를 숙인다. 이때 등이 둥글게 말리지 않도록 최대한 허리를 펴면서 상체를 숙인다.
③ 2번 자세에서 8회 반동을 주면서 당기는 고관절 부위를 풀어준다.
④ 천천히 자세를 바꾸고 반대쪽도 실시한다.

뇌를 시원하게 하는 뇌파진동
뒤쪽 머리 아래 경추 1번 자리에 위치하는 후두 하근은 경추와 후두골, 즉 목과 머리를 이어주는 근육은 혈압이나 두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개를 흔드는 것만으로 후두 하근을 풀어주어 머리가 시원해지고 두통이 내려간다.

뇌를 시원하게 하는 뇌파진동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뇌를 시원하게 하는 뇌파진동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는다.
②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③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하다가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기도 하고, 원을 그리기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1분 정도 실시한다. 숨을 길게 내쉰 후 다시 3회 반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