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강원에 지구와 생명의 가치를 체험하는 학교 만들고 싶어요”
“청정 강원에 지구와 생명의 가치를 체험하는 학교 만들고 싶어요”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04-26 07: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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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이준애 사무국장

“지구환경 문제는 이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구를 느끼고 체험하고 공감해야 행동으로 나오게 됩니다. 우리 지구시민운동 강사들은 그 마음을 끌어내는 사람들이죠.”

새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미세먼지와 황사를 걱정해야하고, 계절 날씨가 예전 같지 않아 기후변화를 체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인간사랑 지구사랑’을 모토로 하는 지구시민운동연합의 강원지부 이준애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는 지구시민운동의 특징을 느끼고 체험하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이준애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이준애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Q. 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는 올해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공교육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 하는 특징적인 사업 중 하나가 EM흙공을 만들어서 발효 후, 꾸준히 하천에 던져 넣음으로써 하천 살리기를 하는 것이죠. 지난 3년간 강원도 내에서 인근에 하천이 흐르는 학교에 모두 친환경 체험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몇 번 진행하니까 소양초등학교, 동내초등학교 등에서 교과과정과 맞는다고 요청이 와서 친환경 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진행했어요. 우리가 도 보조금 사업과 시 보조금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학교의 신뢰도 있었고요. 선생님께서 고학년은 손에 흙 묻는 걸 싫어한다고 해서 고학년은 EM비누 만들기를 하고 저학년은 EM흙공 만들기를 했는데, 손으로 조물조물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지난해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꿈길’ 진로교육 사이트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등재신청 했는데, 꿈길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어요. 재능기부 실적이 많고 참가자 만족도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해 꿈길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고, 인증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1월에 교육신청에 대비해 강사양성 교육도 했습니다. 보통 후원회원들이 강사로 참여하는데 이번에는 전혀 정보가 없는 일반시민도 찾아와 강사가 되었어요. 전국에 있는 지구시민운동연합 중 대전지부와 우리지부가 먼저 진로체험기관 인증을 받았죠.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는 교육부가 총 3차의 심사를 통해 양질의 진로체험처에 정부 공인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향후 3년간 자격을 유지한다.

(시계방향으로) 소양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함께 EM흙공을 소양강에 던지는 모습, 유봉여중 자유학기제 지구시민교육 특강, 우석중학교 자유학기제 EM친환경 교육 특강.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제공]
(시계방향으로) 소양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함께 EM흙공을 소양강에 던지는 모습, 춘성중학교 자유학기제 지구시민교육 특강, 우석중학교 자유학기제 EM친환경 교육 특강.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제공]

Q. 올해도 공교육기관 지구시민교육사업을 시작했다고.

- 초등학교 3곳에서 신청이 와서 지난 19일부터 시작했어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20일에 장학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행사를 했어요. 아이들에게 “우리도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생일이 있는데, 지구도 생일이 있어. 함께 축하해주겠니?”하니까 아이들이 환호하면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흙공을 만들었어요. 장학초등학교는 농림축산부 농촌재능기부 사업으로 지정되었는데 우리 지구시민교육과 함께 국학원의 나라사랑 독립군 이야기, 홍익여성연합 교육 등 여러 NGO가 함께 들어가고 있어요. 강릉 옥천초등학교에는 남대천 살리기로 흙공 던지기 수업이 들어갔습니다.

Q. 강원도에는 군인이 많은데 군부대에서도 지구시민교육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 통일그린캠프라는 교육에서 배려병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 후원회원 한 분이 부대 내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인근에 하천이 흐르는데 함께 흙공 던지기를 해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어요. 그래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데 첫 교육 때 군 장성이 참관하고 안심된다고 평해주어서 흙공 체험교육은 3년째, 세계시민교육은 2년째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군 담당도 다른 어떤 교육보다 병사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다고 했습니다.

교육 때 먼저 긴장을 이완하는 체조를 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나는 누구인지 자신의 가치, 생명과 지구의 가치를 돌아봅니다. 교육생들이 마음을 담아 지구를 살리는 일의 소중함을 느끼고 뭔가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지구수비대인 거죠.

군 부대에서 하는 지구시민교육과 흙공 체험 수업.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제공]
군 부대에서 하는 지구시민교육과 흙공 체험 수업.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강원지부 제공]

Q. 이준애 국장이 생명의 가치를 체험한 개인적인 경험은 무엇인지.

-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어요. 각종 검사를 하러 병원을 다니면서 저는 특이하게 의사보다 임상병리사가 조금 더 멋져보였어요. 결국 대학졸업 후 임상병리사가 되었죠. 환자가 병명을 정확하게 알고 치료할 수 있게 돕는 제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여겼고, 또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다 보니 더 열심히 했어요. 잘 하니까 속도가 빠르다고 일이 제게 많이 쏟아졌죠. 어느새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약해지고, 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또 동료 간 다툼에 조언을 해주다 휘말려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죠. 그리고서 3~4개월 후 위암이 걸렸는데 위치가 좋지 않아 위 절제술을 했어요. 때 마침 2002 월드컵 때라 온통 응원소리가 들려오고 TV에서도 월드컵 중계만 했죠. 나만 빼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것 같았어요. 너무 힘들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마음까지 올라왔어요. 그때 마음의 평정을 찾고 싶어 명상을 하면서 처음으로 숨 쉬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죠.

그러다 복직하고 나서는 아픈 사람이라고 일이나 승진에서 밀리니까 ‘나 아직 살아있어’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일했어요. 할머니 친구 분이 ‘저 몸으로 어떻게 아이를 낳겠냐? 평생 데리고 살아야 겠다’고 걱정하는 소리에 불끈해서 결혼도 하고 딸도 낳았어요. 오기로 깡으로 살았죠.(웃음) 그런데 수술 후 8년이 되어 계속 구토를 하니 식도암이 올 위험이 있다고 해서 다시 수술을 하면서 고비를 넘었죠. 그리고 마침 제가 일하는 대학병원에서 쉽게 명상을 할 수 있게 하는 <뇌파진동> 저자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참석하고 호흡명상을 하면서 생명의 가치, 자연과 교류하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어요.

Q. 그럼 지구시민운동은 언제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 2013년에 지구시민운동 전임 사무국장님이 ‘흙공 한번 던지러 오세요’라고 해서 7살 딸과 함께 공지천을 갔던 게 처음입니다. 아이도 좋아해서 계속 가다보니 행사 때 와서 흙공을 던지는 회원이나 봉사자들은 있는데 함께 일할 보조강사가 적어 국장님 혼자 물품을 나를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짐을 좀 들어다 주다 ‘사람을 모아야 할 텐데’라고 같이 고민하고 어느새 강사가 되었습니다. 2017년에 사무국장을 맡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비가 오면 발효 중인 EM흙공이 젖을까봐 뛰어가기도 하고, 날씨가 안 맞으면 흙공이 썩기 때문에 땅에 파묻고 하는 일을 많이 했죠. 벌레가 득실득실 나와도 내 일이니까 맨손으로 묻고 잘 된 것을 골라 놓을 때도 있었어요. 한번은 공지천에서 쓰레기 줍기 봉사를 나온 은행직원들과 인연이 돼서 함께 흙공을 던졌는데 그게 강원일보에 실리기도 했죠. 각 은행, 회사를 찾아다니며 제안을 해서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애 사무국장은
이준애 사무국장은 "지구시민교육은 체험과 함께 생명과 지구의 가치를 피부에 와 닿게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Q. 지구시민운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 자유학기제 수업을 하면 중학생 아이들이 하는 듯 안하는 듯 적극성을 보이다가 ‘안 해요’하며 빠지기도 해요. 하지만 끝나고 소감을 들어보면 ‘인성이 좋아진 것 같아요. 친구와 함께 하면서 친해졌고,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지구가 나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라고 해요. 때로 정말 감동적인 소감으로 울컥할 때도 있어요.

얼마 전 다른 지역 학교에서 저희와 같은 프로그램이 들어갔는데 학교에서 ‘교과서에 다 있는 내용이고 배운 내용’이라고 했다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 이론은 누구나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이론만으로는 실천이 안 따르고 공감을 못해요. 체험과 함께 생명과 지구의 가치가 피부로 와 닿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구시민교육 안에는 충분하게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되어있고, 우리 강사들이 그 마음을 끌어낼 수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Q. 앞으로 어떤 꿈을 설계하고 계신지

- 강원도는 휴전선에 의해서 남북으로 나뉘었어요. 한반도의 축소판이죠. 그리고 산이 많고 물이 좋아 자연환경이 뛰어납니다. 천혜의 자원인 비무장 지대도 있고요. 통일이 되면 세계평화가 이루어지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이 곳에 뉴질랜드에 만들어진 얼스빌리지의 첫 지구시민학교처럼 자연의 순수성, 사람 안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요. 생명의 소중함도 알고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체험하고 지구시민으로 성장하는 곳이죠. 지금은 아주 큰 그림인데 차근차근 우리 강사들과 이루어가고자 합니다.

마칠 때 이준애 국장은 최근 평생교육원에서 힐링명상 수업을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지구시민교육이고 120세 시대를 대비한 인생교육이 될 겁니다. 재작년은 군인을 위한 지구시민교육, 작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구시민교육이 활성화되었고 올해는 성인을 위한 지구시민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강원도민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지구시민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꿈을 말하는 이준애 국장의 환한 미소는 절로 응원을 보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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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 2018-04-26 17:33:57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