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칼럼]남북정상회담, 무엇으로 만날 것인가?
[일지칼럼]남북정상회담, 무엇으로 만날 것인가?
  •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 k-spirit@naver.com
  • 승인 2018.04.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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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학원 설립자

17일 후면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 전쟁이냐 평화냐의 기로에 서 있던 우리 민족의 만남에 주변 강대국들의 이목과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만남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어서 더욱 그렇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모든 만남이 그렇듯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정신자세를 갖고 만나는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만남을 앞둔 남과 북의 정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만날 것인가?'이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우리 민족은 분단 72년 동안 전쟁의 위협과 불안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하기에 이번 남북정상의 만남은 7천만 겨레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사건일 수밖에 없다. 우리 민족은 하나의 역사공동체, 문화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온 민족이고, 민족의 혼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다시 만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이 인류 앞에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민족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 만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과 북의 정상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7천만 겨레의 마음으로 만나야 한다.

외국에 나가면 ‘노스 코리아? 사우스 코리아?’라고 묻는다. 그들에게 우리는 ‘하나의 코리아’가 나누어진 것일 뿐이다. 남한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을 자랑하고 한류문화의 열풍이 세계를 휩쓸어도, 우리는 분단과 전쟁의 위협이라는 운명적 굴레에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었다. 현실의 코리아는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 중 하나이고, 분쟁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며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벌였던, 평화와는 거리가 먼 나라 중의 하나이다.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세계의 화약고’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이제 이런 불명예를 씻고 우리 민족이 만나 평화를 약속함으로써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당당하고 성숙한 한민족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라의 경계를 넘어 온 인류가 평화와 행복을 염원하는 21세기에, 남북문제를 우리 힘으로 해결함으로써 세계평화에 공헌하기 위해서 우리는 남북정상의 만남을 원하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이러한 민족적 염원과 열망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역사적인 세 번째 만남을 앞둔 남과 북의 정상이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으로 이 민족을 화합하게 할 수 있는가?”이다. 남과 북의 정상이 무엇을 중심가치로 생각하고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그 동안 남과 북이 각자 중요하게 생각해 온 가치나 사상, 제도만을 앞세운다면 만남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독일의 경우 경제, 정치제도 등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통일은 4~5년 만에 대체적으로 완결되었지만, 문화적, 정서적 통일은 쉽지 않았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정치제도나 경제제도가 같아지는 것을 통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문화적 통합, 마음이 묶이는 통일이다. 무엇보다 남과 북이 공유하는 문화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접근이 중요하다. 평창올림픽 단일팀 출전이나 서울과 평양에서의 합동문화공연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국민에게는 손잡고 함께 부르는 아리랑 노래 한 곡이 그 어떤 정치적인 선언보다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남과 북이 공유하고 있는 역사, 남과 북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 남과 북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신이 무엇인가? 그 뿌리가 바로 단군이며 홍익인간 정신이다. 나만 좋거나 우리 집단만 좋은 것이 아니라 온 민족이 다 좋아할 만큼 용량이 큰 정신이 홍익정신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고, 민족의 역량을 최대한 결집시킬 수 있는 우리의 꿈이 바로 ‘홍익’이다. ‘홍익’은 우리 민족이 널리 인간과 세계를 이롭게 하는 나라를 다 함께 만들어보자는 대화합의 의지와 통일의 유일한 동력인 것이다.

우리는 '단군의 자손'으로 한 뿌리에서 나온 한민족이므로, 먼저 하나의 정신으로 만나야 한다. 홍익정신으로 남과 북이 융합되어야 한다. 홍익이라는 큰 정신의 용광로 속에서 그 동안의 갈등과 대립, 원한과 적대감, 고통과 분노를 모두 녹여내야 한다. 남과 북의 땅만 잇는 통일이나 일방적 우위를 주장하는 제도 통합을 앞세워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남과 북의 정상이 홍익정신으로 만난다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강대국들 틈바구니의 지정학적 위치까지도 잘 활용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중심지로서 세계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희망의 코리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분단 72년을 잇는 작은 통일이 아닌, 2천 년간 계속된 분열과 대립의 역사를 치유하고, 5천년 민족사의 총화로 우뚝 서는 그런 진정한 통일을 원한다. 그러므로 통일을 이루는 정신적 힘은 5천 년 민족사를 포용할 만큼 넓고 깊은 홍익정신에서 나와야 한다.

우리의 통일이 '홍익'이라는 인간 가치에 대한 차원 높은 민족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이 된다면, 통일 코리아는 인류가 분열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진정한 상호이해와 평화에 기초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다. 4월 27일 남과 북의 정상의 만남으로 한민족의 꽃, 홍익정신의 꽃, 평화의 꽃이 피기를 바란다. 한민족의 가슴으로, 홍익으로 만나자.

한민족의 대화합과 지구평화를 이룰 수 있는 큰 기회가 온 것이며, 인류사적으로 볼 때 인류의식의 성장과 완성은 신의 섭리이고, 모든 인류에 대한 축원이며 희망이다. 인류의 가치 타락과 지구환경의 파괴는 인간성 상실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인류가 만든 인위적 제도인 국가와 유엔, 교육과 문화, 과학과 예술, 스포츠와 종교는 어떻게 이용되어 왔으며 활용되고 있는가?

이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 그 새로운 길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시작될 것이고, 두 회담이 지닌 의미이며 가치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변화가 인간성 회복과 홍익정신의 부활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인류역사의 대변화의 중심에서 한민족의 가치, 홍익정신의 의미와 가치가 활짝 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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