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유분수이다.
이번 세월호의 참사는 자기가 먼저 살기 위하여 꽃다운 청춘을 바닷물에 수장시킨 선장이하 일부 선원들의 작태가 마치 작은 손바닥으로 무한한 하늘을 가리는 것과도 같았다. 닭은 쫓기고 쫒기면 마치 몸은 없다는 듯이 머리만 땅에 박은 채 잠시 안심하다가 결국 잡히고 만다.
1912년 4월 14일 '신(神)도 침몰시킬 수 없는 배'라 불리며, 영국인들의 자랑이었던 당대 세계 최대의 '타이타닉 호(세월호의 8배 크기)'가 빙산에 부딪쳐 침몰한다. 이때 존 스미스 선장은 우왕좌왕하는 승무원들에게는 "영국인답게 행동하라! (Be British!)"는 자긍심을 살리는 단 한마디의 명령으로 선원들이 스스로 자기의 업무에 복귀하게 하였다. 겁에 질려 먼저 살려고 통제권을 벗어난 승객들에게는 공포탄을 쏘면서 까지 진정시켰다. 선장은 3시간 여의 사투 끝에 마지막 남은 구명조끼마저 승객에게 벗어주고 일등항해사, 기관장, 기관사들과 배와 함께 결국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세월호 비극의 진실은 살아남은 이들이 마치 먼저 구조 받기 위하여 나머지 승객들을 배안에서 탈출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에 있다. 바로 인성(人性)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 선장과 일부 선원들에게 단 한 줌의 홍익인간 정신이 있었다면 도저히 벌어질 수 없던 일이었다. 홍익인간 정신이 없다는 것은 애국심이 없었다는 것이며, 애국심이 없었다는 것은 한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없었다는 뜻이다.
‘맹골수로’라 불리는 진도 앞 그 바다는 417년 전,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 전투에서(명량대첩) 단 13척의 전선으로 십 여배 이상의 압도적인 왜군을 무찌르고 나라를 살려내신 바로 그 바다이다. 결국 이순신 장군의 말씀대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의 진리가 무섭도록 정확하게 작동 된 바다이다.

세월호의 선장이하 일부 선원들은 남을 제치고 먼저 구조 되었지만 그들은 결국 죽은 것보다도 못한 처지가 되었다. 앞으로는 그렇게 살려던 자신의 생명도 보장 받을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자신만의 구원에 집착하고 타인의 생명을 돌아보지 않았기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하늘을 기만한 것이다.
한민족의 조상님들은 <참전계경(參佺戒經)> ‘제 186사 만천(慢天)’ 을 통하여 하늘을 속이는 행태에 대하여 통렬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만천이란 하늘이 거울처럼 모든 것을 밝게 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착한 일을 행하여 잘 성공하는 것도 하늘의 힘이고 악한 일을 행하다 실패하는 것도 하늘의 힘이며, 만용을 부리다가 능력 부족으로 중지하는 것도 하늘의 힘이다. 어리석은 사람도 착하게 행하면 하늘의 힘으로 성공하게 되고, 지혜 있는 자도 악하게 행하면 하늘의 힘으로 실패하게 되며, 재주 있는 자도 만용을 부리면 하늘이 그 능력을 시험해 보고 힘을 거두어들인다.”
(慢天者 不知有天之鑑也 行善而成 亦天力也 行惡而敗 亦天力也 行險而中 亦天力也. 濛者行善 天力成之 知者行惡 天亦敗之 巧者行險 天縱試而力收.)
악한 자, 재주 있는 자, 만용을 부리는 자가 아무리 하늘을 속이려 해도 결국 속일 수없는 것은 ‘하늘이 곧 자신’ 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 손으로 자기를 들어 올릴 수 없듯이 자기가 자기를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하늘은 반드시 언제나 ‘너의 머릿골 속에 내려와 있다. (강재이뇌 降在爾腦)’라는 삼일신고의 가르침은 이와 같이 ‘너와 나와 모두’를 살리는 영원한 진리인 것이다. 우리에게 그것을 안다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우리의 혈관속의 DNA속에 이미 단군의 홍익인간 문화와 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우리 교육이 이렇게 되어 홍익의 정신을 잃어버린 자들을 길러 내었는지 선조들과 후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 가득하다.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 개조하는 약속을 하자.
이제 다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똑 바로 보고 희망으로 일어나 당당하게 걸어가자.
글·그림 ㅣ 국학원 원장(代), 브레인트레이너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