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국학원]

 '반만년 역사를 가진 한민족', '5천 년의 유구한 역사'. 이런 말이 익숙하지 않은가. 흔히 접하게 되는 이 말들 속 '반만년'의 기원은 바로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워 온 고조선의 건국연도인 BC2333년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고조선의 초대 임금인 단군왕검의 건국연도를 BC 2333년으로 보는 근거는「동국통감」「해동이적」「동국역대총목」등의 한국문헌과 「사고전서」「조선세기」등의 중국문헌에 나온다. 이들 문헌은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연대를 요(堯) 25년인 무진년으로 기록하고 있다. 무진년이 바로 BC 2333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예수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 서기(西紀)에 비하여 단기연호는 단군조선이 건국된 해를 기준으로 하는 고유한 연도표기법이다. 올해가 단기로 4347년이 된다. 우리 선조가 '홍익인간' 이념으로 세운 이 민족은 약 반만년이 되는 세월을 이어내려와 오늘에 이르렀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홍익인간 철학’은 단군조선의 왕검께서 전래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 거불단 환웅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단군 1세 왕검으로부터 약 1,500여 년 전 배달국을 건국한 제1세 거발환 환웅(BC 3897~BC 3804)도 그의 선조로부터 전수 받은 것을, 2세 거불리 환웅에게, 다시 3세 우야고 환웅에게 이어져 치세철학으로 전수 되어 왔다.

 ‘홍익인간 철학’은 신시배달국의 마지막 18세 거불단 환웅(BC 2381~BC2333)이 웅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단군 왕검(BC 2370~BC 2241)에게 이어준 한민족의 뿌리 철학으로 기록되기 시작한다.

 “대저 홍익인간 이념은 환인천제께서 환웅에게 전수한 것이다. 조화주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참 마음자리를 내려주시어, 인간의 성품은 대 광명 세계를 통할 수 있고, 세상을 진리로 다스려 인간을 널리 잘 되게 하는 홍익인간의 통치정신은 신시 배달국이 단군조선에 전한 것이다.“
 夫弘益人間者는 天帝之所以授桓雄也오 一神降衷하고 性通光明하니 在世理化라야
 弘益人間者는 神市之所以傳檀君朝鮮也라. (태백일사 소도경전 본훈)

 그 철학은 시공(時空)을 넘어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법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교육법 제2조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이나 민족의 큰 지도자들은 모두 국조 단군과 이어져 온 홍익인간 철학을 칭송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이승만 대통령 어천절 찬송사 (1921. 4. 30 독립신문 게재)
 “온 세상이 캄캄할 때에 우리에게 나타나시사 빛과 터와 글을 주시니 알음과 지킴과 행함이 넉넉하였도다. -략- 우리 황조는 거룩하시사 크시며 임금이시며 스승이셨다. 하물며 그 핏줄을 이으며 그 가르침을 받아온 우리 배달민족이리오. -략- 불초한 승만은 이를 본받아 큰 짐을 메이고 연약하나마 모으며 나아가 한배의 끼치심을 빛내고 즐기고자 하나이다.

*‘대한민국 건국강령’ (조소앙 선생 기초, 김구 주석 서명, 1941. 11. 28 제정공포)
제1장 강령
1. 우리나라는 우리 민족이 반만년 이래로 공통한 말과 글로 국토와 주권과 경제와 문화를 가지고 공통한 민족정기를 길러온 우리 끼리로서 형성하고 단결한 고정적 집단의 최고 조직임.
2. 우리나라의 건국정신은 삼균제도三均制度에 역사적 근거를 두었으니, 선민의 명명한 바 '수미균평위水味均平位'하면 흥방보태평興邦保泰平'이라 하였다. 이는 사회각층의 지력과 권력과 부력의 가짐을 고르게 하여 국가를 진흥하며 태평을 보전·유지하려 함이니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이화세계理化世界하자는 우리 민족의 지킬 바 최고의 공리임.

*박정희 대통령 개천절 경축사 (1964.10.4, 동아일보)
 개천절 기념식이 3일 상오 10시 시민회관에서 박대통령 부처를 비롯 3부요인, 주한 외교사절, 공무원,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 홍익인간의 큰 뜻으로 국기를 닦은 檀君聖祖의 홍업을 추앙하면서 앞날의 영원한 번영을 축원했다. 박대통령은 이 날 경축사에서 「홍익인간의 창국 이념과 불같은 민족애로 그 정기를 바로 잡아 세계로 뻗어가는 약진 한 국민의 새 모습을 드러낼 것을 다 같이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박근혜대통령 국회 방문 시정연설 및 광복절 경축사 (2013. 8. 15)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고려 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國猶形) 역사는 혼과 같다(史猶魂)'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록 에둘러 표현했지만 우리의 긴 홍익인간 역사를 바로 찾자는 내용임에 틀림이 없다. 최근 우리 사회의 모든 어두운 사건, 사고들은 바로 홍익인간으로 성장하는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다. 이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홍익인간이 되어 원래 우리의 국민성이 그래왔듯이 넉넉하고 여유있는 사회를 만들자. 먼저 학교와 가정에서 바른 역사와 바른 홍익인성을 가르칠 수 있도록 지도층과 어른들이 모두 각성해야 할 일이다.


 사단법인 국학원 원장(代), 전국 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