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조선 강역 지도 [제공=국학원]

 단군(檀君)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아직도 단군이 한 사람의 이름이라 하는 이는 없으리라 본다.

 단군은 하늘을 대신하여 하늘 마음으로 국민을 다스리던 최고의 정치 권력자이자 하늘에 드리는 제사를 집전하는 최고 신관의 관직명이다. 지금도 몽골어, 만주어, 중앙아시아 소수부족, 터키어에서는 하늘을 ‘탱그리(TANGRI)’ 등이라 부른다. '단군'에서 비롯된 말이다. 우리말에도 '(하늘처럼) 둥글다’ ‘탱글탱글하다’라는 형용사에 그 뜻이 살아 숨쉬고 있다.

 ‘왕검’ 또는 ‘임검’은 원래 족장의 보통명사였다. 족장 중에서 선출된 최고의 족장으로 단군조선(BC 2333년 개국~BC 238년 폐관)의 개국임금이란 뜻에서 제 1세 단군 왕검(第 1世 檀君 王儉)이라고 명명되었다.

 1세 단군 왕검은 신묘(BC 2370)년 5월 2일 인시(03~05시)에 신성한 땅 소도(蘇塗)의 박달나무 아래에서 ‘거불단 천왕’을 아버지로, 웅녀공주를 어머니로 탄생하였다. 기원전 2333년에 아사달을 도읍으로 조선을 건국하여 93년간 조선을 다스리다가 경자년(BC 2241년) 3월 15일 130세의 천수를 다하고 하늘로 돌아갔다.

 이처럼 태어난 때와 곳과 생전에 하던 일, 돌아간 때가 분명한 신(神)이 어디에 있던가? 그러므로 단군 왕검과 46분의 단군들께서는 분명히 신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적인 실존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된 곰(bear)’이 아니고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홍익인간의 삶을 알려주신 틀림없는 우리의 조상이다.

 <단군 8조교(檀君八條敎)>를 살펴보자. <단군 8조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단군 조선의 건국의 이념이자 건국의 이유이기도 하니, 참된 삶을 위한 여덟 가지 가르치심이시다. 그 가르침의 유일한 목적은 “나의 백성들과 나의 후손들아, 너희들도 단군이 되어라!”라는 부탁과 소망이시다. 

 제1조와 제2조에서는 전체 8조교의 원초적인 틀과 방향을 제시한다. 그중에도 1조는 한민족의 거룩한 개천삼경(開天三經)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함축하고 있다. 제2조는 하늘의 법(天範)과 인간과의 관계를 명시하고 있다. 제3조, 제4조, 제5조는 인간으로서의 마땅히 갖추어야 할 전 인격적인 가치를 알려준다. 제6조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도덕률을, 제7조는 만물에 대한 홍익, 제8조는 전 인류에게 펼치라는 당부하고 있다.
 

제 1 조
 하늘의 법(法)은 오직 하나요, 그 문(門)이 둘이 아니다. 너희는 오로지 순수한 정성이 하나같아야 하며, 이로써 너희 안(마음)에서 하느님을 뵙게 되리라.
 天範惟一 弗二厥門 爾惟純誠一 爾心乃朝天
 천범유일 불이궐문 이유순성일 이심내조천

제 2 조
 하늘의 법은 언제나 하나이고, 사람의 마음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스스로를 살펴서 마음을 바로하면 이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교화하여 하늘의 법에 부합되게 할 수 있다면 나아가 만방에 베풀어질 수 있는 것이다.
 天範恒一 人心惟同 推己秉心 以及人心 人心惟和 亦合天範 乃用御于萬邦
 천범항일 인심유동 추기병심 이급인심 인심유화 즉합천범 내용어우만방


 선조의 부탁과 소망을 이제 후손들이 마땅히 받들어 “세상 사람들아, 모두가 단군이 되어 홍익의 삶을 살자,”라고 높고 크게 밝혀야 할 일이다.
 

사단법인 국학원 원장(代), 전국 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