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비건이지? 비건이지! vegan easy! 혼자 살 때 나를 더 잘 먹이고 잘 챙겨야 합니다! 오직 1인 가구만을 위한 레시피. 냉장고에 잠자고 있을 재료들 혹은 이미 갖고 있을 양념 위주로 가능할 쉬운 레시피를 제시하며, 넌비건일 경우를 구분할 성분을 TIP으로 알려드립니다.

얼마 전 SNS를 보다가 최화정 씨가 비빔밥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맛있으면 눈물이 날까?’ 싶어 끝까지 봤더니,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그랬다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맛있는 비빔밥 한 번 못 사드린 게 마음에 남는다”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저 역시 비빔밥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물 한 가지 한 가지의 향과 식감이 어우러질 때의 그 조화로움은 언제 먹어도 감탄스럽지요. 영상 속 비빔밥은 각 나물에 간이 모두 배어 있어서 고추장이나 양념장이 전혀 필요 없더라고요. 밥은 조금 덜고 나물을 듬뿍 넣으면 자연스럽게 탄수화물은 줄고 식이섬유 섭취는 늘어나, 속은 편안하면서도 포만감이 오래가는 한 끼가 됩니다.
저는 일반 팬을 사용했지만, 영상 속처럼 가마솥을 사용하면 밥알의 윤기가 살아나면서 감칠맛이 폭발할 듯했습니다. 하지만 솥이 없어도 충분히 맛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마침 낮에 끓여둔 버섯 된장찌개와 함께하니 궁합이 딱 맞더군요.
뭇국과 곁들여도 그만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또 침이 고이네요. 자 그럼 만들러 가보실까요?
준비해줍서 (재료)
건호박 한 줌
건취나물 한 줌
얼갈이배추 한 줌
표고버섯 2개
숙주나물 한 줌
조각 다시마 3개
무말랭이 반 줌
조선간장
양조간장
구운 소금(또는 죽염)
참기름
통깨
조리순서
1. 채 썬 표고버섯과 무말랭이는 물에 30분간 불려 채수를 만듭니다.

2. 취나물과 건호박도 따뜻한 물에 30분간 불려둡니다. 그리고 조물조물 씻어줍니다. 잠깐! 건조 나물은 반드시 세척해서 드세요.
3. 냄비에 물을 끓여 소금 한 티스푼을 넣고 콩나물과 얼갈이를 데칩니다. 얼갈이는 그냥 두고 콩나물은 참기름과 소금으로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큰 스테인리스 볼을 준비해 차례대로 담아줘요.

4. 새 냄비에 채수를 붓고 조선간장 한 숟가락을 넣은 뒤 표고를 볶습니다. 무말랭이는 다른 요리에 활용해도 좋아요. 저는 바로 무쳤어요.

5. 같은 팬에 취나물과 건호박을 차례로 넣고 각각 조선간장 한 숟가락씩 더해 볶아줍니다.

6. 볶은 나물들을 큰 볼에 담고, 남은 채수를 부어 촉촉하게 만들어줍니다.

7. 마지막으로 통깨를 으깨 뿌리고 우러나온 채즙에 얼갈이를 조물조물 무쳐주면 끝!


‘비건입동동’ 제주에 살며 비건 식당에서 일하다 지난해 서울에서 잠시 머물다 다시 제주로 돌아왔어요. 비건 지향 벌써 5년 차입니다. 시작하는 비건 지향자들을 위해 소소하게 비건 집밥 레시피와 비건 맛집 소개, 비건 관련 정보를 SNS에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