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슈가, BEFORE THE BIG BANGER, acrylic on canvas,  76x92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고슈가, BEFORE THE BIG BANGER, acrylic on canvas, 76x92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갤러리그림손에서 8월 6일 개막한 전시 《Focus Reminder》는 여섯 명의 중견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전시이다. 이 전시는, 오랜 시간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40~50대 작가들의 내공과 에너지를 조명한다. 참여 작가들은 갤러리그림손과 함께 전시, 아트페어, 해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 온 주역들입니다.

40대 이후의 시기는 작가에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시간이며,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거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업을 탄탄히 쌓아가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믿음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들이 한국 미술시장의 주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갤러리그림손에서 전시하는 여섯 명의 작가—고슈가, 김병관, 이상선, 전병삼, 조병왕, 채성필—는 각자의 작업방식으로 작가적 개념과 미학적 이론을 사유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Focus Reminder’는 ‘익숙함을 넘어선 다시 집중해서 작업을 바라보라’는 취지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시선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개념과 우리들이 바라보는 이해의 시각으로 작품을 접하기를 바라는 의미이다.

고슈가 작가는 일본계 오스트리아 작가이다. 아시아는 갤러리그림손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작가이며 작가가 살고 있는 골든코스트의 자연환경과 이미지, 작가적 시점에서 바라본 감정들을 색과 인물, 저형적 사물을 통해 표현한다.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활동하는 작가는 우리가 잘 아는 허쉬초콜릿, 러쉬, 워싱턴포스트 표지 디자인을 했다. 현재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김병관 , THE SCENE No.81,  Oil on linen, 45.5x60.6cm. 이미지 갤러리밈
김병관 , THE SCENE No.81, Oil on linen, 45.5x60.6cm. 이미지 갤러리밈

김병관 작가는 대중매체 세대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영화, 명화를 자신만의 드로잉 회화식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2015년 사치아트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로 선정된 후 스위스, 뉴욕, 독일 등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작가가 새롭게 만든 캐릭터와 영화 주인공들, 명화의 새로운 시각적 표현(모션블러)으로 작가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는 AI 기반으로 작가적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이상선, abstract impression, 2025-02, acrylic on canvas, 100x100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이상선, abstract impression, 2025-02, acrylic on canvas, 100x100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이상선 작가는 자신이 바라본 또는 기억하는 풍경과 정물을 추상적 표현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표현한다. 풍경과 정물은 사실적 기억이 재조합되어 선과 면, 색으로 단순하게 구성되며 작가가 느꼈을 그 순간의 감정, 기억, 상황은 여러 색과 조화를 이루어 추상적 표현이 된다. 작가는 단순히 보여지는 색이 아닌, 그 색 넘어 내면의 색을 바라보기를 원한다.

전병삼, MOMENT, 2022, Stacking printed photographs, 200x50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전병삼, MOMENT, 2022, Stacking printed photographs, 200x50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전병삼 작가는 사진을 접고 쌓는 작업을 한다. 사진은 한 순간의 기록이다. 이러한 사진을 접는다는 것은 원래의 형태와 이미지가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와 이미지가 탄생하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접고 쌓은 사진 속 이면의 본질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데 있다. 형상이 사라지고 색면으로 보여지는 추상적 이미지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이다.

조병왕, Anonimity(landscape series)7-4-25, 2025, oil on canvas, 130.3x97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조병왕, Anonimity(landscape series)7-4-25, 2025, oil on canvas, 130.3x97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조병왕 작가는 익명성에 관한 사회적 현상을 이야기한다. 기본 회화적 표현은 작가가 그동안 구축한 스트라이프와 과감한 붓터치, 질감, 호흡, 색에 따라 순간순간 감정들을 표현한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익명성은 우리 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관계성을 작가만의 풍경과 이미지로 표현된다. 이것은 사회 모든 이와 나로 인한 감정들로 시작된 것이다.

채성필, 물의 초상 (Portrait d’eau) 241014, 캔버스에 천연안료, 130x160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채성필, 물의 초상 (Portrait d’eau) 241014, 캔버스에 천연안료, 130x160cm. 이미지 갤러리 그림손

채성필 작가는 흙과 물을 이용하여 인간의 본질과 우주의 근원에 대해 표현한다. 흙과 물은 인간과 지구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우주의 근원인 4대 원소는 작가의 손을 거쳐 대지의 몽상, 익명의 땅, 물의 초상, 르네상스 체크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작가는 현재 파리에서 활동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아시아 등 ‘흙의 작가’로 불린다.

갤러리 그림손은 “이번 전시 작품을 바라보면서 자신과 작가의 마음이 함께 감정이입되는 시간이길 바란다. 고슈가, 김병관, 이상선, 전병삼, 조병왕, 채성필 6명의 작가를 통해 작품의 개념과 미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Focus Reminder》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와 지속 가능한 힘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Focus Reminder》전은 8월 25일(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