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E, 2025, Mixed media on canvas, 72.7X53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WAVE, 2025, Mixed media on canvas, 72.7X53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정연연 작가는 아름다운 여성 인물 속에 화려한 색과 패턴을 통해 사회적 현상과 이중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해 왔다. 작가는 인물 표현으로 미술계의 인지도를 구축하였지만 5년 전부터 새로운 추상 작업에 도전하였다. 어릴 적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면서 꿈꾸었던 탐험가, 천문학과 물리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우주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인간과 우주의 관계, 인간과 타인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자신이 바라본 우주를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갤러리 그림손에서 9월 17일 개막한 정연연 개인전 《나를 향한 시간성》에서는 작가가 새롭게 도전한 작업을 볼 수 있다.

WAVE, 2025, Mixed media on canvas, 116.8 X 91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WAVE, 2025, Mixed media on canvas, 116.8 X 91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이번 전시에 새롭게 선보이는 <우주시리즈(wave)>는 작가가 항상 가지고 있는 불안감, 의문증, 긴장을 비롯하여 그 반대로 간절히 평온과 안정을 바라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시간과 관계에서 인간은 그저 하나의 점이며 찰나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속에서 무엇을 깨닫고 서로의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지를 이번 전시에 보여준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탐구하는 작가에게 이번 <우주시리즈(wave)>는 자신을 향한 시간성과 인간 본연의 철학적 성찰을 이야기한다.

WAVE, 2025, Mixed media on canvas, 130 X 30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WAVE, 2025, Mixed media on canvas, 130 X 30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정연연 작가는 작품 <WAVE>를 이렇게 소개한다.

“나의 캔버스는 우주의 흐름들은 전한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대한 순간이기도 하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울함을 동반한 히스테리한 삶 가운데 간절히 갈망하는 평온. 과거 어릴 적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꿈꾸었던 유년기의 상상 속 거대한 우주에서 헤엄치던 나 자신에 대한 기억을 다시 꺼내어 본다.

그저 순수하게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계산과 대가 없이 받아 들였던 그 시절의 나는 수많은 별과 행성에 대한 상상 속 탐험가였다. 그러나 점점 사회적 시간의 흐름의 굴레에 빠져 자유로이 창작할 수 없는 병든 나를 발견함으로써 다시금 처음 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렸던 나를 되찾아 보고자 했다. 그렇게 나는 그토록 꿈꾸었던 우주 탐험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유년기적 상상과 더불어 실질적 천문학과 물리에 관심을 가지며 다시 기초부터 숙지하면서 보다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작업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를 가지고자 했다.

나의 우주는 거친 캔버스 위로 겹겹이 다층의 미디움을 조합하여 바탕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미디움에는 우주의 먼지적 표현과 행성들의 거친 입자들을 표현하고자 다양한 돌가루 외 재료들을 혼합하였고, 그 위로 철, 동, 청동을 사용하여 산화하여 부식되는 시간 속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갈망을 위장한 욕구 및 우주의 항성 흐름을 만들어 간다. 다양한 색깔의 안료를 이용하여 부식의 상반되는 색깔들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탄생과 자칫 불편하며 위태로운 흐름의 곡선을 넣음으로 현재의 시간과 미래의 정의되지 않은 양자의 영역을 표현하고자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작업은 확인되지 않은 시간과 함께 그 끝의 정의를 내려지지 않은 시간 속에 스며있다.”('작업 노트')

WAVE, 2025, Mixed media on canvas, 130 X30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WAVE, 2025, Mixed media on canvas, 130 X30cm.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갤러리그림손 심선영 아트디렉터는 정연연 작가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우주의 풍경은 단순한 시각 이미지가 아니라, 존재와 시간, 인식과 무한을 사유하게 하는 철학적 장이다. 이것을 작가는 단순한 우주풍경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미래, 소통하고자 하는 의미, 말하고자 하는 것을 캔버스에 담아내려고 하였다”라며 “정연연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내면의 불안과 의지를 탐구하며 다양한 우주의 변화가 우리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속 시도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인간 본연의 철학적 성찰을 이야기한다. 이번 갤러리그림손 개인전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인간 존재와 내면을 사유하게 만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우리는 나 자신, 또는 타인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함께 공감하기를 바란다.”

정연연 개인전 《나를 향한 시간성》은 10월 1일까지 갤러리그림손(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22)에서 볼 수 있다.

정연연 개인전 '나를 향한 시간성' 웹포스터. 이미지 갤러리그림손
정연연 개인전 '나를 향한 시간성' 웹포스터. 이미지 갤러리그림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