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컬렉션은 2월 16일(금)까지 캐스퍼 강 작가의 개인전 《Stone of Heart of Hearts of Stone》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노블레스 컬렉션은 2월 16일(금)까지 캐스퍼 강 작가의 개인전 《Stone of Heart of Hearts of Stone》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노블레스 컬렉션(서울 강남구 선릉로 162길 13)은 2월 16일(금)까지 캐스퍼 강 작가의 개인전 《Stone of Heart of Hearts of Stone》을 개최한다. 캐스퍼 강 작가는 한지를 그을리거나 표백하고 긁어내는 등 물건을 변형시켜 새로운 추상 형태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를 대표하는 한지 작업 27점과 노블레스 컬렉션 전시 공간의 특징적 건축 요소에서 모티브를 얻은 설치 작업 6점 등 총  3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작품 ‘별 303’, ‘별 300’은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담아낸 한지 작업 방식이다. 겹겹이 쌓은 한지의 틈을 갈라 반전된 색상을 노출시킨 것이다.

별 303, 2023, 139x139cm, Ottchil Hanji by 안동한지 & Pigment Dyed Hanji on Linen Hemp [사진 김경아 기자]
별 303, 2023, 139x139cm, Ottchil Hanji by 안동한지 & Pigment Dyed Hanji on Linen Hemp [사진 김경아 기자]
별 303, 2023, 139x139cm, Ottchil Hanji by 안동한지 & Pigment Dyed Hanji on Linen Hemp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별 303, 2023, 139x139cm, Ottchil Hanji by 안동한지 & Pigment Dyed Hanji on Linen Hemp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한지의 물성을 해체한 작품 시리즈 제목 ‘별’은 탄생, 소멸, 변화 그리고 재탄생을 반복하는 문화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과 한지의 물질적 특성이 닮아 있음을 나타낸다. 두 작품 사이에 놓인 설치 작업은 모던한 재료인 콘크리트 벽돌에 전통 소재인 한지를 한 겹씩 발라 완성한 작품으로, 대비되는 소재의 세련된 결합을 보여준다. 

좋아, 내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한게 좋아, 2021, Variable Dimensions, Hanji, Led Lighting, Extension Cords, Bleached Driftwood & Hanji on Concrete Masonny Units [사진 김경아 기자]
좋아, 내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한게 좋아, 2021, Variable Dimensions, Hanji, Led Lighting, Extension Cords, Bleached Driftwood & Hanji on Concrete Masonny Units [사진 김경아 기자]
노블레스 컬렉션은 2월 16일(금)까지 캐스퍼 강 작가의 개인전 《Stone of Heart of Hearts of Stone》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노블레스 컬렉션은 2월 16일(금)까지 캐스퍼 강 작가의 개인전 《Stone of Heart of Hearts of Stone》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별 305, 2023, 44x36cm, Burnt Ottchil Hanji, Burnt Pigment Dyed Hanji, Burnt Hanji, Deckled Hanji Edges, & Persimmon Dyed Hanji by 덕치전통한지 on Linen Hemp [사진 김경아 기자]
별 305, 2023, 44x36cm, Burnt Ottchil Hanji, Burnt Pigment Dyed Hanji, Burnt Hanji, Deckled Hanji Edges, & Persimmon Dyed Hanji by 덕치전통한지 on Linen Hemp [사진 김경아 기자]
별 301, 2023, 25x25cm, Ottchil, Pigment Dyed Hanji & Persimmon Dyed Hanji by 덕치전통한지 on Linen Hemp [사진 김경아 기자]
별 301, 2023, 25x25cm, Ottchil, Pigment Dyed Hanji & Persimmon Dyed Hanji by 덕치전통한지 on Linen Hemp [사진 김경아 기자]

한국계 캐나다인 2세인 그에게 한국은 모국이지만 낯선 타국에 가까웠다. 작가의 초기 작품은 이방인의 흥미 어린 시각으로 민화를 재해석한 작품이 주를 이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덧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경험한 그는 무언의 상실감을 마주했고, 민화 페인팅에 한지를 덮어 가리는 작업을 시작으로 현재의 추상 작업이 전개되었다. 최근에는 한국 전통 소재에 대한 탐구가 자개ㆍ돌 등 천연 소재로 확장되었고, 이를 콘크리트ㆍ체인 같은 인공 재료와 결합해 전통과 모더니티의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다.

Silent in Grief as Silent in Joy, 2023, Variable Dimensions, Industrial Metal Hardware, Tie-down Chains, Safety Wires & Ottchil Hanji by 장지방 [사진 김경아 기자]
Silent in Grief as Silent in Joy, 2023, Variable Dimensions, Industrial Metal Hardware, Tie-down Chains, Safety Wires & Ottchil Hanji by 장지방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전시에서 노블레스 컬렉션 전시 공간은 캐스퍼 강 작품의 일부로 사용된다. 공간과 대화하듯 나부끼는 바람, 가느다란 그림자, 수평선처럼 바닥에 놓인 돌 등 작가가 공간에 그려낸 여백은 예민하게 설계된 결과물이다. 따라서 전시 공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자신의 시선과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작품과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는 화요일~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ㆍ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