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1938~1988)의 대표작 <대성당>을 연극 그리고 아트테라피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획 프로젝트로 연극 <대성당>이 오는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대성당>은 미국 대표 소설가인 레이먼드 카버의 1981년 단편소설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보이지 않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장애인 로버트와 보통의 편견에 갇혀 살아왔던 한 남자가 서로 만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대성당' 포스터.  이미지 극단 랍다
연극 '대성당' 포스터. 이미지 극단 랍다

연극 <대성당>은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여 무대화하고, 거기에 예술 활동을 통해 참여자의 정서와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치료적 예술 활동을 뜻하는 아트테라피라는 표현 예술 기법을 더하고 차세대 연출가와 창작자들의 신선한 해석으로 극을 재구성하였다.

이번 작품은 신진연출가를 개발하고 실험적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선돌극장이 기획한 신진연출가들의 연극 페스티벌인 ‘2023년 선돌에서다, 데뷔전’의 참여작이다.

이번 페스티벌 작품 5개 중 하나인 연극 <대성당>은 극단 랍다의 조은겨레 연출가가 연출을 맡고, 이태용, 이정근, 문수아가 배우로 출연한다.

작품은 눈이 보인다고 해서 세상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걸까?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세상을 온전히 볼 수 없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보이지만 ‘나’라는 세상에 갇혀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로버트, 그가 바라보는 세상, 눈에 보이지 않는 시선 너머의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자 한다.

뉴욕 외곽에서 아내와 단둘이 사는 한 남자. 지극히 평범하고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 어느 날, 아내는 오랜 친구인 로버트가 집을 방문한다며 들떠 분주히 준비한다.

낯선 이의 방문도 달갑지 않은데, 아내의 오랜 친구가 시각장애인이라는 말에 남자는 불편하기만 하다. 집으로 온 손님을 맞이한 남자는 반갑지 않은 마음에 묘하게 거슬리는 농담을 던지지만, 로버트는 불쾌한 기색 없이 여유 있는 태도로 대화를 이어간다. 식사 후 아내가 들어가고 거실에는 남자와 로버트만 남게 되며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은 흘러만 간다.

그러던 중 TV에서 대성당에 대한 소개와 함께 종소리가 들리고, 로버트는 갑자기 남자에게 기이한 제안을 해오는데...

연극 그리고 아트테라피를 통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나’를 깨우고, 마음을 통해 만난 것들을 그리는 어둠 속 세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연극 <대성당>은 오는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선돌극장에서 총 4회 동안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