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HF, Big Red Boot, 2023.  사진 대림미술관
MSCHF, Big Red Boot, 2023. 사진 대림미술관

희소성 있는 한정판 제품이나 인기 상품을 구매가보다 비싸게 구매해 가치 있는 제품을 소장하거나, 재판매하는 리셀(resell)이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거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스팟 페인팅 시리즈 중 하나인 <L-Isoleucine T-Butyl Ester>(2018)을 3만 달러에 구매한 뒤 작품에서 88개의 점을 각각 오려내어 총 88점의 작품을 각 480달러에 판매했다. 나머지 데미안 허스트의 서명이 있는 88개의 구멍이 뚫린 전체 종이의 틀도 경매로 팔았다. 이로써 미스치프는 작품을 구매한 가격 대비 7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미스치프는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오리지널 드로잉 <Fairies>(1954)를 2만 달러에 구매한 뒤, 맞춤형 로봇을 제작하고 종이를 인공적으로 노화하여 정교하게 만들어 낸 가품 999점과 진품을 섞어 판매했다. 이 작품을 복제해 판매하는 과정을 예술로 간주해 <어쩌면 앤디 워홀의 ‘요정’ 진품 (Possibly Real Copy Of ‘Fairies’ by Andy Warhol)>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미스치프가 구입한 진품을 포함한 총 1,000개의 작품이 한 작품당 250달러에 모두 판매되었고 10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이러한 작품들은 또다시 웃돈을 받고 재판매하는 리셀이 되기도 하고 소셜 미디어상에서 더욱 회자되고 있다.

MSCHF, Satan Shoes, 2021.  사진 대림미술관
MSCHF, Satan Shoes, 2021. 사진 대림미술관

이처럼 미스치프는 예술계와 사회, 그 구조와 시장에 끊임없이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해 왔으며 이를 표현한 작품마다 독특한 기획, 훌륭한 결과물, 일관된 작업 태도로 전 세계에 팬층을 형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시도로 논란을 일으키는 미스치프는 이처럼 이제까지 당연시해 온 거래 문화, 대중문화와 사회적 관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미스치프만의 위트 있는 방식으로 이슈에 침투하여 판도를 바꾸어 나가는 미스치프만의 게임체인저적인 면모를 경험하게 될 전시가 곧 찾아온다.

대림미술관은 오는 11월 10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반열에 오르며 주목받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의 전시 《MSCHF: NOTHING IS SACRED》를 개최한다. 세계를 무대로 실험하는 미스치프의 장난기 가득한 시선을 따라 이 세상을 놀이터처럼, 남다른 관점으로 탐색해 보며 문제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MSCHF, Jesus Shoes, 2019.  사진 대림미술관
MSCHF, Jesus Shoes, 2019. 사진 대림미술관

 

미스치프는 2019년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 Whaley), 케빈 와이즈너(Kevin Wiesner), 루카스 벤텔(Lukas Bentel), 스티븐 테트로(Stephen Tetreault)가 설립한 아티스트 콜렉티브로 미국 뉴욕의 브루 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미스치프는 스스로를 ‘무엇’이다 정의 내리지 않고, 다양한 범주의 한정판 작품을 홈페이지에 2주마다 ‘드롭(Drop)’하는 방식으로 도발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작품마다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래퍼 릴 웨인(Lil Wayne), 프로듀서 디플로(Diplo) 등 유명 셀럽들이 앞다투어 인증샷을 올려 화제가 된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커스텀하여 제작한 예수 신발(JESUS SHOES)과 사탄 신발(SATAN SHOES)을 나이키와 협의 없이 출시하여 법정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한, 극단적으로 조그만 루이 비통 핸드백을 만들어 입찰가의 4배가 넘는 가격 6만 3,750달러에 판매되며 화제가 되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스팟 페인팅 시리즈 중 하나인 L-Isoleucine T-Butyl Ester(2018)을 구매한 뒤 작품의 88개의 점을 각각 오려내어 총 88점의 작품과 그 틀을 되팔며 7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MSCHF: NOTHING IS SACRED'전 포스터. 이미지 대림미술관
'MSCHF: NOTHING IS SACRED'전 포스터. 이미지 대림미술관

이처럼 미스치프는 이제까지 당연시 해온 대중문화와 사회적 관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미스치프의 행보에는 항상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예술, 패션, 기술 및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스치프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덤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