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9월 27일(현지 시각) 브뤼셀의 대표적 아트센터 보자르(BOZAR)에서 제11회 벨기에 한국영화제를 개막했다. 올해 영화제에서 "빛, 카메라, 마법"을 주제로 개막작 이해영 감독의 <유령>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우수 한국 영화 16편을 상영한다.

제11회 벨기에 한국영화제 개막식에서 유정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제11회 벨기에 한국영화제 개막식에서 유정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개막작 <유령>(감독 이해영)은 항일 조직 스파이를 소재로 한 스릴러 첩보 영화로 1930년대 경성의 색과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수작이라 평가받는다.

유정현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는 개회사에서 “한국 영화는 전 세계 관객의 관심과 호응 속에서 성장해 왔다”라며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모험, 감동 등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영화의 매력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10월 5일까지 9일간 열리는 이 영화제는 ◇신작전, ◇한·EU 60주년 특별전, ◇2003년 회고전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먼저, ◇신작전에서 <모어>(감독 이일하), <육사오>(감독 박규태), <박하경 여행기>(감독 이종필), <세이레>(감독 박강), <올빼미>(감독 안태진), <성적표의 김민영>(감독 이재은, 임지선) 등 최신 화제작을 소개한다.

2023년 한·EU 60주년 수교를 기념하는 ◇특별전에서는 베를린, 로카르노 등 최근 유럽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중 기지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박경태 감독과 개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하는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의 박혁지 감독이 영화제를 찾아 현지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11회 벨기에 한국영화제 개막식.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제11회 벨기에 한국영화제 개막식.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회고전에서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2003년 대표작을 상영한다.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 <지구를 지켜라!>(감독 장준환)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소개한 네 작품을 돌아본다.

영화제 기간 중 9월 29일과 30일에는 룩셈부르크 시네마테크에서 <장화 홍련>과 <유령>을 특별 상영한다.

아울러 브뤼셀 시네마 갤러리에서 《올드보이 20주년 기념 전시》와 《박찬욱 감독 회고전》을 연말까지 협력 개최한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큰 사건에 휘말리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멋진 수중 액션으로 펼쳐낸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마지막으로 10월 5일 영화제는 막을 내린다.

문화원 관계자는 “회고전 상영작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벨기에 내 처음으로 상영된다. 한국영화제가 다양한 우리 영화를 현지에 소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