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김성식 감독.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김성식 감독.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이 개최하는 제18회 런던한국영화제 (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23)가 1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11월 16일(목) 막을 내렸다. 지난 11월 2일(목)에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과 함께 개막한 영화제는 7개 극장에서 4천여 명의 영국 관객을 맞이했다.

올해 영화제의 폐막작으로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상영했다.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19) 등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했던 김성식 감독의 첫 작품으로,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그린 오컬트 영화다.

지난 16일 런던 BFI 사우스뱅크(BFI Southbank) 의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김성식 감독이 레드 카펫과 무대 인사, Q&A 행사에 참석했다. 450석 전석 매진한 가운데 대부분이 영국 관객인 객석에서 열렬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상영 후에는 영화 저널리스트 리 싱어(Leigh Singer)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진행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성식 감독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경인 영국에서 첫 장편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고, 한국 전통문화의 소재를 활용한 판타지 영화를 영국 관객이 흥미롭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김성식 감독.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김성식 감독. 사진 주영한국문화원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의 프로듀서 마리안느 젠킨스(Marianne Jenkins), 영국의 주요 매체 BBC, 런던 라이브 TV(London Live TV) 등 다양한 현지 매체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김성식 감독과 한국 영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주요 매체 가디언(Guardian), 포브스(Forbes) 등에서 120여건에 달하는 영화제 프로그램과 리뷰를 보도했다.

김성식 감독은 지난 15일에 주영한국문화원과 런던필름스쿨(London Film School)이 공동으로 개최한 씨네토크 행사에서 영화학교 학생 70명을 만나 영화 제작 과정과 한국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런던필름스쿨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교육기관으로 영국의 3대 영화학교로 꼽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개교 4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협력으로 특별전 상영과 포럼을 개최했다. 11월 10일 주영한국문화원 상영관에서 개최한 포럼에는 장편 과정을 수료한 임오정 감독과 김민주 감독이 참여했으며 80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임오정 감독은  9일에 런던 중심가에 있는 픽쳐하우스 센트럴(Picturehouse Central) 극장 <지옥만세> 상영회에 참석하여 영국 관객을 만났으며, 런던 필름 아카데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영화 <유령>, <라이스보이 슬립스> 등 11 편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최신작과 여성, 인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총 40편을 현지 관객에게 소개했으며, 현지 관객 4천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