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속내를 완전히 드러내기보다는 내가 이 정도만 말해도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심리가 있다. 그러니 상대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눈치껏 알아채야 한다. 그것을 못 알아듣는다면, 눈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소통이 일상이 된 요즘은 더더욱 말에 담긴 진짜 감정을 알기 어렵다. 그렇다면 상대의 말 뒤에 숨겨진 본심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최정우 지음 '말의 진심' 표지. 이미지 밀리언서재
최정우 지음 '말의 진심' 표지. 이미지 밀리언서재

 

《말의 진심》(최정우 지음, 밀리언서재, 2023)은 사람의 말 뒤에 숨겨진 본심을 알 수 있는 방법,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를 소개한다. 심리상담가, 작가와 강연가로 활동하는 저자 최정우는 작가로서 직접 겪은 이야기,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심리학 이론과 연구 결과, 통계 자료,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단순히 말의 패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말의 뒤에 숨은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사람의 숨겨진 마음을 알아낼 수 있을까? 바로 평소에 자주 쓰는 말 습관을 관찰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특정 표현이나 말을 관찰하고 이해하면 그들의 내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살핀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의 진심》에서는 ‘무심코 튀어나온 진심 알아차리기’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한다. 지나치게 문제 해결과 목표 달성에만 치중하는 사람들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거나 감정적 연결에 소홀할 수 있다. 대화의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래서 문제가 뭔가요?” 이런 말을 자주 쓰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말의 진심》에서는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마디를 추가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상대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상대가 공감하고 있다고 느낀다.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 스스로 문제를 더 고민해보고 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보는 효과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을 죄다 한다고 해도 진심이 전해지 않을 때가 있다. 많은 말보다는 오히려 적게 하는 말이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말의 진심》의 ‘ 딱 절반의 표현으로 100% 진심 전하기’는 말이 많아지는 상황을 피하고 대화의 본질에 집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잘못을 찾지 말고 해결책을 찾아라’와 같은 조언이다.

‘상대의 마음을 두드리는 말 한마디’는 타인과 즐겁게 소통을 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요즘 점점 비대면 소통이 늘어가고 있다. 대면 방식과 비대면 방식 중 어떤 것이 좋을까? 정답이 있을까?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또는 상황에 따라서 선호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오늘날과 같이 비대면이 일반적인 시대에는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하게 오가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만나서 얘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가끔 전화나 문자로, 전화나 문자로 얘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가끔 직접 만남으로써 자신이 취약한 소통 방식에 적응해나갈 필요가 있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상대도 내 말에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내 말에서 상대가 진심을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말의 진심》의 ‘마음에 진심을 하나 더 얹는 말 한마디’는 그런 고민을 덜어준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만나면 ‘밥 먹었니?’, “식사는 하셨어요?”라고 묻는다. 그럴 때 어떻게 답해야 좋을까? 《말의 진심》을 보자.

단지 “네, 먹었습니다”, “아니오, 먹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끝내버리면 인사가 아니라 실제로 식사 여부를 묻는 질문이 되어버린다. 진정한 인사가 되려면 나도 상대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네, 저는 식사를 했습니다. oo님도 식사하셨는지요?”

상대에게도 되묻지 않으면 인사만 받고 인사를 건네지 않은 것과 같다.

《말의 진심》의 마지막 5장에서는 ‘단호한 마음을 전해야 할 때’ 도움되는 대화법을 소개한다. 요즘 직장에서 회식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다. 20~30세대는 회식에서는 먹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셔야 하는 경우가 많아 회식을 회피한다고 한다. 술은 마시고 싶을 때 원하는 만큼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마시는 방법은 무엇일까?

《말의 진심》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죄송한데 오늘 차를 가져와서요.” 그러면서 동시에 대안을 제시한다. “그래서 오늘은 사이다만 좀 마시겠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상대의 제안만큼은 존중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말의 진심》는 대화 상대의 진심을 알아내고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