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한국영화특선으로 10월에는 영화 <접속> <재심> <하루> <럭키> <스플릿>을 방영한다.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감독 장윤현, 1997)은 PC 통신을 통해 서로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사이버 로맨스. 1997년 방화 최고 흥행작(68만, 전국 150만)으로, 이미 여러번 외화에서 주제곡으로 사용했던 "사랑의 송가"가 큰 히트를 하여 국내 영화에선 보기 드물게 OST 앨범이 70만장 팔리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는 동일한 형식의 1996년도 일본 영화 <하루(ハル)>를 표절했다는 시비가 있었는데, 감독은 부인했다. 한편, 주연한 한석규는 국내 최초로 2억원대 개런티를 받았다. 1997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네티즌 초이스상, 1997년 대종상 작품상, 신인감독상, 조명상, 편집상, 각색상, 신인여우상, 1997년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1997년 청룡영화제 최고흥행상, 신인여우상 수상. 방송일 10월 1일 (일) 밤 11시 50분.

10월 8일 밤 11시50분에는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2016)을 방영한다. 영화 <재심>은 지난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일명 약촌오거리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다.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단지 실화 소재이기 때문에 문제작처럼 비춰지는 영화가 아닌, 관객들이 몰입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구성과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스크린 역사에서 흥행 불패라 일컫는 실화 소재를 모티브로 한 영화 <재심>은 실제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과 허구의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새로운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목표인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뜨거운 진심은 더욱 강렬하게 담아냈다. 특히 경찰의 강압적 수사와 증거 조작 등으로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피해자 소년이 10여 년 후 청년이 되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 이후, 모두가 그를 외면하는 현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 용의자 청년의 입장뿐만 아니라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가 자신의 명성을 위해 나섰던 재심 사건으로 어느새 직업 의식과 인생까지 바뀌는 점도 주목 할 이야기다. 이처럼 <재심>은 등장인물들이 사건으로 인해, 그리고 사람으로 인해 점점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려내어 관객들을 공감과 감동의 순간으로 인도한다. 나아가 최근 대한민국에서 일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면서, 수많은 사건과 사고에 연관된 피해자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줄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출연 정우, 강하늘, 김해숙.

EBS가 한국영화특선으로 방영하는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 2017) 속 두 남자는 매일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하루가 되풀이되고, 끊을 수 없는 고통의 굴레 속에서 발버둥친다. <하루>는 ‘지옥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그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그 속에 있는 두 사람이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린다면 그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 조선호 감독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는 반복되는 하루라는 소재에 지옥 같은 상황에 갇힌 두 남자라는 독특한 설정을 더해 살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딸을 살려야만 하는 아빠 준영은 딸의 죽음 앞에 매일 무참히 무너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바꿀 방법을 악착같이 찾는다. 그런데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사람은 준영뿐만이 아니었다. 아내의 죽음을 매일 지켜봐야만 하는 민철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거침없이 돌진한다. 자기의 몸을 내던져서라도 반복되는 하루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이들의 폭발하는 감정은 하루가 거듭될수록 거세지고, 이는 관객들의 심장까지 들끓게 만든다. 두 남자에게 하루는 악몽보다 더 지독하고, 지옥보다 더 고통스럽다. 반복되는 하루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왜 하필 두 남자만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가. 영화는 그들을 둘러싸고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며 그들이 지옥 같은 하루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와 딜레마를 함께 던진다.

“한국영화 흥행 공식에 따르지 않는 독특한 플롯이다. 짜임새가 좋은 완성도 있는 영화”라 극찬한 김명민의 말에서 알 수 있듯 <하루>는 인생에서 절대 겪고 싶지 않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매일같이 눈앞에서 반복된다는 신선하고 기발한 설정에 속도감 있는 전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한의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제 38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국제판타지-심사위원특별언급), 제 21회 판타지아 영화제 (관객상-베스트 아시아(동상)) 수상. 방송일 10월 15일 (일) 밤 11시 50분, 출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한국영화특선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 2015)는 잘나가던 킬러가 기억을 잃고 무명 배우와 인생이 바뀌면서 전개되는 반전 코미디다. <럭키>가 보여주는 반전 스토리는 코미디 장르로 흥행에 성공한 <미녀는 괴로워>(2006), <수상한 그녀>(2014)를 떠올리게 한다. 반전 코미디 스토리에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복잡한 상황 속에 놓인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 속 한 명의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보여주는 열연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럭키>에서 유해진은 그의 연기 인생 사상 첫 원탑 코미디의 주연을 맡아 유해진의, 유해진에 의한, 유해진을 위한 웃음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자신이 무명 액션 배우였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킬러 ‘형욱’이 자신의 장기를 적극 활용하며 펼치는 에피소드는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상 전무후무한 캐릭터의 탄생을 알린다. 킬러로서 칼을 자유자재로 다뤄 온 형욱이 분식집 단무지 공예나 김밥 아트에서 보여주는 노련한 손놀림과 표정은 유해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코믹 포인트일 것이다. <럭키>의 이계벽 감독은 “유해진의 노련함을 느꼈던 장면이다. 진지하게 김밥을 써는 단순한 형욱의 표정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전하며 그의 코믹 내공에 감탄을 전했다. 또한 <럭키>에서는 유해진의 박력 있는 액션 연기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박정률 무술감독은 “액션 컨셉의 핵심은 킬러인 만큼 간결하고 빠른 타격, 그리고 칼 솜씨다”라며 형욱의 액션을 설명했다. 유해진은 킬러의 액션을 구사하기 위해 직접 오랜 기간 무술 훈련을 받았음은 물론, 체력 단련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한다. 제53회 백상예술대상 남자인기상(후보), 남자최우수연기상(후보). 방송일 2023년 10월 22일 (일) 밤 11시 50분, 주연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현.

10월 29일 밤 11시 50분에 방영되는 한국영화특선, <스플릿>(감독 최국희, 2016)은 도박을 소재로 한다. 각종 갬블링부터 내기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까지 한국영화 속 단골 소재인 ‘도박’은 갈수록 그 형태가 다양해져왔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함께 등장 인물들간의 암투를 그려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도박 소재 영화의 계보에 어디서도 본 적 없던 새로운 영화가 등장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스포츠인 ‘볼링’ 경기 이면에 숨겨져있던 ‘도박 볼링’의 세계를 그려낸 영화 <스플릿>이 바로 그것. 볼링에 인생이 엮인 4인과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도박 세계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액션과 드라마를 선사한다.

그 어느 스포츠보다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볼링이 선사하는 스릴에 더해 전직 볼링 국가대표 ‘철종’(유지태)과 생계형 브로커 ‘희진’(이정현), 레인 위의 순수영혼 ‘영훈’(이다윗), 그리고 비열한 승부사 ‘두꺼비’(정성화)까지 네 인물이 이 도박볼링판에서 조우하며 벌어지는 갈등과 대결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보인다. 방송일 10월 29일 (일) 밤 11시 50분 출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