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s.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winds.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은 10월 6일(현지 시각) 한글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 《1초에 7번(7 MESURES PAR SECONDE)》을 개막했다.

전시 제목 ‘1초에 7번’은 인간의 뇌가 1초에 7번 생각을 전환한다는 사실을 의미함과 동시에 미디어아트 작품 속 순간적 움직임의 변화를 뜻한다.

이번 전시에 현대무용 안무팀 ‘n+n 코르시노(n+n Corsino)’가 참여하였다. ‘n+n 코르시노’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무가이자 무용수 니콜 코르시노(Nicole Corsino)와 로베르 코르시노(Nicole Corsino), 두 명으로 구성된 현대무용 안무팀이다. 이들은 개막식에서 한글의 형태적 특징과 글이 써질 때 활자의 움직임을 춤으로 표현하고, 이를 미디어에 투영하여 작가가 창조한 가상의 세계 속에 담았다.

Triptyque [A]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Triptyque [A]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전시를 기획한 로베르 코르시노는 “현대무용 공연장을 ‘블랙박스’라고 부른다. 전시에서 각각의 모니터는 블랙박스가 된다. 관객이 화면 속 움직임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캘리그래피, 미디어아트, 현대무용이 융합된 이번 전시는 트립띠끄 A( Triptyque [A]), 트립띠끄Z(Triptyque[Z]), 바람(Winds), 구름(Clouds), 문장(Ecrits) 등 5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작품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최신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것으로 서예의 전통적 가치에 발전이라는 현대적 개념을 덧입혔다. 또한 작가에게 한글은 단지 외형적 영감에 그치지 않는다. 니콜 코르시노는 “하나의 언어가 그 언어를 공유하는 집단의 사고를 형성한다. 우리 작품에 자연을 대하는 한국인의 생각이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전시 포스터. 이미지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전시 포스터. 이미지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실제로, 춤을 추는 인간은 각각의 작품 속 존재하는 바람, 나뭇잎, 바다 등과 함께 동등하게 존재하며 하나의 환경을 구성한다.

이번 작품에 소설가 한유주의 소설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2011) 일부가 사용되었고, 현대무용가 김재덕과 김보라가 무용 작업에, 박미휘 작가가 캘리그래피 작업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올해 577돌을 맞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되었으며 11월 8일까지 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