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으로 꾸민 아르누보  정원에서 그림 속 여인들이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still3, MUCHA eMOTION, [Art Nouveau Gardens]. 이미지 DDP
몽환적으로 꾸민 아르누보 정원에서 그림 속 여인들이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한다.still3, MUCHA eMOTION, [Art Nouveau Gardens]. 이미지 DDP

아르누보 스타일의 대가인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디지털화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하는 전시가 열린다. 글로벌 브랜드인 아이무하의 프로젝트로 기획된 체코의 국민화가, 알폰스 무하의 멀티미디어전 《알폰스 무하 이모션 인 서울》이 7월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서 개막한다.

지난 2017년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여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전해준 클래식 미디어아트 공연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의 프로듀서이자 연출가인 뮤지션 미칼 드보르작과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소장하는 리처드 푸사 재단이 공동 제작한 이번 전시는 360도 프로젝션을 활용하고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악이 가미된 미디어아트와 원화 전시 두 가지로 구성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알폰스 무하의 멀티미디어전 '알폰스 무하 이모션 인 서울' 포스터. 이미지 DDP
알폰스 무하의 멀티미디어전 '알폰스 무하 이모션 인 서울' 포스터. 이미지 DDP

 

체코에서 태어난 알폰스 무하(Alphonse Maria Mucha, 1860~1939)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이자 장식 예술가로, 아르누보 시대를 대표한다. 알폰소 무하는 19세기 말 파리의 예술 취향을 사로잡은 무하는 부유층의 전유물인 보석부터 포스터, 도자기, 달력, 책, 과자상자 등 일상용품까지 폭 넓은 분야에서 작업하며, 상업 미술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가로 평가받았다. 특히 옥외 광고라 부르는 포스터 예술의 대가로서 그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제품 그 자체가 아니라 제품과 연관된 감정이라고 보았다. 1904년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 때 미국 데일리 뉴스와 같은 주요 일간지에서 무하의 미국 체류를 축하하며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장식 예술가”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슬라브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강했던 무하는 1910년 미국을 떠나 고국 체코에 돌아와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기록한 20연작의 초대형 작품 <슬라브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1939년 독일의 프라하 침공에 따라 나치에 의해 체포되고 고문당한 후 세상을 떠났다.

무하의 작품은 아르누보 스타일에 기반을 둔 섬세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특징이다. 1894년 겨울, 무명의 예술가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파리 최고의 배우 사라 베르나르 주연의 연극 <지스몽다> (Gismonda)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큰 명성을 얻게 된다.

단순한 구성이 일반적이었던 당시 포스터 트렌드와 달리 전신 사이즈의 파격적인 크기와 여성의 곡선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파스텔 톤의 포스터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포스터의 성공 이후 건축과 디자인에서는 ‘아르누보’ 스타일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전시는 프라하의 무니시팔 하우스(Municipal Hous)와 프라하성 등에서 이미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끌며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전시는 ‘무하의 작업실’, ‘무하와 뉴욕’, ‘파리 산책’, ‘아르누보 정원’, ‘성 비투스 성당’, ‘슬라브 대서사시’ 등 무하의 일생에서 중요한 시기들과 주요 작품을 다루는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다. 장식성이 강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슬라브 대서사시>와 같은 국내에서 생소한 작품들도 포함해 알폰스 무하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알폰스 무하의 대표적인 작품인 ‘지스몽다’, ‘연인들’, 사계’, ‘네 가지의 예술’, ‘네 가지의 보석’, ‘모나코 몬테-카를로’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알폰스 무하 이모션 인 서울’ 제작자이자 총감독인 미칼 드보르작은 프로듀서, 작곡가, 영화 및 무대 악보 작가, 그룹 루시(Lucie)의 멤버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국제 영화 및 멀티미디어 축제인 사운드트랙 포데브래디(Poděbrady)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그는 21세기의 천재 음악가 중 한면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의 이경돈 대표는 “무하의 작품은 디자이너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이번에 선보이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는 시민들도 영화처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속에서 화려함과 웅장함이 갖춰진 체코의 역사 같은 무대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