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이별에서도 애도가 필요해.”
얄라차 연극팀은 친구가 한 이 말을 듣고 처음으로 ‘애도’라는 단어를 인식하게 되었다. 애도는 어떻게 해야 하며, ‘좋은 애도’ 라는 게 존재할까. 제대로 된 애도를 하면 괜찮아질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의 답을 찾는 여정을 글로 녹여내 보자고 했다. 창작연극 <굿모닝 세탁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굿모닝 세탁소>는 연인과 헤어진 후 마음을 애도하고 치유하기 위해 기획된 연극으로, 사랑과 상실, 이별의 아픔에 직면한 이들의 내면을 다룬다.

연극 '굿모닝 세탁소' 포스터. 이미지 얄라차
연극 '굿모닝 세탁소' 포스터. 이미지 얄라차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마음을 스스로 돌보는 거예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직접 지은 따듯한 밥을 드세요.”

연인과 이별한 후 온갖 상처로 얼룩진 마음을 세탁해 주는 굿모닝 세탁소. 각자의 사연으로 이별을 겪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세탁하러 이곳을 찾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만큼 세탁소에 맡기는 마음들은 형형색색이다. 세탁된 마음의 보관 기한은 1년. 그 기한을 넘겨 방치된 마음들이 점차 늘어난다.

오랜 짝사랑의 끝을 맞이한 수빈, 잦은 만남과 이별로 세탁소의 단골이 된 해랑, 뒤늦게 폐기된 마음을 찾으러 온 우리. 세탁소를 운영하는 여운과 다감은 그들이 가진 사연을 마주하며 각자의 상처에 맞는 방법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세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감이 여운 몰래 저지른 일들이 발각되며 감춰왔던 다감의 상처가 드러난다.

이러한 줄거리로 감동과 위로를 전달하는 창작연극 <굿모닝 세탁소>는 오는 8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극장 봄(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교로 14)에서 공연한다. 독특한 배경인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사랑과 이별의 복잡한 감정, 애도의 과정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몰입력 있는 연기, 아름다운 음악와 정교한 무대 연출을 결합하여 선보인다.

얄라차 연출팀은 연극 <굿모닝 세탁소>의 연출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관계의 끝맺음에 ‘애도’라는 단어를 불러와 어떻게 하면 이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을 무사히 건너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여기 마음의 얼룩을 지워준다는 마음 세탁소가 등장합니다. 세탁소의 풍경은 각기 다른 효능과 향을 가진 세제들과 다양한 상처로 얼룩진 마음들로 알록달록합니다. 이러한 판타지적인 공간을 찾는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맞이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별의 상처로 내뱉는 말들과 행동들은 지독히 현실적입니다. 이렇듯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는 무대 위 세계를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써 각자가 경험한 이별과 극복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고자 합니다.

또한, 인물들의 마음이 세탁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관계의 끝에 대한 애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애도의 방법과 기간에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 아픔을 내뱉고 나아가려고 애쓰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애도의 시작은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돌보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연극 <굿모닝 세탁소> 출연 천은지(정다감), 공민경(여운), 조예나(오해랑), 정우찬(채우리), 김서연(심수빈).

굿모닝 세탁소를 주최·주관한 얄라차(team_yallacha)는 무엇인가가 잘못되었음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어떤 것을 신기하게 여길 때 내는 소리로 신기하고 기이한 세상을 탐구하고 연극을 통해 탐구하고자 결성한 팀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관객에게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