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낭독극으로 호평받았던 작품 〈푸른 늑대의 파수꾼〉(극작ㆍ연출 지민영, 주최주관 아트컴퍼니행복자)이 청소년 창작 음악극으로 오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시온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음악극 〈푸른 늑대의 파수꾼〉은 제9회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은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소설 《푸른 늑대의 파수꾼》에는 일본군 강제 위안부를 상징하는 수인과 조선총독부 관리의 딸 하루코, 그리고 2016년 은밀한 빵 셔틀로 살아가는 소년 햇귀가 등장한다. 10대 청춘인 세 사람에게는 각자의 욕망이 있다. 수인은 조선 최고의 가수가 되는 게 꿈이고 하루코는 로맨틱한 샐러리맨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게 꿈이며 햇귀는 어디로든 도망치는 게 꿈이다. 이 소설은 ‘일본군 강제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수인과 햇귀, 하루코 등 개성 넘치는 10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타임슬립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한 구성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은진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일제강점기나 지금이나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늑대 같은 존재들은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제국주의의 시간도 여전히 흐르고 있다”라며 “가해자도 피해자도 과거 제국주의의 시간을 함께 기억하고 파수꾼이 되어 그 모든 늑대들로부터 순수한 인간성을 지키자는 주제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음악극 '푸른 늑대의 파수꾼' 포스터. 이미지 아트컴퍼니 행복자
음악극 '푸른 늑대의 파수꾼' 포스터. 이미지 아트컴퍼니 행복자

음악극 <푸른 늑대의 파수꾼> 작품의 무대는 오늘날의 서울과 1940년대 대일항쟁기의 경성이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고등학생 '햇귀'는 봉사활동을 위해 찾은 한 할머니의 집에서 빛바랜 회중시계를 발견한다. 무심코 태엽을 돌리며 시계 뒷면에 적힌 문구를 중얼거리던 그는 어느새 1940년대 경성으로 빨려 들어간다.

한편, 흑백 같은 시대에 컬러풀하기 그지없는 소녀 수인은 '일본군 강제 위안부'에 끌려갈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고, 햇귀는 그녀의 악몽 같은 운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완성도 높은 음악극으로 재탄생한 이번 공연은 1940년대 경성의 개성 있는 음악과 마음을 울리는 라이브 아코디언 연주로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할 예정이다. 출연배우 배혜미, 임혁빈, 강동수, 유정, 김건우. 아코디언 김상원.

음악극 <푸른 늑대의 파수꾼>은  2022년 대학로 시온아트홀 낭독극 공연으로 호평받았으며, 2023년 광명문화재단 모든예술31<광명_곳곳> 우수공연, 2023년 경기도 동두천 양주교육청 우수공연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