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구엘 슈발리에 '메타-네이처 AI' 이미지 서울디자인재단
미구엘 슈발리에 '메타-네이처 AI' 이미지 서울디자인재단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의 비정형 외벽을 이용한 222m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쇼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이 8월 31일 개막했다. 외벽에 식물들이 나타나 자라서 꽃을 피우고 사라진다. DDP 잔디 언덕에는 오로라가 피어난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의 주제는 ‘디지털 자연(Digital Nature)’으로 “우리가 실물로 경험하는 자연과 인류가 창조한 기술적 자연(TV, 스마트폰 속의 대체물)이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선선한 가을밤, 시민들은 DDP 외벽에서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는 ‘자연현상’을 경험하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것이다.

전시는 ▲미구엘 슈발리에 <메타-네이처 AI>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오퍼짓 유나이티드-인터널 저니 오브 커뮤니케이션> ▲댄 아셔 X LG OLED <보레알리스 DDP> 세 가지로 진행한다.

‘디지털 자연(Digital Nature)’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서사는 세계적 디지털 아트 거장 미구엘 슈발리에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프랑스 출신 미구엘 슈발리에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수여하는 문화 예술 훈장을 받은 거장. 이번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을 위한 신작 <메타-네이처 AI(Meta-Nature AI)>를 공개했다.

미구엘 슈발리에는 이날 DDP에서 열린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은 40m 높이, 200m 넓이를 활용한 작품으로 개인 작품 중 가장 큰 크기”라며 “작품에서는 사계절을 볼 수 있는데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타-네이처 AI>는 현대사회에서 실제 자연과 ‘기술적 자연’이 얼마나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품 속 ‘가상의 정원’은 식물의 세계를 디지털 세계로 전환한 공간이다. 정원을 구성하는 나무, 잎, 꽃 등은 식물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다. 풍부한 색채로 실제의 자연처럼 개화하고 사라지는 이미지의 이면에는 데이터가 만든 인공의 생명이 숨을 쉬고 있다.

미구엘 슈발리에의 <메타-네이처 AI>는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DDP 서측 앞면에서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DDP 잔디 언덕에서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스위스 아티비스트(Artivist) 댄 아셔가 LG OLED ART 프로젝트의 하나로 <보레알리스 DDP(Borealis at DDP) 댄 아셔 X LG OLED>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북극권에서만 볼 수 있는 천체 현상 오로라를 유사하게 구현해 낸 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댄 아셔는 특히 바람의 방향이나 습도 등 기후에 따라 변화하는 오로라의 모습을 구현해 내는 데 집중해 자연스런 작품을 선보였다. 이 전시는 시드니, 파리, 런던, 홍콩 등 세계 38개국에서 시연한 작품이다.

댄 아셔는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시는 북극광이라 부르는 오로라 현상을 재현하는 것인데, 저는 오로라가 일어날 수 없는 지역에서 오로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 익숙한 공간에서 새로운 기분을 느낄 있게 한다”라고 말했다.

댄 아셔는 예술과 사회적 이슈를 결합하여 시민들과 소통하는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 사회운동가이다. 현대기술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드러내며 창의적 이벤트를 구현하는 캔버스로 도시공간을 활용한다.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는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참여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인터널 저니 오브 커뮤니케이션(Opposites United-Internal journey of Communication)>은 그간 많은 시민과 소통하며 얻은 영감과 기억을 기록하며 마음속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는 2019년 개막 이래 처음으로 겨울뿐 아니라 가을에도 222m의 메인 파사드면을 이용하여 서울 도심 한복판을 환하게 비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