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본격화되는 여름의 길목에서 무더위를 식혀줄 특별한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서울오케스트라와 함께 ‘나무 콘서트 in 백제’ 공연을 6월 17일 오후 5시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총 6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 - 성악’ 공연을 개최한다. 국립광주과학관은 국립광주과학관 상상홀에서 이달부터 9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예술 숲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여에서 즐기는 초여름 음악 여행, ‘나무 콘서트 in 백제’

‘나무 콘서트 in 백제’포스터[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나무 콘서트 in 백제’포스터[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은 서울오케스트라와 함께 ‘나무 콘서트 in 백제’ 공연을 6월 17일 오후 5시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木休樂藥(목휴락약)이며, “나무(木) 옆에 기대어 휴식(休)하며 즐거움(樂)과 치유(藥)를 얻는다”는 뜻이다. 얼마 전 개막한 특별전 ‘백제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와 연계해 전시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에서는 서울오케스트라 50인조가 남성 3인조 테너 임철호, 김동원, 민현기, 소프라노 김수미 등과 협연한다. ‘비목’, ‘박연폭포’, ‘산노을’ 등의 자연이 연상되는 서정적인 곡들을 선보인다. 또한 목관 4중주(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 협연에서는 ‘모차르트의 목관 4중 협주곡’을 연주해 나무로 제작된 악기가 들려주는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으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문화소외계층 및 대전·충남·세종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박물관 협력망 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일반인도 국립부여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후 누구나(초등생 이상)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공연과 함께 백제인의 손글씨를 만날 수 있는 ‘백제 목간’ 특별전을 관람하면 일상의 긴장에서 벗어나 문화로 휴식할 수 있는 특별한 토요일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성악의 맥을 이은 명창들의 인생과 노래

‘일이관지 – 성악’ 포스터[이미지 국립국악원]
‘일이관지 – 성악’ 포스터[이미지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오는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총 6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 - 성악’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는 민요, 시조·가곡, 굿, 가야금병창, 잡가의 명창들이 전통 성악의 다채로운 멋을 전한다.

6월 일이관지의 첫 공연은 경기소리 명창 이춘희와 강효주의 무대로 막을 연다. 근현대 경기소리의 명창으로 손꼽히던 이창배와 안비취의 맥을 이은 이춘희와 강효주는 사제지간으로 현재 이춘희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로, 강효주 명창은 이화여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대표적인 경기민요로 알려진 ‘노랫가락’과 ‘창부타령’, ‘청춘가’를 비롯해 이별의 슬픔과 인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이별가’와 ‘정선아리랑’, 경기소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소리인 ‘12잡가’까지 다채로운 경기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14일에는 배뱅이 이야기를 서도소리로 풀어낸 ‘배뱅이굿’의 일인자 이은관의 제자인 박준영, 유상호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남자 명창의 서도소리 무대를 선보인다. 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의 민요로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곡 ‘수심가’와 ‘엮음 수심가’를 시작으로 황해도 사람들이 사랑했던 ‘산염불’과 ‘자즌염불’, 배뱅이의 죽음과 이후 넋풀이 굿판에서 펼쳐지는 음악극 ‘배뱅이굿’, ‘긴난봉가’, ‘자즌난봉가’, ‘빠른난봉가’, ‘사설난봉가’를 전한다.

15일에는 서울굿의 강민정 만신과 경기민요 소리꾼 채수현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강민정 만신은 이번 공연에서 무녀(巫女)의 노래인 부정청배, 중듸밧산, 신장대감거리등으로 구성한 ‘서울새남굿’과 ‘서울천신굿’을 선보이고, 채수현은 경기민요가 통속민요로 나아갈 수 있었던 대표곡 ‘노랫가락’과 이를 토대로 한 ‘금강산타령’과 ‘바위타령’ 등을 부를 예정이다.

20일에는 전통 성악곡 가운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조와 가곡 무대가 이어진다. 1부 시조 무대에서는 젊은 소리꾼 안정아와 장명서가 평시조 ‘동창이’와 ‘태산이’을 ‘버들은’과 ‘매암이’로, 우조시조 ‘월정명’은 ‘나비야’로 등으로 바꾸어 기존 전통 악곡에 노랫말을 새롭게 붙여 창작해 선보인다. 2부 가곡 무대에서는 가곡의 김영기, 거문고의 이재화 명인이 함께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김영기의 강하고 청아하며 안정적인 노래에 때론 강하면서도 섬세한 가락이 돋보이는 이재화 명인의 거문고가 어우러져 특별한 무대를 그려낼 예정이다. 

21일에는 가야금병창을 하나의 음악양식으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박귀희 명창의 다섯 제자 강정숙, 강길려, 정명희, 정예진, 이영신이 단가 세 곡과 판소리 다섯 바탕의 소리를 전한다.

'춘향가의 사랑가', '심청가의 방아타령', '흥보가의 제비점고', '적벽가 중 장승타령', '수궁가 중 가자 어서가' 등 다섯 바탕의 가야금 병창곡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소리를 모았고,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 반주로 판소리의 여백을 채우고, 골격음을 함께 연주해 풍성한 소리로 깊은 울림을 더한다.

6월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남도잡가 명창으로 널리 사랑받은 신영희, 박양덕, 김수연이 합동무대로 한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라남도의 구성진 성음이 돋보이는 ‘육자배기’를 비롯해, 경기 ‘자즌산타령’을 중심으로 만든 곡인 ‘자즌육자배기’, 음악적으로 판소리의 일부 대목들을 차용하여 만든 ‘개고리타령’까지 세 곡을 골라 들려준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하는 예술 숲 콘서트 

예술 숲 콘서트 포스터[이미지 국립광주과학관]
예술 숲 콘서트 포스터[이미지 국립광주과학관]

국립광주과학관은 광주광역시,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국립광주과학관 상상홀에서 이달부터 9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예술 숲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 문화예술분야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광주지역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참여해 인형극, 클래식 연주,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공연이 회차별 2개씩 펼쳐진다.

특히,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위드챔버앙상블(사회적협동조합 샘)이 참여해 장애 청소년들의 인식개선 및 사회성 신장을 도모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 숲 콘서트는 6월에서 9월까지 지정된 토요일 오후 2시에 국립광주과학관 본관 1층 상상홀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별도 발권 없이 공연시작 10분 전부터 선차순 입장이 가능하다. 또 관객이 원하는 경우 좌석 마감 후 스탠딩 관람도 가능하다.

공연 사전 행사로 과학관 내에서 풍선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나눠주는 풍선아트도 매회 진행돼 공연을 찾는 관객들을 반길 예정이다.

공연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광주과학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