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박물관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기며 무더위를 달랠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국립광주박물관은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선사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6월 문화공연으로 동춘서커스 「초인의 비상」을 오는 17일 오후 6시,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에서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에‘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신설하고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와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를 개최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 김홍도의 <추성부도>를  6월 13일부터 전시에 들어갔다. 

국립광주박물관, 여름맞이 다양한 문화행사 

‘30분의 행복’ 포스터[이미지 국립광주박물관]
‘30분의 행복’ 포스터[이미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은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선사한다.

첫 번째로는 ‘1관1단 문화예술 커뮤니티 사업’으로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음악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실버윈드오케스트라’의 ‘30분의 행복’ 공연이다.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넷째 주 금요일에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 30분 동안 진행되며 공연 프로그램은 영화 OST나 동요, 아리랑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명곡들로 구성돼 있다. 당일 현장예매로 이루어지며 공연은 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 여름맞이 문화행사로는 <광박극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에 맞추어 8월 한 달간(총 4회)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에 영화를 상영한다. 국립광주박물관 전시물과 관련해 도자기 영화, 광복절 관련 영화, 가족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관람은 당일 선착순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문화행사로는 오는 10월까지 운영되는 <박물관 숲 이야기>와 <토요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있다. <박물관 숲 이야기>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박물관 정원을 거닐며 역사 및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연과 전시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토요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공연 3일 전에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오는 24일에는 가족 뮤지컬 ‘로봇똥’이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 동춘서커스 ‘초인의 비상’ 앙코르 공연

동춘서커스 ‘초인의 비상’ 홍보물[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동춘서커스 ‘초인의 비상’ 홍보물[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은 6월 문화공연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동춘서커스 「초인의 비상」을 오는 17일 오후 6시,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 ‘초인의 비상’은 지난 2022년 5월 공연 당시 무려 2천여명의 관람객이 모여 관람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으로 인간이 신체로 표현할 수 있는 미적 감각과 초인적인 힘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꾸며져 전통적인 곡예와 묘기, 음향과 무대예술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아트 서커스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특수무대 장치와 크레인 등을 이용한 수직 줄타기, 한손 물구나무서기, 공중 로맨스, 링 체조 등 15가지의 스릴 넘치는 프로그램이 70분 동안 쉼 없이 펼쳐져,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

‘그리스·로마전’ 포스터[국립중앙박물관]
‘그리스·로마전’ 포스터[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에‘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신설하고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와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세계적인 서양 고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했으며, 6월 15일부터 오는 2027년 5월 30일까지 4년간 열린다.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2019년부터 조성한 이집트실, 세계도자실, 메소포타미아실에 이어 개최하는 네 번째 세계 문명·문화 주제관 전시이다. 고대 그리스·로마실 신설 역시 상설전시관에서 세계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세계문화관 연차 운영계획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 전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드문 전시이다. 지난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는 대부분 그리스나 로마 중 한쪽에 집중했다. 물론, 그리스를 주제로 한 전시에도 필연적으로 로마 시대 작품이 다량 포함되곤 했지만, 이번 전시는 처음부터 그리스와 로마 두 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신화와 문화를 살펴보려 한다는 점에 차별점이 있다. 

주요작품 : 제우스상, 베누스상, 아리스토텔레스 두상[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주요작품 : 제우스상, 베누스상, 아리스토텔레스 두상[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를 신화의 세계, 인간의 세상, 그림자의 제국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1부 ‘신화의 세계’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루었다. 2부 ‘인간의 세상’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적으로 서로를 도운 두 문화의 관계에 집중했다. 3부 ‘그림자의 제국’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관을 살펴본다. 

전시 말미에는 다시 처음의 질문, 그리스와 로마 두 문화의 관계로 돌아온다. 이 전시는 신화, 초상 미술, 장례 등의 주제를 통해 마치 이인삼각二人三脚처럼 얽혀 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함께 나누고 또 따로 이루었던 예술과 문화와 역사의 장면들을 강조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가지는 다양한 분야에 아주 넓게 뻗어 있고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음악평론가, 물리학자, 패션디자이너, 사제,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명사 8인의 인터뷰를 모은 영상인 “나의 원픽”을 상영한다. 전시품을 한 점씩 골라 각자 분야의 시각으로 본 감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품을 보는 다양한 방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전시에는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쉬운 해설 정보와 촉각전시물, 점자안내판이 준비돼 있다. 전시는 무료이며 전시 설명은 7월 1일부터 하루 3회(11:00, 13:00, 15:00) 진행한다. 이번 전시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그리스와 로마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물 김홍도의 <추성부도>, 6월 13일부터 전시

김홍도의 ‘추성부도’[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
김홍도의 ‘추성부도’[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 김홍도의 <추성부도>를 6월 13일부터 전시한다. 

<추성부도>는 중국 송나라의 문인 구양수(歐陽修, 1007-1072)가 지은 「추성부秋聲賦(가을의 정취와 소리를 담은 산문)」를 그린 그림이다. 글방에 앉은 시인이 나무 사이로 들리는 가을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동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김홍도의 작품 가운데 연대가 가장 늦은 그림으로 유명하다. 

김홍도의 <추성부도>는 오는 7월 9일까지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