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바당수업水業》 전시를 7월30일(일)까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바당수업水業》 전시를 7월30일(일)까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과 《바당수업水業》 전시를 7월30일(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경관의 제주 이면(裏面)의 모습인 생업을 위한 현장으로서의 제주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38년간 수집해 온 소장품 중 100여 점을 통해 보여준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바당수업水業》 전시를 7월30일(일)까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바당수업水業》 전시를 7월30일(일)까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다. 도입부는 제주의 지형과 토양을 다루는 것에서 시작하며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제주 특유의 농기구인 ‘남테’ 실물을 전시한다. 남테는 제주도의 대표 농법인 밧볼림(밟기)에 쓰이는 것으로 씨앗 파종 뒤 땅을 단단히 밟아주어 가뭄 피해를 줄여준다.  

제주 특유의 농기구인 ‘남테’ [사진 김경아 기자]
제주 특유의 농기구인 ‘남테’ [사진 김경아 기자]
(왼쪽부터) 파호이호이 용암, 아아 용암, 용회암, 다공질 현무암 [사진 김경아 기자]
(왼쪽부터) 파호이호이 용암, 아아 용암, 용회암, 다공질 현무암 [사진 김경아 기자]
통모양의 그물로 문어 등 다족류 고기를 잡는 어구 '문어단지' [사진 김경아 기자]
통모양의 그물로 문어 등 다족류 고기를 잡는 어구 '문어단지' [사진 김경아 기자]

‘여다女多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에 배를 부리고 고기를 잡았던 ‘포작인’이라 불렸던 제주 해남에 대해 조명하였다. 육지의 남아선호와는 반대로, 제주에서는 옛날부터 나라에 바칠 공물을 마련하러 배를 타고 위험한 먼 바다에 나가야만 했던, 그래서 ‘고래의 먹이가 될지도 모를’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였다. 이로 인해 남성 인구가 점차 줄어들자 출륙금지령까지 내려지게 된 이야기를 담아낸다.   

‘제주 사람’하면 바다와 공존하는 삶을 살았던 어멍(어머니)를 떠올리기 쉽다. 조선 후기까지도 알몸으로 물질(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하던 해녀들은 제주를 지키고 지금의 제주를 만든 해양전문가다. 이들의 전통 작업복인 ‘물적삼’, ‘물소중이’와 기량이 뛰어난 상군해녀가 사용했던 ‘소살’도 전시해 눈길을 끈다. 

물질하던 해녀들의 작업복, 소살 등을 전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물질하던 해녀들의 작업복, 소살 등을 전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제주도에는 ‘당堂 오백 절 오백’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거칠고 험난한 바다에서 가족이나 마을사람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신神을 모시는 제祭 문화로 자연스럽게 발달한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연출을 통해 무구류를 포함한 ‘잠수굿’ 상차림과 배방선을 재현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출을 통해 재현한 무구류를 포함한 ‘잠수굿’ 상차림 [사진 김경아 기자]
연출을 통해 재현한 무구류를 포함한 ‘잠수굿’ 상차림 [사진 김경아 기자]

마지막으로는 제주섬과 제주 풍경을 주제로 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에서 병풍은 의례용이나 관상용보다는 바람막이용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이번에 전시되는「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는 식생과 제기, 사당 등을 그려 넣어 장식성이 강조되어 있다. 이는 제주에 도입, 정착하면서 원래의 내용과 형식에서 벗어난 형태이다. 이외에도 십장생 중 하나인 거북을 모양으로 한 목재 바둑판, 물고기 모양 백자 청화 연적, 어피안경집 등도 전시될 예정이다.

제주의 병풍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 [사진 김경아 기자]
제주의 병풍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 [사진 김경아 기자]

제주 근해에 서식하는 다양한 포유류 중에서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서울시에서 서울대공원 돌고래쇼 중단 결정을 내리자 자연 방사하면서 관심을 받아왔다. 작년 ‘비봉이’를 적응 훈련시키고 방류함에 따라 8마리 모두가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과정을 담은 영상을 소개하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제주 근해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사진 김경아 기자]
제주 근해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