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통의동 아름지기에서는 유성기음반을 주제로 한 전시 《유성기집, 우리 소리를 보다 House of Records, See the Sound》를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종로구 통의동 아름지기에서는 유성기음반을 주제로 한 전시 《유성기집, 우리 소리를 보다 House of Records, See the Sound》를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우리 문화의 가치와 미감을 전하는 아름지기(서울 종로구 효자로)에서는 유성기음반을 주제로 한 전시 《유성기집, 우리 소리를 보다 House of Records, See the Sound》를  6월 30일(금)까지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음악을 지켜온 국립국악원과 함께 했다. 국립국악원 아카이브가 수집과 기증 등을 통해 보유한 유성기음반의 음원을 복각해 유성기음반을 소비했던 당시의 공간을 꾸몄다.

서봉 허순구 선생(1903~1978)이 소장하던 유성기, 유물번호 보유 1747 [사진 김경아 기자]
서봉 허순구 선생(1903~1978)이 소장하던 유성기, 유물번호 보유 1747 [사진 김경아 기자]
빅터 49802(1928), 유물 000573 [사진 김경아 기자]
빅터 49802(1928), 유물 000573 [사진 김경아 기자]

유성기(Gramophone)는 소리가 녹음된 원반(SP, Standard Play)을 재생하는 장치로, 19세기 전후 조선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 당시 유성기가 있는 집에 삼삼오오 모여 소리를 듣던 곳을 ‘유성기 처소’라고 불렀던 기록이 남아있다. 

전시에서는 국립국악원이 소장하고 있는 유성기음반 중 대중들이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음반과 명인 명창들의 인기 음반 약 30여 점의 61개 음원을 당시의 사진과 홍보물 등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하고, 국립국악원 아카이브 누리집(arichive.gugak.go.kr)을 통해서는 그동안 복각했던 50여 점의 유성기음반에 수록된 100여 개 음원을 모두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총 3층으로 구분된 공간에서 유성기음반 관련 자료의 전시와 함께 음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1층 ‘소리를 기록하다’에서는 국내에 유성기가 소개되고 음반 산업이 시작된 역사와 음반에 담긴 음악과 인물을 소개한다. 2층은 한옥 풍류방과 오디오룸으로 구분해 한옥 공간에서는 당시 ‘유성기 처소’에서 들었던 유성기음반을 유성기로 직접 들어볼 수 있게 꾸몄다. 3층 공간에서는 옛 소리를 활용한 예술가의 음악을 소개한다.

오케 레코드(1933~1945년), 한국인이 설립한 최초의 음반회사 ​[사진 김경아 기자]
오케 레코드(1933~1945년), 한국인이 설립한 최초의 음반회사 ​[사진 김경아 기자]
빅터 레코드 '춘향전(1937)' 앨범 [사진 김경아 기자]
빅터 레코드 '춘향전(1937)' 앨범 [사진 김경아 기자]
'아악정수(1942)' 해설집, '조선음악소고', 유물 T011359 [사진 김경아 기자]
'아악정수(1942)' 해설집, '조선음악소고', 유물 T011359 [사진 김경아 기자]
유성기음반의 전용 바늘 [사진 김경아 기자]
유성기음반의 전용 바늘 [사진 김경아 기자]
당시의 사람들이 음악을 들었을 법한 공간, '유성기집'으로 꾸민 공간 [사진 김경아 기자]
당시의 사람들이 음악을 들었을 법한 공간, '유성기집'으로 꾸민 공간 [사진 김경아 기자]
2층의 오디오룸, 디지털화 된 음원을 들어볼 수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2층의 오디오룸, 디지털화 된 음원을 들어볼 수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와 관련한 연계행사 또한 다양하다. 6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장 배연형, JTBC ‘풍류대장’ 프로듀서인 황교진, 국악음반박물관장 노재명의 강연과 소리꾼 이희문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오후 2시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의 '가야금산조', '대금산조', '경기잡가', '판소리' 공연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전시 연계행사는 아름지기의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