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영감의 여정'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영감의 여정'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2023년 의(衣) 문화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를 9월 2일(토)부터 11월 15일(수)까지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한복 그 자체로부터 출발하여 형식에 갇혀 있던 과거의 한복을 오늘의 일상으로 꺼낸다. 작가 크리스티나 김은 우리 조상들이 오랜 시간 아름답다고 여기고 남겨놓은 것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본래의 미감과 비례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현대 생활에 입기 편하고 관리하기 쉬운 방법을 찾고자 했다.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영감의 여정'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영감의 여정'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영감의 여정> 섹션은 한복의 아름다움에 현대의 미감과 실용성을 더했다. 크리스티나 김과 온지음 옷공방은 속곳을 겹쳐 입었을 때 한층 풍성해지는 한복의 선에 주목해 여러 겹 겹쳐 입는 방식을 제안한다. 또, 속옷으로 입었던 단속곳이나 너른바지, 가슴띠 등을 겉옷으로 변형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원형 한복의 패턴 연구를 기반으로 착용감과 실용성 개선을 위해 약간의 변형만을 거쳤으며, 원형의 고유한 비례와 미감은 그대로 간직한 한복을 선보인다. 또한, 계단실에서는 크리스티나 김의 브랜드 도사(dosa)에서 제작한 ‘은지 치마’와 온지음 옷공방에서 제작한 ‘무지기 치마’가 어우러져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선사한다.

계단실 ‘은지 치마’와 ‘무지기 치마’ [사진 김경아 기자]
계단실 ‘은지 치마’와 ‘무지기 치마’ [사진 김경아 기자]

<기억의 방>, <옷 만드는 이야기>섹션은 과거의 한복으로부터 발견한 현대화의 실마리와 변천사를 보여준다. <기억의 방>에서는 저고리들의 편안한 착용감을 찾기 위해 수많은 피팅을 거치면서 어깨선의 경사도나 등의 길이에 변화를 주는 등 조금씩 패턴을 조정했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 소개한 한복을 위해 단추를 제작한 도예가 이인진의 도자기와 1950-1960년대 한국의 도시 풍경을 담은 한영수 작가의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기억의 방'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기억의 방'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도예가 이인진의 도자기 작품 [사진 김경아 기자]
도예가 이인진의 도자기 작품 [사진 김경아 기자]

<옷 만드는 이야기>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연구하고 협력해온 과정을 소개한다. 본래 평면의 패턴으로 만들어진 한복을 더욱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옷 이야기'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옷 이야기'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지속가능한 삶의 예술> 섹션은 전시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식을 다룬다. 크리스티나 김이 전세계를 여행하며 제작한 옷의 자투리 천과 온지음 옷공방에서 한복을 짓고 남은 전통 원단을 모아 각기 다른 조각들을 이어 봉제하는 전통 방식을 거쳐 탄생한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인다.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지속가능한 삶의 예술'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지속가능한 삶의 예술'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지하의 라운지에 있는 <우리 색 연구> 섹션은 우리 고유의 전통 오방색을 선보인다. 한국의 다양한 기와의 색, 전통 혼례복인 원삼의 색동 소매의 색 등 색상과 비례를 추출해 만든 컬러 차트를 보여주며,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먹색동, 색동 스카프 등을 보여준다.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우리 색 연구'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우리 색 연구' 섹션 [사진 김경아 기자]

작가 크리스티나 김은 한국에서 태어나 LA에서 활동하는 의류 디자이너다. 그는 여러 나라의 전통 공예 장인들과 협업하기 위해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각 나라마다 고유의 전통이 수작업으로 발현되는 과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옷을 만들어 왔다. 온지음 옷공방은 한국의 복식 문화에 대한 연구와 유물 고증을 바탕으로 전통 한복을 맞춤 제작하는 연구 집단이다.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영감의 여정' 섹션의 '제주파도'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영감의 여정' 섹션의 '제주파도'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영감의 여정' 섹션의 '조선백자' [사진 김경아 기자]
​《blurring boundaries: 한복을 꺼내다》 '영감의 여정' 섹션의 '조선백자'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또한 매주 토요일 ‘아티스트 토크’, ‘강연’, ‘워크숍’ 등 풍부한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