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IDE Temporary, 이태수 개인전 《To Be / To Have》 [사진 김경아 기자]
ARTSIDE Temporary, 이태수 개인전 《To Be / To Have》 [사진 김경아 기자]

아트사이드는 9월 1일, 갤러리 3층 공간에 ARTSIDE Temporary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 공간은 아트사이드가 추구하는 개성과 예술의 다양성을 제안하고 기존의 정형화된 전시장의 성격을 탈피하여 새롭고 도전적인 전시를 선보이고자 한다. 오픈 전부터 많은 미술관계자와 대중들에게 기대를 모은 ARTSIDE Temporary는 첫 전시로 이태수 개인전 《To Be / To Have》를 9월 1일(금)부터 10월 7일(토)까지 개최한다. 

이태수 작가는 색다른 시각적 표현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흥미과 놀라움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 고정관념과 학습된 인지능력을 뒤틀어 보이며 추측과 상상 속 물성들을 재조합하여 새로이 인식시킨다. 바위와 같은 현실에서 굉장한 무게가 있는 물체를 매우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 모순적인 형태를 제시하는 그는 진정한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ARTSIDE Temporary, 이태수 개인전 《To Be / To Have》 [사진 김경아 기자]
ARTSIDE Temporary, 이태수 개인전 《To Be / To Have》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전시 《To Be / To Have》에서는 전시장 가운데 2m가 넘는 그랜드 피아노가 바위 아래 깔려 부셔져 있다. 클래식의 상징이며 자본주의에서 상당한 가치를 띄고 있는 그랜드 피아노는 제 기능을 전혀 할 수 없게 산산조각 나버린다. 작가는 전시장에 낙석이 떨어진 것 같은 연극적 상황을 연출하고 파괴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그로 인해 새롭게 도출되는 심미적 숭고함을 이끈다. 특히, 피아니스트 ‘김가온’ 의 연주에 이어 커다란 바위가 떨어져 그랜드피아노가 부숴지는 영상을 함께 전시하여 파괴되어진 피아노의 본연의 모습과 해체되어진 찰나의 순간을 담았다. 이를 통해 실존과 허상이 교차하고 이미 부서진 피아노에서 들리는 듯한 선율은 귓가를 채우며 실존과 그 안에 드러나는 삶의 이면을 바라보고자 한다.

ARTSIDE Temporary, 이태수 개인전 《To Be / To Have》 [사진 김경아 기자]
ARTSIDE Temporary, 이태수 개인전 《To Be / To Have》 [사진 김경아 기자]

또한, 작가는 ARTSIDE Temporary의 특징인 외부공간과 이어진 테라스에 대형거울과 바위를 놓아 물성의 본질에 대해 사유를 제안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이 작품은 정형적인 화이트큐브 전시장을 탈피해 자연과 닿아있어 현실과 비슷하지만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느끼게 하며 고도제한으로 인해 높은 건물이 없는 서촌에 위치한 지리적 특색도 흥미롭게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