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희, Into the Memory, 2019,  Mixed media, 117x73. 사진 수수현갤러리
박계희, Into the Memory, 2019, Mixed media, 117x73. 사진 수수현갤러리

수수현갤러리(경기도 광주)는 박계희 작가와 이미선 작가 초대전을 9월 4일부터 9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수수현갤러리는 매달 회화와 조각 또는 공예를 콜라보로 전시한다. 이번 초대전에는 박계희 작가의 회화와 이미선 작가의 조각을 콜라보로 하여 회화와 조각 작품이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박계희, Into the Memory, 2023, Mixed media, 117x91. 사진 수수현갤러리
박계희, Into the Memory, 2023, Mixed media, 117x91. 사진 수수현갤러리

박계희 작가의 작품은 휴식에서 시작한다. 혼잡한 도시를 떠나 만난 바닷가에서 작가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었다. 작가의 작품에는 편안하지만 공간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극사실주의 기법은 관객에게 실제 생동하는 자연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여기서 더 나가 작품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를 담았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돌에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들을 위한 기원을 담았다. 날카롭게 혹은 둥글게 다듬어진 돌과 더는 다듬어질 것 없어 보이는 모래에는 수없이 긴 시간 속에서 겪었을 시련과 고난 그리고 그 후 성숙해진 우리의 삶을 담았다.

박계희, Into the Memory, 2022, Mixed media,  117x73. 사진 수수현갤러리
박계희, Into the Memory, 2022, Mixed media, 117x73. 사진 수수현갤러리

작가는 흩날리는 씨앗과 힘차게 날아오른 나비에는 새로 시작하는 모두를 위한 희망과 응원을, 거친 바퀴 자국 위 놓인 한 송이 분홍 꽃엔 자식을 위해 힘겨운 삶을 견뎌온 부모님을 위한 헌화를 담았다. 작가는 모래를 캔버스에 바르고 그 위에 돌이나 자갈, 금이나 소라 등 자연에서 얻은 것들을 얹어오며 20년간을 작업을 해왔다. 작가의 작품은 그렇게 작가를 닮아 긴 세월과 시련 속에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은 모래들처럼 단단하고 아름답다.

박계희, Into the Memory, 2020,  Mixed media, 162x80. 사진 수수현갤러리
박계희, Into the Memory, 2020, Mixed media, 162x80. 사진 수수현갤러리

이미선 작가의 작품 역시 생명의 근원에서 시작한다. 기독교의 선악과, 뉴턴의 사과, 애플의 스마트폰 등 우리 역사에서 사과는 변곡점마다 많은 의미를 갖게 해주었다. 작가는 인위적인 테라코타(구운 흙)와 자연적인 나뭇가지를 이어, 자연에서 시작한 인류가 자신들만의 변곡점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사과를 통해 역사를 만들어온 모든 분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담아 작업을 해왔다.

이미선, 근원-바람결, 2020,  Terra cotta 대추나무, 25x35x35cm.  사진 수수현갤러리
이미선, 근원-바람결, 2020, Terra cotta 대추나무, 25x35x35cm. 사진 수수현갤러리

작가는 생명의 본질과 근원을 찾고자 사과를 사색하여 간다. 흙으로 정성스럽게 구운 사과 열매의 본체들은 생명의 탄생을, 죽은 향나무와 대추나무 가지를 모아 하나하나 활용한 가지들은 생명의 부활을 의미한다. 관람객에게 사과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이미선, 근원-바람결, 2023,  Terra cotta 향나무, 65x25x45cm. 사진 수수현갤러리
이미선, 근원-바람결, 2023, Terra cotta 향나무, 65x25x45cm. 사진 수수현갤러리

수수현 갤러리 김서호 대표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수수현 갤러리는 올해 6월 오픈한 갤러리로 예술품을 단순히 전시하고 판매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예술을 온전히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라면서 “앉을 수 있는 의자, 테이블, 그리고 마시는 잔과 다기까지 모두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들의 열정과 따뜻한 혼이 담긴 작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