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인형극 <향연 2099>는 플라톤의《향연》을 조현기 연출이 ‘미디어 인형극’이라는 장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생애 첫 지원사업에 당선된 조현기 연출의 미디어 인형극 <향연 2099>이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신촌문화발전소에서 공연된다.

플라톤의 《향연》은 사랑 이야기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담론을 펼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정의한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사랑이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철학자들이 제시한 인간 중심적 사랑은 계속해서 갈등과 전쟁을 낳았고 생태계에 대한 무감각과 탐욕으로 인해 지구를 황폐하게 만들며 그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향연 2099>는 사랑의 본질을 살펴보고 새롭게 정의하여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비추어 보고자 한다.

미디어 인형극 '향연2099' 포스터. 이미지 미디어 인형극 '향연 2099' 기획팀
미디어 인형극 '향연2099' 포스터. 이미지 미디어 인형극 '향연 2099' 기획팀

조현기 연출은 퍼펫, 오브제 및 미디어를 단순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각각의 생명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고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사람과 사물,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 발생하는 독창적인 예술언어를 발견하며 미디어 인형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우주는 어떤 한 점에서 출발하여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 별과 별 사이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우주 곳곳에 있는 존재들 사이의 심리적 거리도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자연, 기계 등 다양한 존재들을 이해하고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향연 2099>는 여러 존재가 서로 이어주는 연결점이 되어 우주 속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는 지구를 넘어 우주 공동체에 대한 연대를 꿈꾸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적인 사랑을 상상하고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