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연습사진. 이미지 박은호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연습사진. 이미지 박은호

2021년 12월 초연한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가 올 여름 관객과 다시 만난다.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공연된다.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는 프랑스 작가 베로니크 셀이 쓴 장편소설 《큰 가슴의 발레리나》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바르브린이라는 발레리나 지망생과 각기 덱스트르와 시니스트르라고 불리는 한쌍의 젖가슴의 독백이 번갈아 나타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셋?) 등장인물들은 절대로 소통하지 않는다. 서로 딴 이야기만 한다. 그 소통 불가능성 자체가 이 작품의 철학적 바탕을 이룬다.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여자애’와 여자애한테 달린 오른쪽 가슴이와 왼쪽 가슴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다. 발레 포지션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바르브린과, 그저 젖을 만들고 만져지고 주물리는 욕망에 충실하고 싶은 두 가슴이. 이 이야기는 목표가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사람(?) - 한 사람과 두 가슴이 –의 엎치락 뒤치락 연대기, 미치도록 인정받고 싶었던 여자애의 흑역사 기록집, 끝까지 살아남아 마침내 입을 뗀 젖가슴들의 투쟁 계보다.

초연을 각색, 연출한 심지후, 출연진 원채리(바르브린 역), 신문영(오른쪽이 역)이 다시 만났고, 김찰리(왼쪽이 역)가 새로 합류하여 한층 다채롭고 풍부한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포스터. 이미지 박은호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포스터. 이미지 박은호

심지후 연출은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는 이제껏 ‘대상’으로만 존재했던 여성의 가슴에게 목소리를 부여함으로써, 신체의 욕망을 가감 없이 바라보는 동시에 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힘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며 “몸만이 유일한 진실이라는 유물론적 관점, 가슴들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사회적 편견,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용과 음악의 여정을 통해 이 작품은 가슴들의 연대기를 유쾌하게 그려낸다”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지후 연출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서 노력하고 실패할 때, 우리의 몸은 그 과정을 알고 있다. 발레를 간절히 꿈꾸는 바르브린과, 그와 불화하면서도 응원하는 가슴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 작품은 꿈꾸는 이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고 말했다.

〈큰 가슴의 발레리나〉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월요일에는 공연 하지 않는다. 금요일과 토요일 공연에는 한글 자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