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아트 전시 《애즈유어위시(As Your Wish)》가 4월 15일(토)부터 5월 14일(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다.
미디어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미디어 아트와 달리 뉴미디어 아트는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해 창작하는 예술이다. 작품과 관람자의 상호 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해 관람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특징이 있다.
DDP 뮤지엄 3층 둘레길갤러리(메인 전시장)와 디자인랩 1층(서브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뉴미디어 아트 전 《애즈유어위시(As Your Wish)》도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을 전시한다. 각각의 작품은 전시 제목처럼 관람객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작품 앞에 서면 관람객이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 이번 전시는 외부의 사물과 타인에게 시선을 돌리느라 자신을 잊고 사는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작가는 신민규, 이승정, 김민직, 정동훈.

전시는 뉴미디어 아트로 향하는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들로 삶과 예술,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예술작품을 보면서 관람객은 창작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메인 전시 공간인 둘레길갤러리는 <키네틱 시리즈(Kinetic Series)>, <감정 시리즈(Emotion Series)>, <표면 시리즈(Surface Series)>, <인공 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신민규 작가 <키네틱 시리즈(Kinetic Series)>는 사람 얼굴의 움직임, 표정, 모양 등을 데이터 값으로 변환해 동적인 형태로 만든 작품이다. 80여 개 얼굴 근육의 모양과 뼈의 구조, 연골 등 얼굴에서 주요한 움직임을 수집해 분석하고 모듈(module)화한 뒤 각각의 모듈들을 프레임 안에 담아 하나의 드로잉 작업처럼 보이게 했다.

신민규 작가는 키네틱 아트, 모델링, 드로잉 기반의 미디어 작업을 한다. 다양한 기계적 장치를 이용한 움직임의 표현과 시도에 중점을 두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모방을 시도해 기계와 생명 간의 경계를 허물었다가 다시 각각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 짓기도 한다. 최근에는 드로잉과 키네틱 작업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신체를 키네틱 아트로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승정 작가 <감정 시리즈(Emotion Series)>는 사람의 감정을 감각으로 표현하고, 상관관계를 연구, 시스템화해 예술로 표현한 작품이다. 거울에 부착된 센서에 관람객이 손을 대면 피부전도도(EDA) 감지로 감정 상태가 측정되고 이는 다시 감각인 미각으로 표현된다. 측정된 관람객의 감정 상태에 따라 네 가지 맛의 원두가 추출된다. 추출된 원두는 가져가거나 전시장에서 직접 갈아 커피로 즐길 수도 있다.

이승정 작가는 인간 내면의 본질을 탐구하고, 사람의 감정을 다양한 감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생리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나 자신과 마주하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키네틱아트,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작품으로 표현한다.

김민직 작가는 아날로그가 디지털화되길 바라는 동시에 디지털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사람들의 이중성에 착안해 <표면 시리즈(Surface Series)>를 제작했다. 이번 작품 서페이스 시리즈(Surface Serise) 중 서페이스_트리(Surface_Tri)는 트라이 비전이라는 옛 광고판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오늘날의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한 기술을 빛의 굴절과 반사 그리고 다양한 패턴으로 표현했다.

김민직 작가는 계절의 경계, 옛 기술과 오늘날의 기술 경계 등 다양한 일상 속 경계에 대한 주제를 고민하며 작업해 왔다. 작가는 복잡한 움직임과 다양한 각도로 빛을 굴절, 반사하는 방식을 통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물질의 다양성에 관한 작품을 선보인다.

정동훈 작가의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는 정보가 인공지능에 의해 점진적으로 변천되어가는 과정을 세 개의 기계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작가가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간-인공지능-사물의 관계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양한 가능성이다.
정동훈 작가는 인공지능-인간, 인공지능-사물의 관계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입력 센서를 통해 감각하고 생성 모델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는 인공지능을 구현, 다양한 매체에 적용해 인간 및 사물과 상호작용하는 작품을 만든다.

서브 전시 공간인 디자인랩 1층에는 작가별 뉴미디어 아트 연구 과정이 담긴 아카이빙 영상과 두 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은 김민직 작가의 <GLO_Ring>와 게스트 아티스트인 서정우 작가의 <마인드 맵 – 생각의 우주>, <생각은 살아있다>이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2015년부터 ‘DDP 오픈 큐레이팅’ 전시를 지원한다. 올해는 ‘DDP 오픈 큐레이팅’은 총 5개의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전시는 28번째 오픈 큐레이팅 전시 《꼴값쇼: 뚱니버스, 다음 세대 문자의 침공》이다. 전시는 다양한 장르와 협업, 다채로운 콘텐츠 실험을 선보여온 ‘스튜디오 엉뚱상상’이 글자 꼴(Form)의 값(Value)을 재정의한 전시이다. 5월 20일(토)부터 6월 18일(일)까지 DDP 뮤지엄 3층 둘레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