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진, 내가 그린 행복 2023-1, 91×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사진 아르띠앙서울갤러리
안희진, 내가 그린 행복 2023-1, 91×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사진 아르띠앙서울갤러리

작가 안희진은 사람의 깊은 내면 속 감정을 드로잉으로 나타낸다. 작업을 통해 어딘가에 있을 보통의 사람인 누군가의 고뇌와 행복에 대한 갈망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사유한다. 이런 작업을 토대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아르띠앙서울 갤러리에서 4월 3일부터 열고 있는 안희진 개인전 《Happiness That I Draw》에서다.  이 전시에서 안희진 작가의  신작과 기존작 16점을 볼 수 있다. 

안희진, 내가 그린 행복 2023-2, 72.7×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사진 아르티앙서울갤러리
안희진, 내가 그린 행복 2023-2, 72.7×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사진 아르티앙서울갤러리

안희진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삶은 자유 속에서 만들어가는 각자의 가장 큰 예술이다. 우린 모두 태어날 때 선택의 자유를 받고 태어난다. 자유란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말이자,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유란 정답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삶은 때로 막연하고 두렵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런 막연함 속에서 한발 한발 디뎌가며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감정은 이렇게 하나하나 선택하여 쌓인 현재의 결과물이자 작품이다. 우리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복잡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불 태운다. 이는 타인이 아닌 오직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며 그 가치 또한 나만이 규정할 수 있다. 이런 감정들은 또다시 앞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기준이자 단서가 되어 준다. 우리는 자유 속에서 방황해 가며 자신만의 것을 조각해 간다. 

안희진, 생각하는 자[보통사람 아흔아홉], 91×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사진 아르띠앙서울갤러리
안희진, 생각하는 자[보통사람 아흔아홉], 91×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사진 아르띠앙서울갤러리

 하지만 사람은 연약해 때론 그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그것 또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자 모습이고, 그 방황 속에서도 조금씩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나는 이런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좋다. 우직히 나아가기도 하고, 때론 고민하고, 때론 멈춰 서기도 하며 여러 색의 내면의 감정을 불태우는 우리들의 모습이 좋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작업에 담았다.”(안희진 “작가노트”)

안희진, 창(窓) smile 2023-1, 60.6x60.6cm, mixed media on canvas, nacre on acrylic plate, 2023. 사진 아르띠앙서울 갤러리
안희진, 창(窓) smile 2023-1, 60.6x60.6cm, mixed media on canvas, nacre on acrylic plate, 2023. 사진 아르띠앙서울 갤러리

아르띠앙서울 갤러리는 안희진 작가 개인전 전시 서문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어딘가 있을 누군가의 고뇌와 행복에 대한 갈망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사유하는 작업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작가의 작업에서는 무의식, 타협점, 고뇌하는 자의 모습을 만난다. 아크릴 플레이트와 젤스톤을 활용해 먼저 시선을 잡는 이미지에는 현실의 상황을 고려해 적절히 타협하는 ‘보통사람’이 있다. 한 꺼풀 뒤, 낮은 채도의 배경 속 사람은 본능을 간직하고 있는 무의식이 떠오르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번 마주했을 때는 오히려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감정 표출을 고민하는 또 다른 내면의 모습으로도 느껴진다”면서 “어떤 사람을 알아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의 마음 길을 살피듯, 그의 작품도 마찬가지로 시간 차이를 두고 천천히 다가갈수록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천천히 오래 볼 것을 권했다. 

안희진, 창(窓) smile 2023-2, 60.6x60.6cm, mixed media on canvas, nacre on acrylic plate, 2023. 사진 아르띠아서울갤러리
안희진, 창(窓) smile 2023-2, 60.6x60.6cm, mixed media on canvas, nacre on acrylic plate, 2023. 사진 아르띠아서울갤러리

 

이어 전시 서문에서는 작품에 관한 소개도 덧붙였다. 

“<생각하는자[보통사람 아흔아홉]〉은 삶에서 필요한 다양한 감정에 집중한 작업이다. 인간의 감정을 굵고 얇은 선과 다양한 색을 활용한 붓 터치로 표현하여 변화무쌍한 ‘불’의 형상이 생각나도록 한다. 〈창(窓) smile 2023-1〉과 〈창(窓) smile 2023-2〉는 어두운 배경에 사람이 그려진 캔버스 위로 짙은 색상의 아크릴 판을 한 층 덮고, 그 위에 미소지은 이미지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웃는 얼굴 뒤의 고뇌하는 사람의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내가 그린 행복 2023-1〉과 〈내가 그린 행복 2023-2〉는 웃는 얼굴을 몸에 새기는 사람이 보인다.  여러 개의 기호를 그리며 행복을 갈망하는 인물이다. 울퉁불퉁한 표면의 웃는 얼굴을 지나 서서히 드러나는 사람의 모습이 내면을 찾아내는 과정과 같다.” 

 안희진 개인전 《Happiness That I Draw》는 4월 22일까지 아르띠앙서울 갤러리(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9-38)에서 관람할 수 있다. 

안희진 개인전 《Happiness That I Draw》포스터. 이미지 아르띠앙서울 갤러리
안희진 개인전 《Happiness That I Draw》포스터. 이미지 아르띠앙서울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