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은 봄, 2022, 한지에 수묵, 37x30cm. 사진 갤러리 도스
아직 오지 않은 봄, 2022, 한지에 수묵, 37x30cm. 사진 갤러리 도스

임율 작가의 〈아직 오지 않은 봄〉은 뭔가 넘치는 느낌을 준다. 무엇이 가득한 것일까? 내적 힘이나 에너지일까, 충만한 생명력일까? 그 형태가 문자인 것을 보면 아마도 생각일지도.

내 인생의 봄은 아직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절로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이른 봄〉이 되면 화폭은 반만 찬다. 혼란스런 생각이 정리되고 뭔가 생겨나고 있는 듯, 약동하는 힘이 느껴진다.

이른 봄,2022, 한지에 수묵채색,  38x31cm. 사진 갤러리 도스
이른 봄,2022, 한지에 수묵채색, 38x31cm. 사진 갤러리 도스

봄을 맞이하여 임율 작가가 개인전 《자유롭게, 뒤섞인 문자형태들(Free and mixed forms of text)》을 갤러리 도스에서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치유의 미학을 표현한 문자 추상화”를 선보인다.

Free and mixed forms-2, 2022, 한지에 수묵채색, 35x37.5cm. 사진 갤러리 도스
Free and mixed forms-2, 2022, 한지에 수묵채색, 35x37.5cm. 사진 갤러리 도스

자신의 작업을 임율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화선지 위에 붓끝으로 먹선에 집중하여 획(劃)을 긋다 보면 복잡한 심경이 변화되어 어느덧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에 이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노자(老子)가 말한 무위(無爲)는 인간의 자아(自我)가 만들어낸 근심, 걱정, 욕심 등의 인위적인 생각들을 수행(修行)활동으로 비워냄으로써 마음의 평화와 고요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반복적으로 획을 긋고, 색을 칠하는 과정은 명상수행과 같은 행위로 무념무상 속의 자아(自我)를 잃는 과정과 같다고 한다.

이 작품들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무작위적 표현에 의한 반복 작업을 통해 마음의 상념(想念)들을 비워내고 무아지경(無我之境)의 정신적 자유와 해방에 이르는 치유의 미학을 표현한 문자 추상화이다.”( ‘작가 노트’)

문자도,  2022,  한지에 수묵채색, 35x36cm. 사진 갤러리 도스
문자도, 2022, 한지에 수묵채색, 35x36cm. 사진 갤러리 도스

 작가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으면 복잡한 심경이 어느새 편안해질 것이다.

임율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문자도, 2022, 한지에 수묵채색, 35.5x37cm.  사진 갤러리 도스
문자도, 2022, 한지에 수묵채색, 35.5x37cm. 사진 갤러리 도스

2020년 이화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 《점,점,점》을 열었으며 2018년 부산 국제화랑 아트페어 전(BEXCO)을 시작으로 2022년 이미지의 경계 시대와 일상 전(한벽원 미술관), 2023년 동서미술문화학회 ‘지금-여기, 우리는’ 기획전 (동덕아트갤러리)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Free and mixed forms-2, 2022, 한지에 수묵채색, 35x37.5cm. 사진 갤러리 도스
Free and mixed forms-2, 2022, 한지에 수묵채색, 35x37.5cm. 사진 갤러리 도스

임율 작가의 개인전 《자유롭게, 뒤섞인 문자형태들(Free and mixed forms of text)》은 갤러리 도스(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제2전시관(2F)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